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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move]SK바이오팜, 신사업 통해 밸류업 해법 모색디지털 헬스케어 R&D 인력 물색, 이동훈 사장 확장 전략 '주목'

심아란 기자공개 2023-01-30 07:46:39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THE CFO가 기업의 재무조직과 관련된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5: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그룹 바이오사업의 중심축인 SK바이오팜이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에서 혁신 신약을 출시한 성과만으로 기업가치 끌어올리기에 한계를 체감한 상태다. 무엇보다 미래의 성공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는 바이오 기업 특성상 밸류업을 위한 성장 동력은 필수 요소다.

SK바이오팜은 제약 사업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연구개발 역량을 보강할 전문 인력도 물색하고 있다. 올해 새로 부임한 이동훈 사장이 SK그룹 내 바이오 투자를 총괄한 경험을 살려 SK바이오팜의 도약을 이끌지 관심이 모아진다.

2020년 7월 코스피에 상장한 SK바이오팜은 당시 코로나19로 투심이 위축됐던 상황에서 9600억원에 육박하는 공모 물량을 소화했다. 증시 입성 이후에도 시중 유동 자금을 끌어모으며 몸값을 나날이 높였다. 공모가 기준 밸류는 3조8373억원이었으나 상장 초기 시가총액은 20조원대를 돌파하는 기록도 세웠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사는 파이프라인 임상 개발 단계에서 IPO에 나서지만 SK바이오팜은 이미 시판된 의약품을 보유한 점을 높이 평가 받았다.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과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 두 품목은 상장 전 미국에서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다.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 안에서 신약 개발사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대기업 계열사라는 상징성까지 함께 부각됐다.

다만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6개월이 경과했던 2021년 2월 최대주주 SK㈜가 보유 지분 일부를 정리한 일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진 못했다. 당시 신규 투자 재원이 필요했던 SK㈜는 SK바이오팜 주식 의무 보유 기간 종료 시점에 맞춰 1조1162억원을 현금화했다.

시장에서는 최대주주의 지분 정리를 두고 SK바이오팜의 주가가 고점이라는 시그널로 간주됐다. 이후 SK바이오팜 주가는 하향 추세를 유지했고 이달 시가총액은 5조6800억원대에 형성돼 있다.

물론 아직까지 수익 중심 경영 시스템이 자리잡지 못한 점도 주가에는 부담을 안기는 요소다. SK바이오팜은 작년에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1834억원, 영업손실 86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 처방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라틴아메리카, 유럽 등 신규 시장에 진출했으나 아직까지 영업수익이 마케팅 등 영업비용을 감당할 정도는 아니다.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도 지출이 지속되고 있다.

바이오 투자자들은 '미래 성공 가능성'을 중요한 평가 잣대로 삼는 만큼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성장 추이와 신사업을 IR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를 낙점했다. 뇌질환 분야에서 치료제뿐 아니라 예방과 진단 등 모든 주기를 아우르는 헬스케어 기업을 표방하고 있다. 이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3에도 처음으로 참가해 현재 개발 중인 뇌전증 환자를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5종을 선보였다.

디지털 헬스케어 연구개발 역량을 보강하기 위해 전문가도 물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생체 신호를 이용한 탐지·예측 AI를 개발할 수 있는 인력을 찾고 있다. 외부 투자뿐 아니라 자체적으로 혁신 기술력을 갖춰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모습이다.

출처: SK바이오팜 홈페이지

지난해 12월 임기를 시작한 이동훈 SK바이오팜 사장에게는 신사업 성과를 통한 제2의 도약이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SK㈜ 바이오투자센터장 출신인 이 사장은 그룹의 바이오 사업 확장을 주도한 경험이 강점이다.

그는 SK㈜에서 재직하는 동안 로이반트와 공동으로 타깃 단백질 저해제 조인트벤처 프로테오반트(ProteoVant)를 설립했다. 유전자·세포 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프랑스 이포스케시(Yposkesi) 인수와 미국 CBM(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 투자 등도 주도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 사장은 SK바이오팜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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