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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중공업에 진심' 한화, 자문사단과 경쟁 우위 묘수 찾나 삼정·율촌과 시너지 모색, 지리적 근접성·효율적 밸류체인 장점 거론

감병근 기자공개 2023-01-29 13:00:46

이 기사는 2023년 01월 29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이 선박엔진 제조업체 STX중공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사를 진행하는 한편 자문사들과 인수전 우위를 차지할 묘수를 찾는 데도 분주하다. 대우조선해양과 근접성, 효율적인 밸류체인 등이 주요 시너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이를 내세워 최종 인수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한국조선해양,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 등과 STX중공업 인수를 위해 8주로 예정된 실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 실사가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늦어도 내달 하순에는 실사 일정이 마무리되고 본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화는 STX중공업을 인수하겠다는 열의가 매우 높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삼정KPMG, 법무법인 율촌으로 구성된 자문사단도 일찌감치 꾸렸다. 특히 법률자문은 율촌에서 다양한 대기업 관련 업무를 맡아온 베테랑 이진국 변호사가 주도하고 있다.

한화와 자문사들은 본입찰에서 매각 측을 설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격 외적인 요소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STX중공업 매각 주체인 PEF 운용사 파인트리파트너스 입장에서도 매각 이후 기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새 주인을 찾아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매각과 관련된 긍정적 평판이 쌓여야만 향후 인수합병(M&A) 등 PEF 운용사로서 사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인수전에서 내세울 수 있는 대표적 장점은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가 거론된다. 한화는 작년 말 대우조선해양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인수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STX중공업 인수까지 이뤄질 경우 조선업 수직계열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

물론 이는 조선업을 영위하는 한국조선해양도 공통적으로 누릴 수 있는 시너지이기는 하다. 다만 STX중공업 공장이 경남 창원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리적으로 가까운 거제 소재 대우조선해양과 시너지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의 주요 공장은 이보다는 거리가 먼 울산에 모여 있다.

창원과 거제는 육상과 해상교통 모두 2시간 정도면 연결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각각 위치하고 있다. 이는 운송비를 경감시킬 뿐만 아니라 품질관리, 연구개발(R&D) 등을 위한 인적교류 측면에서도 상당한 장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이 한국조선해양과 달리 기존 엔진제조 관련 사업부나 자회사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STX중공업 인수 시너지를 높일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가 STX중공업을 품을 경우 별도의 인력 구조조정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 없이 인력 및 시설을 100% 활용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거래 대상은 파인트리파트너스가 특수목적법인(SPC) 피티제이호유한회사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STX중공업 지분 47.81%다. STX중공업은 매각 추진으로 주가가 급등해 최근 시가총액이 11월 초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난 2000억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시장 가격을 적용하면 거래 대상 지분의 가치는 1000억원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치열한 경쟁 때문에 실제 인수 가격은 이를 상당히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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