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 의식했나' 덴티움, 첫 '배당정책' 수립 3년간 배당총액 전년비 20% 증액…미온적 '주주정책'에서 전향적
최은진 기자공개 2023-02-02 13:25:19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1일 16: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임플란트 2위 기업 덴티움도 '주주행동주의'를 의식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배당을 '정책'까지 만들며 주주들에게 공개했다. 오스템임플란트 등 치과의료기업이 주주환원정책에 미온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따라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전략을 수립하는 관행과는 다르게 전년대비 배당총액을 기준으로 삼았다.덴티움은 공시를 통해 2023년~2025년 3년간의 배당정책을 공개했다. 배당금총액을 전년 규모의 20% 이상으로 현금배당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3년으로 기간을 설정한 건 투자자의 예측가능성 제고 하기 위해서다. 주식시장 등의 환경변화를 반영하기 위해 해당기간이 지난 후 배당정책을 재검토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배당금총액은 22억원이다. 배당정책대로면 올해 배당금총액은 4억4000만원 늘어난 26억4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764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그러나 배당 등 주주환원정책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던 과거를 고려하면 꽤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덴티움은 2018년 첫 배당에 나섰다. 주당 150원, 배당금총액은 13억원이었다. 배당성향은 4%에 불과했다. 이듬해 배당을 건너뛰고 2020년 재개했다. 대신 전년도 못한 배당을 고려해 배당성향을 8%로 올렸다. 2021년엔 배당성향이 다시 4%로 축소됐다.
보통 배당정책은 당기순이익 기준 배당성향을 기준으로 정한다. 벌어들인 실적을 주주들에게 환원한다는 의미다. 이를 감안하면 덴티움의 배당정책은 일반적인 관행과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순이익이 아닌 전년비 배당금총액을 기준으로 늘려나간다는 얘기다.
하지만 임플란트 등 치과업계가 주주친화정책에서 다소 거리가 멀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덴티움의 이 같은 행보는 눈에 띈다는 평가다. 임플란트 선두기업인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엔 2020년 첫 배당에 나섰다. 배당성향은 8%에 그쳤다. 다음해인 배당성향을 13% 올렸다. 업계 3위인 디오는 아예 배당을 하고 있지 않다.
덴티움이 갑작스레 배당정책을 수립한 건 주주행동주의를 의식한 행보로 보는 시각이 많다. 오스템임플란트가 낮은 지배력이 공격의 빌미가 되며 사모투자펀드운용사(PE)로부터 주주제안 등 공격적인 행동주의가 제기됐다. 덴티움 역시 최대주주인 정성민 회장의 지분율이 17.34%에 불과하다. 특수관계자 포함해도 19%에 그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 평가등급은 최하위권인 'D'에 불과하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부문에서 각각 D, C, D등급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 첫 '신약']세번째 P-CAB '자큐보' 2년만에 신약 명맥 잇는다
- [제약사 TSR 분석]제일약품, '주가·실적·배당' 3중고 열쇠 '온코닉의 신약'
- (여자)아이들 우기, 'YUQ1' 아이튠즈 앨범차트 10개국 석권
- 박셀바이오, 진행성 간세포암 타깃 'Vax-NK' 특허 출원
- 베니스 비엔날레, 30년만에 두발로 선 '곽훈'의 의미
- [대기업 프로스포츠 전술전략]'모기업발 숙제' 엔씨다이노스, 당분간 긴축 불가피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코스닥 리빌딩 리포트]'비상장사 투자 손실' 비투엔, 신사업 '삐걱'
- [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AI 붐'에 매출 오른 아이크래프, 단골 잡기 전략
- [노바렉스를 움직이는 사람들]정판영 연구개발총괄, '원료 강자' 만드는 브레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