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시장 분석]"고맙다! 디폴트옵션" IRP 확장에 적립금 ‘300조’ 넘었다[종합]세제혜택으로 1년간 11조 유입…증권업 확대 일로
황원지 기자공개 2023-02-01 09:47:50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7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형 퇴직연금(IRP)가 빠르게 덩치를 키우면서 국내 퇴직연금 시장규모가 3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7월 디폴트옵션(사정지정운용제도)가 도입되면서 한 해 동안 11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들였다.전통적인 강자인 은행업권이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증권업계의 추격도 가속화됐다. 다만 시장 한파에 원리금 비보장 상품의 비중이 큰 증권업권은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받아들었다.
◇퇴직연금 시장규모 330조 돌파…디폴트옵션 시행 'IRP' 매서운 확장
더벨이 은행·증권·보험 등 퇴직연금 사업자 43곳이 공시한 퇴직연금 적립금을 분석한 결과 2022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근로복지공단 제외)은 331조724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말과 비교해 39조8457억원 늘어 13.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제도별로는 여전히 확정급여형(DB)에 가장 많은 적립금이 모였다. DB적립금은 192조3715억원으로 1년 새 20조8450억원 늘었다. 다만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 중 DB가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같은 기간 0.8%포인트(p) 줄었다. DB 비중이 감소하는 데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과 IRP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어서다.
특히 IRP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IRP 적립금은 57조6175억원으로 2021년 말보다 11조1230억원 늘었다. 증가율로 따지면 23.9%로 크게 증가했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4%로 1.4%p 늘었다.
IPR 적립금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2017년 가입대상이 일반 근로자에서 자영업자, 교사, 공무원, 군인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로 확대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연간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일 경우 납입액에 대해 최대 700만원(연금저축 합산)까지 16.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점도 소비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7월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을 도입하는 내용의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이 개정 시행되면서 머니무브가 가속화됐다는 평가다. 디폴트옵션은 DC와 IRP 가입자에 한해 별도의 운용 지시 없이 6주가 경과하면 사전에 지정한 상품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는 제도다.
◇빨라지는 증권업 확장세…1위 지킨 삼성생명
업권별로 보면 은행이 퇴직연금 시장을 주도하는 구도가 이어졌다. 은행업권 적립금 규모는 1년간 21조원 넘게 늘어나며 170조원을 돌파했다. 퇴직연금의 경우 원리금 보장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은 자금이라 은행업권이 전통적으로 입지가 공고하다.

증권업권의 추격도 매서웠다. 증권업권의 적립금 규모는 2022년 한 해 동안 10조원 이상 늘어나며 73조원을 돌파했다. 2021년 말 대비 증가율도 17%로 은행업권(14%), 보험업권(10.1%)를 앞섰다. 보험업권의 경우 전체 적립금은 늘었으나, 시장 점유율로 보면 26.2%로 2021년(27.1%) 대비 외려 축소됐다.
사업자별로 보면 삼성생명이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삼성생명은 그룹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 DB 유입액이 경쟁사들을 압도하고 있다. 2022년말 삼성생명의 적립금 총액은 44조6802억원으로 전년대비 5조4103억원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립금 유입액 2위를 기록했던 미래에셋증권은 다소 주춤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적립금 유입액이 4대은행을 제쳤으나, 하반기 주춤하면서 5위에 머물렀다. 미래에셋증권의 지난해 말 적립금 총액은 19조5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5509억원 늘었다.
◇시장 한파에 수익률 부진…원리금 보장형 선전
퇴직연금 사업자들의 최근 1년(2022년 1월 1일~2022년 12월 31일) 성과를 살펴보면 2021년과 비교해 전체적으로 수익률이 하락했다. 국내 증시가 2021년보다 지난해 더 급락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원리금 보장형의 경우에도 1~2%대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했고, 원리금 비보장형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리금 보장형에서는 전반적으로 증권업권이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권의 DC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은 2.14%로 타 업권에 비해 높았다. IRP의 경우에도 2.43%로 선방했다. 다만 DB형의 경우 수익률이 1.89%로 1.90%인 보험업권에 비해 조금 낮았다.
원리금 비보장형에서는 보험업권이 선방했다. 원리금 비보장형의 경우 DB형에서도 모두 마이너스(-)6%대 이상의 손실이 날 정도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DB형의 경우 보험업권이 -6.22%로 타 업권에 비해 높았다. DC형의 경우에도 -11.7%로 은행(-15.75%), 증권(-17.26%)에 비해 우수했다. 보험업권의 IRP 수익률은 -12.17%를 기록했다.
IRP에서는 한국포스증권이 수익률 5.9%를 기록했다. 한국포스증권은 2022년 말 1636억원의 적립금을 보유한 소형 사업자지만, 수익률에서는 선두 자리에 오르며 저력을 보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감성한 기업은행 부행장, IBK투자증권 부사장으로
- [증권사 PF-ABCP 긴급점검]삼성증권, '보수적' 기조로 선회…"우발채무 줄이자"
- [증권사 PF-ABCP 긴급점검]'관리모드' NH증권, 새해부터 달라졌다
- 김주현 금융위장 "신뢰받는 금융 위한 '책임경영' 당부"
- JB금융, 사외이사 선임 표결 '완승' 현행 체제 유지
- [공공성 논란으로 본 금융 지배구조]'1대 주주' 국민연금, 소극적 주주권 행사 괜찮나
- [한양증권 임재택 6년차 로드맵]'홍역 치렀던' PF 비즈니스, 조직확대로 '정면돌파'
- [한양증권 임재택 6년차 로드맵]IB·대체투자 '쌍끌이'...자기자본 '5000억' 목전
- [보험사 해외 포트폴리오 분석]미래에셋생명, 늦깎이 진출에도 '프레보아'로 고속 성장
- [보험사 CSM 분석]삼성화재, CSM 증가액 4.2조…삼성생명 앞질러
황원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VIP운용 2호 공모펀드 ‘손실시 보수 0원’ 성과연동형
- 공모주 투자 명가 웰컴운용, EMP로 침체기 돌파
- [자산운용사 경영분석]웰컴운용, 증시 침체에도 그룹 편입 첫해 흑자 유지
- [PB인사이드]SK증권 PIB센터 “연착륙 속단은 금물…간접투자가 답”
- AUM '3조→20조’ BNK운용 이윤학 대표, 아름다운 퇴장
- BNK운용 새 대표에 배상환 전 메리츠운용 COO
- 유진운용, ELF식 목표달성형 펀드 출시 릴레이
- [한투운용 배재규의 1년]또다시 꺼내든 베트남 카드, 투자자 화답할까
- [한투운용 배재규의 1년]‘현상 유지’로 만족, 순이익 반등은 없었다
- [한투운용 배재규의 1년]ACE 리브랜딩 효과 언제쯤…점유율은 오히려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