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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VC 로드맵] 신기천 에이티넘인베 부회장 "앵커 투자자 위상 강화"⑭역대급 8000억 펀드 결성 포부, "신규 펀드 글로벌 투자 비중 20%"

이효범 기자공개 2023-02-06 08:23:04

[편집자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단행된 금리 인상 기조 속에 벤처 캐피탈(VC) 업계가 혹한기에 접어들었다. 연초 모태펀드 예산마저 축소되면서 벤처·스타트업 기업도 한파를 걱정하고 있다. 더벨은 주요 VC 수장들의 올해 목표와 비전을 조명하고 각 하우스의 투자, 회수, 펀딩 전략 계획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0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설립 이후 사상 최대인 8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연내 결성한다.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 기조로 악화된 펀딩 환경 속에서도 이미 절반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지난 10여 년 동안 고수해온 원 펀드(One Fund) 전략을 계속해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벤처캐피탈(VC)로서 한 단계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치고 있다. 수천억원의 실탄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유니콘 발굴을 리드하는 앵커 투자자로서 면모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올해 시장에서 주목할만한 대형 딜(Deal)에 집중해 확고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원 펀드 전략 통했다, 해외서도 자금 유치"

신기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은 최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제일빌딩 본사에서 더벨과 만나 "8000억원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하는 중"이라며 "펀딩을 마무리 하면 앵커 투자자로서 업계의 핵심적인 딜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대형펀드를 결성해 조달한 수천억원의 실탄으로 국내 VC 딜을 주도한다는 포부다. 특히 펀드 레이징 환경이 악화된 상황 속에서 LP와 확고한 신뢰 관계를 통해 대규모 펀딩으로 실탄을 마련한 만큼 올해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올해를 VC로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해로 만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말 국민연금 우수 운용사로 선정돼 수시출자를 받게 됐다. 이를 계기로 펀드 레이징에 착수해 과학기술인공제회, 우정사업본부, 노란우산공제회 등 국내 주요 공제회로부터 출자 약속을 받았다. 원 펀드 운용전략을 펼치는 가운데 이번 결성 규모는 역대급이다. 앞서 운용한 펀드 규모는 5500억원이다.

올 상반기 약 6000억원 규모로 1차 클로징하고 하반기 중으로 2차 클로징을 완료해 적어도 8000억원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LP를 모집하고 있다. 이미 2곳의 해외 LP로부터 투자를 약속 받았다. 국내 VC 중에서 해외에서 투자금을 유치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악화된 펀딩 환경 속에서도 역대급 규모의 펀드 결성을 추진할 수 있는 건 원펀드 전략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10여년 동안 원 펀드 전략을 고수하며 운용 노하우를 쌓아왔다. 이같은 전략은 특히 연기금, 공제회 등의 LP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 부회장은 "다수의 펀드를 운용하는 A벤처캐피탈이 B기업에 투자해 몇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며 "다만 A벤처캐피탈을 보고 특정 LP가 투자한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B기업이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LP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 강화, VC업계 빅딜 주도

신 부회장은 올해 새로 결성하는 펀드를 통해 ICT, 바이오를 비롯해 다양한 업종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양호한 현금흐름을 갖추고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는 벤처기업의 투자매력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부회장은 "현금흐름이 양호하거나 여러 측면에서 사업이 잘 되고 있는 기업들에는 현재 시장 상황이 오히려 좋은 찬스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수 있는 기업이 더욱 주목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그로스 파트너 본부를 설립하면서 포트폴리오 기업의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했다. 해당 본부는 투자기업에 대한 회계, 법률, HR을 비롯해 펀드 레이징까지 전담하는 조직이다. 사실상 포트폴리오 기업에 대한 컨설팅도 제공한다.

신 부회장은 펀드 규모를 키운 만큼 해외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 VC 투자 규모는 247억원이다. 전체 투자금 1701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14.7% 가량이다.

신 부회장은 "새로 설정하는 펀드의 해외 투자를 20%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며 "미국을 비롯해 인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 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 부회장은 전반적인 운용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펀드를 결성한 이후 투자금은 4년 동안 꾸준히 소진해 나갈 계획"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4년간 매년 동일한 비율로 투자를 집행하기 보다 펀드 결성 초기인 1~2년 동안 소진하는 투자금 규모가 더욱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대적으로 큰 규모의 딜에 투자하고 이를 주도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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