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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美 리쇼어링' 흐름 탄 고영, 지난해 훨훨 날았다미국 회귀 기업 대상 공급망 확대, 팬데믹 구간 4회계연도 최대 매출액 기록

조영갑 기자공개 2023-01-27 08:07:4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09: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3D SMT(표면실장) 검사장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고영테크놀러지(이하 고영)가 지난해 미국 산업 전반의 '리쇼어링(reshoring)' 흐름에 올라 타 호실적을 기록했다.

리쇼어링은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로 생산설비를 옮겼던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회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해외로 설비를 옮기는 '오프쇼어링(offshoring)'의 반대 개념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고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750억원, 영업이익 442억원을 기록(잠정실적)했다. 2021년 대비 매출액은 11.2%, 영업이익은 6.9% 각각 증가한 수치다. 고영은 2021년 매출액 2473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 구간인 4회계연도(2019~2023년)를 통틀어 최대 실적이다. 고영은 지난 2019년 말 기존 수주물량의 인도를 차질 없이 완료하면서 매출액 2221억원, 영업이익 333억원으로 선방했지만, 이듬해 미국, 중국 등 기존 주요 거래국들의 팬데믹 확산으로 인도가 지연, 매출액(1795억원)과 영업이익(158억원)이 각각 20%, 53% 빠졌다.

고영은 '엔데믹'의 길목에서 호실적을 기록, 팬데믹 후유증을 완전히 극복했다는 평가다. 원동력은 단연 미국이다. 미국은 오바마 행정부 시절부터 이른바 'Remaking America(미국의 제조업 부활)' 슬로건을 내세우며 자국으로 복귀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세제혜택, 저금리 대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여기에 바이든 정부는 한걸음 더 나간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를 발효하면서 전기차, 반도체 기업의 자국 유치를 가속화했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의 IRA, 반도체법 발효 이후 지난해 말 미국 내 약 40만 개의 일자리가 신규 창출됐다. 국내 주요 전기차 배터리 메이커 역시 미국 내 자본지출(CAPEX) 투자와 간접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에 이어 오하이오주에 혼다와의 합작법인 투자를 결정했고, SK이노베이션은 조지아주에 둥지를 틀고 있다.

지난해 미국 내 리쇼어링 흐름이 거세지면서 고영이 상당 부분 이 수혜를 봤다는 분석이다. 고영은 3D 부품실장검사(AOI), 납도포검사(SPI) 장비를 자동차, 전자제품, 반도체 생산라인에 공급하는 회사다. 제품의 수율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번 고객사 라인에 진입하면 거래가 중단되기 힘들다. 2021년 말 기준 고영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SPI 장비 52%, AOI 장비 32% 수준이다. 전체 매출액 중 미국의 비중은 통상 20% 수준에 달한다.

미국 내 발주가 늘면서 지난해 말 총 매출 기준 미국의 비중은 약 30%(825억원) 가량으로 늘었다. 바이든 정부가 올해 리쇼어링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와 IRA 관련 법적규제를 동시에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업계에서는 고영의 미국 매출 비중이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공급망 재편으로 중화권 매출의 비중은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출 중 눈에 띄는 것은 기존 SPI, AOI 장비의 공급 증가와 더불어 스마트 팩토리 관련 솔루션(KSMART) 역시 본격적으로 산입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고영은 개별 검사장비의 생산 외에도 공정 및 검사라인 전체를 커버하는 소프트웨어(SW) 기반 솔루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공정 라인에서 양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가성 불량, 유출을 최소화하고, 원가율을 개선하는 식이다. 'SW 솔루션+검사장비' 식의 턴키 수주가 가능하다.

고영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서플라이체인(공급망) 재편에 따른 수혜를 입어 미국 관련 매출이 유의미하게 늘어났다"면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사업의 경우 그간 매출 기여도가 크지는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중국 및 동남아에서 빠져나온 미국 리쇼어링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매출 비중이 서서히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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