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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투·BNK증권, 장기CP '364일물' 선택한 까닭은 만기 하루 차이로 신고서 제출 의무 사라져…단기물 금리 연초 대비 50bp 이상 하락

오찬미 기자공개 2023-02-01 13:04:48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2: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금융투자와 BNK투자증권이 기업어음(CP)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섰다. 이들 증권사가 1년 만기 장기CP를 발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CP 금리가 안정되자 금융투자회사도 장기 CP 발행에 뛰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365일물이 아닌 364일물로 발행한 점은 눈에 띈다. 증권신고서를 별도로 발행하지 않고 최장기간으로 찍을 수 있는 기간이 364일이기 때문이다.

◇BNK증권·DB금투, 신고서 없이 364일물 조달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BNK투자증권은 최근 650억원의 CP 발행액 중 절반을 1년 만기(364일물)로 찍었다. 연초 자금 시장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단기자금 시장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CP 금리가 두 달 만에 4%대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이날 CP(91일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3bp(1bp=0.01%포인트) 떨어진 4.65%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초 5.54%까지 치솟았던 CP 금리가 이달 4%대 중반에 유지되면서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4.98%) 이후 두 달여 만이다.

BNK투자증권은 26일 만기 1년(364일물)인 CP 100억원을 발행한 데 이어 27일에도 1년(364일물) 만기의 CP 300억원을 발행했다. 올해 들어 9개월물 이상으로 CP 만기를 늘려가더니 처음으로 장기CP 시장에 데뷔했다. 다만 365일물이 아닌 364일물을 택하면서 별도의 증권신고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신고서를 내지 않고 CP를 찍을 수 있는 최장 기간이 364일이라서 364일물 발행을 추진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의 CP 발행 금리(1년물)는 1월 초 5%대에서 26일 4.44%로 60bp 이상 하락하면서 발행 유인 효과도 상당했다. CP 금리가 안정화되자 단기 신용등급이 대부분 'A1'로 우수한 금융투자업계가 자금 조달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CP 시장을 찾고 있는 모습이다.

DB금융투자는 더욱 발행이 활발했다. 올들어 한달여간 발행한 CP 물량만 2500억원 규모다. 이가운데 1월 26일 100억원(364일물)을 1년의 만기로 조달한 데 이어 27일에도 100억원(364일물)을 1년 만기로 조달했다. 역시 365일물이 아닌 364일물을 택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피했다.

DB금융투자는 1월 6일 200억원(344일물)과 27일 100억원(325일물) 발행으로 만기가 1년에 소폭 못미친 CP도 적극 추진했던 발행사다.

◇CP 금리 연초 대비 50bp 이상 하락…증권업계 조달 잇따라

DB금융투자도 올해 CP금리가 안정화 되자 조달처 다각화 차원에서 장기 CP 발행에 뛰어들었다. 올초 5.44%에 달하던 DB금융투자의 1년물 CP 금리는 전날 기준 4.96%로 50bp 가까이 하락했다.

CP는 발행 한도나 만기에 제한이 없고 대표이사 직권으로 자유롭게 발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장기 CP는 만기가 1년이지만 발행 절차가 간소하고 단기 신용등급 적용을 받아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365일물 미만으로 CP를 발행할 경우에는 발행시점 별도의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도 피할 수 있다.

이때문에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1월 19~20일 각각 1000억원, 1000억원을 357일~358일물 CP 발행으로 마련했다. 메리츠증권은 CP로 13일 351일물 100억원, 현대차증권은 12~13일 350일물 250억원을 발행했다.

교보증권은 12일 350일물 200억원원을 조달했고, 같은날 키움증권은 350일물 800억원, 대신증권은 10일 348일물 200억원 등을 조달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들어 발행한 4350억원 가량의 CP 중 2000억원을 10개월물(305일물)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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