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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중앙회장 선거 리뷰]통영 토박이의 도전…김덕철 후보, 조합 권익 방점⑥수산1번지에서 탄탄한 인맥 확보…지역 어촌 어업 유지 등 어업인 지원 강조

김형석 기자공개 2023-01-31 07:17:45

[편집자주]

26대 수협중앙회장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새로 선출된 수협중앙회장은 16만명의 조합원을 대표해 45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총괄한다. 하지만 중앙회장 선거 제도와 관련해서는 개정 논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조합장이 선출하는 간선제의 특성상 조합원의 투표권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협중앙회장 선거제도 변천사를 살펴보고 차기 중앙회장 후보자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덕철 통영수협조합장(67·사진)이 처음으로 수협중앙회장 출마를 선언했다. 4대째 어업인 길을 걷고 있는 그는 수산 1번지로 불리는 통영에서 탄탄한 인맥을 구축하고 있다. 그는 수협의 기반인 지역 조합에서 다양한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는 그의 공약이 어업인 지원 강화에 방점이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지역 조합에만 국한되지 않은 점도 그의 강점이다. 통영에서 손꼽히는 수산업 전문업체인 금명수산을 이끌며 수산업 경영 경력도 풍부하다.

◇ 수산 1번지 통영 출신 첫 수협중앙회장 도전

김덕철 조합장은 통영중학교와 통영수산고등전문학교를 졸업한 통영 토박이다. 어업 역시 그의 가업이다. 증조부 이후 4대째 통영 인근에서 어업을 이어왔다. 충무어선협회(현 선박안전기술공단)에서 20년간 근무하기도 했다.


그의 주요 무대인 통영은 우리나라 수산 1번지로 불리는 곳이다. 통영은 1907년 어시장이 형성됐다. 통영수협의 역사도 전국 조합 중 가장 길다. 1908년 거제한산가조어조합과 거제한산모곽전조합이 설립됐으며, 1914년에는 한산어업조합이 설립됐다. 한산어업조합은 현 통영수협의 전신이다. 현재 통영수협은 조합원 수 4900명으로 전국 7번째로 큰 조합으로 성장했다.

통영에는 인구수에 비해 많은 7개 조합이 있다. 통영수협을 비롯해 사량수협과 욕지수협 등 지구별 조합 3곳과 굴수하식수협, 근해통발수협, 멍게수하식수협, 멸치권현망수협 등 업종별 조합 4곳이 있다. 이는 전남 여수시와 함께 시군 지역에서 가장 많은 조합수다.

그의 수협과의 인연도 통영에서 시작됐다. 그는 통영수협 제14~15대 비상임이사를 역임한 뒤 지난 2010년 처음으로 통영수협 조합장에 도전했다. 당시 서원열 전 조합장에게 30표 차이로 낙선했지만 5년 뒤 재도전에서는 2290표를 얻으며 서 전 조합장을 599표차로 따돌리며 17대 조합장에 당선됐다. 2019년에는 연임에 성공했다. 현재는조합장 외에도 금명수산 대표와 통영해경경찰서 해양자문위원회 위원장, 욕지해상풍력단지 저지 대책위원회 남해권역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그가 조합장을 맡은 8년간 통영수협은 양적 성장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통영수협의 총자산은 7012억원으로 8년 전(4529억원)보다 54.8% 급증했다. 실적 개선은 비신용사업에서 두드러졌다. 13억원에 달했던 통영수협의 비신용사업 적자액은 지난해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다.

지역 조합이란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상호금융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2020년 상호금융 점포를 개점했다. 지난 16일에는 세 번째 상호금융 영업점을 개점하기도 했다.

◇ 조합과 상생하는 중앙회 구현…어업인 지원 강조

그는 지난해 7월 출마를 선언하면서 '조합과 상생하는 중앙회 구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통영을 중심으로 지역 조합에서 잔뼈가 굵은 그의 경험이 적극 반영됐다.

김 후보가 내세운 대부분의 세부 공약은 어업인 지원에 집중됐다. 그가 밝힌 어업인 지원 공약은 △어촌 어업 유지, 수산업 공익기능 지속 도모 △영세어가 중심 연안어업 지원 △어촌인구 감소·고령화를 귀어·귀촌 유도로 대응 △어업 내 소득 양극화 해소 전력 △어촌 소멸 방지 △지자체 수산정책 강화를 통해 피부에 닿는 어민 지원 적극 반영 △수산물 표준화, 규격화 선도 어업인 수취가격 제고 △어촌마을과 어촌계 맞춤형 컨설팅 추진 △감척 조합원 및 잔존어업인 상생 내부기금 설치 등이다.

어족자원 보호를 위한 환경보호도 그의 핵심 공약에 포함됐다. 그는 중앙회장 당선 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CPTPP가입 저지 등 대외문제와 해상풍력 건설 반대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남권역해상풍력반대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어족자원 보호활동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

수협 관계자는 "김 조합장은 금명수산 대표를 역임하며 통영에서 수십년간 수협의 다양한 역할을 해왔다"며 "그가 중앙회장에 당선되면 어업인과의 소통과 어업인 중심의 중앙회 운영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중앙회 비상임이사를 역임했지만 대부분 경력이 지역조합에 국한돼 있다"며 "금융지주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수협은행 지원과 상호금융 확대에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약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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