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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B' HL D&I, 공모채 발행 추진…금리 메리트 앞세워 1년물 500억원 발행 계획…절대금리 방식으로 투심 자극

안준호 기자공개 2023-01-27 17:29:27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5일 14: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 건설사인 HL D&I가 공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신용등급이 BBB인 건설사 가운데 올해 첫 수요예측 시험대에 오른다. 고정금리 제시를 통해 등급 양극화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리스크를 극복할 방침이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L D&I는 다음달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2월 2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0일 발행하는 일정을 짰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을 검토할 방침이다. 만기는 1년으로 구성했다.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대부분 차환에 사용할 방침이다. 2021년 발행한 127회차 사모채 100억원의 만기가 다음달 10일 도래한다. 6월에는 129회차 2년물 600억원도 갚아야 한다. 올해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 액수만 700억원에 달한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을 선정했다. 그간의 발행 사례와 달리 5곳의 대규모 주관사단을 꾸렸다. 2021년과 2022년 발행 때는 2개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대규모 주관사단 구성은 등급 양극화가 심해지는 업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AA급 이상 회사채에는 대규모 자금이 쏠리고 있지만 A급 이하 기업으로는 아직 온기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우량채 중심으로 시장 수요가 형성되다 보니 선뜻 발행에 나서기도 어려운 분위기다.

금리 역시 최대한 시장 친화적인 수준에서 결정할 방침이다. 통상 사용하는 가산금리 대신 희망금리 밴드 상·하단을 직접 제시하는 절대금리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밴드가 확정되진 않았으나 연 9%가 최상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HL D&I가 고정금리 밴드로 수요예측에 나선 것은 최근 몇 년 새 처음 있는 일이다. 다만 건설업종의 경우 경기 부침에 따라 업황 변동이 심하다 보니 고정금리를 밴드로 제시하는 경우가 종종 존재한다. 한화건설,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가 2020년에 고정금리 카드를 무기로 자금 조달에 나선 사례가 있다.

대규모 주관사단과 시장 친화적 금리 구조로 투심 확보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섰던 JTBC(BBB0)의 경우 최대 연 8.5%의 고금리를 앞세웠으나 수요예측에서 대규모 미매각을 겪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 기관 자금이 몰리며 우량 회사채는 물건이 없어 팔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그 이하로는 아직 눈길을 돌리지 않는 분위기"라며 "A급 이하로 온기가 퍼지려면 아직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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