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2023 VC 로드맵] 이동현 신한벤처 대표 "스타트업·VC, 멘탈 관리 중요"⑨AUM 2조 톱티어 운용사 '도전장', "예측하기 어려운 한 해 될 것"

김진현 기자공개 2023-02-01 08:09:29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에 인수된 지 3년차를 맞이한 신한벤처투자는 올해 운용자산(AUM) 2조원 돌파를 꿈꾸고 있다. 톱티어 운용사로 도약해 국내 모험자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게 새해 목표다.

더벨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신한벤처투자 본사에서 이동현 대표(사진)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한벤처투자 초대 대표이자 임기 3년차를 맞은 이 대표는 2023년을 '예측하기 어려운 1년'이 될 것이라 진단했다. 그는 시장은 예측이 어렵기 떄문에 섣부르게 추측하기보다는 흐름을 잘 관찰하면서 기민하게 대응해나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멘탈 관리' 중요한 한해 될 것…"흐름 잘 살펴야"

이 대표는 올 한해 가장 신경써야 할 일로 '정신건강 관리'를 꼽았다. 강세장이었던 시장이 급격히 약세장으로 돌아서면서 창업가, 스타트업 종사자뿐 아니라 심사역들도 몸과 마음이 지칠 수 있는 시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사람들이 기대하는 꿈의 크기가 굉장히 커져 있다"며 "드라마틱하게 경기가 반전되면서 기대했던 꿈의 크기가 작아지고 좌절을 하는 경우가 많아져서 올해는 멘탈(정신건강)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의 사업과 투자 모두 긴 호흡으로 바라봐야 하는 데 경험해보지 못한 약세장으로 인해 모두가 조급하고 지쳐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그는 "다시 시장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시장이) 금새 좋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멘탈 관리를 잘 하면서 기다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흐름을 살피면서 본질을 보고 투자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벤처붐 시기 우후죽순 '뜨는 기업'에 투자하며 자금을 지원하는 게 일종의 문화였다면 이러한 어려운 시장에서는 전체적인 산업의 성쇄를 살피고 신중히 투자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신한벤처투자는 올해 크게 4가지 영역에서 집중적으로 투자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산업 영역의 기업을 발굴하는 '초기투자' 영역과 딥테크로 대표되는 '기술 산업' 영역, 해외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글로벌', 그리고 회수 수요가 많은 '세컨더리'에서 투자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올해만큼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시장도 없었던 것 같다"며 "관심분야는 대부분 VC가 비슷하겠지만 로봇, 모빌리티, 디지털헬스케어 같은 딥테크 사업 영역과 재활용 2차 전지와 같은 친환경 분야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영역에서 집중적인 투자를 위해 딥테크, 세컨더리 관련 펀드를 만드는 것도 목표로 하고 있다. 여러 출자사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민간 매칭을 통해 펀드 결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 AUM 2조 돌파 …외형 성장 맞춰 인력 보강 계획

신한벤처투자는 올해 AUM 2조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신한벤처투자 AUM은 약 1조4000억원이었다. 여기에 신한캐피탈 펀드 이관을 통해 6000억원이 더해지면 2조 달성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신규 펀드 3개 이상을 결성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어 AUM은 가뿐히 2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회사가 외형이 커진 만큼 인력 보강도 중요해졌다"며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각각 펀드를 맡아 운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떄문에 인재 영입에도 신경쓸 계획이다"고 말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올해 최소 10명 정도의 인력을 충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힘을 주고 있는 초기투자 분야와 글로벌투자분야 뿐 아니라 새로 이관받는 신한캐피탈 펀드 운용을 위한 시너지본부 소속 인력도 충원 계획이 있다. 심사역 외에도 미들오피스 인력 등 AUM 확대로 인해 필요한 인력을 골고루 보강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운용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인력 영입이 필요할 거라 생각해 지난해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했을때부터 60명까지 근무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놨다"며 "인력이 늘어난만큼 인력들간의 소통과 통일감 있는 투자 활동을 위해 전사 워크숍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신한벤처투자는 지난해 연말 전사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올해 투자 방향, 전략 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신규 합류 인력들을 포함해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개최하면서 통일감 있는 투자 방향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