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동국제강을 움직이는 사람들]장선익의 공장 스승, 현장 전문가 최삼영 COO④엔지니어 출신…'적재적소' 설비 신설·증축, 최대 생산량 기여

허인혜 기자공개 2023-01-30 07:10:52

[편집자주]

동국제강은 올해 동국홀딩스와 동국제강, 동국씨엠 등으로 인적분할하며 새로운 변화를 맞을 예정이다. 8년 만에 돌아오는 장세주 회장과 연말 인사로 요직에 오른 4세 장선익 전무 등이 오너가의 지배력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벨이 격변기를 맞은 동국제강의 주요 인물들을 분석해보고 역할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6일 16: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말 임원 승진인사 키워드로 '성과주의'를 제시했다. 부사장으로 승진한 최삼영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는 성과주의 인사의 대표자 격이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장 성과를 인정 받으며 최고운영책임자 자리까지 올랐다.

◇당진·포항·인천공장 거친 '현장통'…4세 장 전무 스승 역할도

최 부사장은 영남대학교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당진과 포항, 인천 공장을 두루 거친 현장통이다. 1997년부터 현재까지 동국제강에만 몸담은 동국제강맨이기도 하다. 1965년생으로 1997년 포항 형강공장 압연팀에 입사하며 동국제강에서의 첫 발을 뗐다. 2012년 설비투자기획팀장으로 부장이 됐다.

임원에 오른 것은 2013년이다. 이사가 되며 당진공장 생산담당으로 현장 배치됐다. 2017년 상무로 승진했다. 형강사업본부에서 형강생산을 담당했다. 2018년말과 2019년말 각각 포항공장과 인천공장의 공장장으로 부임해 핵심 공장을 챙겼다.

2019년 전무로 승진했다. 이때 승진자는 전 임원을 통틀어 네 명에 불과했는데 최 부사장도 그중 하나였다. 3년 만인 지난해 말 부사장에 오르며 최고 경영진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장세주 회장과 장세욱 부회장의 전적인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예가 장선익 전무의 인천공장 현장 배치다. 장 전무가 인천공장에 배치받을 당시 공장장이 최 부사장이었다. 장 전무의 현장 경험이 경영수업의 일환이었던 만큼 최 부사장이 현지의 스승이었던 셈이다.


◇설비 확충·배치 전문성…당진공장 안정화 기여

엔지니어인 만큼 성과도 현장에서 나왔다. 주로 설비 확충과 보수 등으로 생산량과 효율성을 늘리는 데 기여해 왔다. 당진 후판공장 안정화 등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수익성이 떨어졌던 포항2후판 공장을 매각하는 데에 당진 공장 안정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항2후판 공장은 동국제강의 앓던 이였다. 2013년과 2014년 모두 가동률이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13년이 57.92%, 2014년이 55.77%다. 유지 비용은 고정값이지만 가동률 자체가 줄면서 동국제강에 적자를 안기는 곳이 됐다. 2015년에는 8월부터 공장 가동이 아예 멈췄다. 장세욱 부회장은 2014년 구조조정을 결심하며 포항2후판 공장도 매각 대상에 포함했다.

포항 후판공장이 팔리면 동국제강의 연간 철강 생산량은 180만톤(t) 줄어드는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매각을 단행할 수 있었던 배경은 당진 후판공장의 생산량이 받쳐줬기 때문이다. 당진 공장은 연산 150만톤 수준의 생산량을 갖췄는데 생산량을 선제적으로 늘려온 게 최 부사장이었다.

2008년 설비 신예화를 주도했던 점이 당진 공장에서도 효과를 봤다. 최 부사장이 2후판 설비 신예화를 주도하며 최대생산량을 이끌었다. 2010년 당진 공장이 가동되자 설비 최적화에 주력했다. 연산 150만톤 수준의 규모가 이 시기 구축됐다는 평가다. 후판공장 생산량 확대로 후판생산이 일원화되면서 포항2후판 공장에 쏟아부었던 자금을 비축하게 됐다.

브라질 CSP제철소 소재 조달에도 기여했다. 원료 공급선을 정비하면서 연간 160만톤 이상의 슬래브를 수급하게 됐다. 당진 후판공장 안정화와 브라질 CSP제철소 생산 슬래브 수급 경로 확보 등의 공으로 2016년 산업부 장관상을 받았다.

장 전무와 인천공장 시절을 함께했다. 인천공장 생산량, 매출액 증대도 공동 성과로 꼽힌다. 당시 동국제강 매출의 30% 이상을 인천공장이 벌어다줬다. 2021년 생산량은 철근 220만톤, 매출액은 2조2000억원가량이다.
동국제강 인천공장 전경. 인천공장은 최삼영 COO·부사장이 2019년 취임, 지난해 말까지 이끌었다.

◇COO 직속 설비기술실, 생산량 증대 '키'…대표 승진 가능성도

최 부사장의 과제로는 전공분야인 설비 투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이 2021년 연말 인사에서 설비기술실을 COO 직속 부문으로 편제한 것이 최 부사장의 이번 승진 인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다.

설비기술실은 철강투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위해 신설됐다. 철강 설비의 신설과 증설, 효율성 등을 점검하는 한편 설비관리와 생산 부문과 협업한다. 스마트팩토리 구현도 설비기술실의 몫이다. COO 직책의 궁극적인 역할은 영업과 생산량 증대다. 구매, 영업, 생산, 전략, 마케팅 등 실질적인 수익창출 부문은 모두 COO가 관리한다고 동국제강은 전했다.

특히 동국제강의 주요 먹거리인 컬러강판 생산량 증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제강은 2030년까지 컬러강판 100만톤 생산을 목표한 상황이다. 동국제강의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의 생산량은 2021년 기준 28만톤으로 약 4배의 성장이 필요하다.

최고운영책임자 자리에 오른 만큼 사장 승진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국제강은 2018년 김연극 전 대표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COO 직책을 신설한 바 있다. 김 전 대표는 2022년까지 대표이사직을 역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