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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드 투 인디아]인구 폭발과 중인 관계, 지정학에 나타난 공략 이유①세계 1위 대국 넘본 인도와 내리막인 중국, 국경 분쟁 등 중인관계 악화도 한 몫

이민우 기자공개 2023-02-07 13:57:55

[편집자주]

인도는 꾸준한 인구 수 증가와 내수 규모, GDP 성장에 힘입어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으로 발돋움 중이다. 삼성전자 역시 최중요 시장 중 하나로 부상한 인도 시장 투자와 공략에 팔을 걷어붙였다. 인도는 특히 중국 시장에서 고전 중인 삼성전자 해외 DX 사업을 전진시킬 카드이자 대체재로 꼽힌다. 인도 시장 사로잡기에 나선 삼성전자의 행보와 전략 관련 주요 배경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3일 10: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에서 최근 공들인 인도 공략의 배경엔 폭발하는 인구 등 지정학적 요소가 숨어있다. 인도는 과거 세계 최고의 인구 대국이었던 중국을 추월하면서 뛰어난 국내총생산(GDP)과 내수 시장 규모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인 IT기기·가전을 포함해 대부분 산업의 새로운 '세계의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인도의 관계 악화도 삼성전자의 인도 공략 주요 포인트다. 인도는 국경 분쟁 등을 이유로 중국과 꾸준한 갈등을 빚었다. 여기에 나날이 커진 인도의 대중무역적자는 경제 면에서 시급히 중국을 견제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샤오미 등 중국 기업과 경쟁 중으로, 인도의 대중 무역 견제 심화 시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 인구 1위 넘보는 인도, '세계의 시장' 중국은 내리막

인도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기업에서 눈여겨보는 신흥 거대 시장이다. 여전히 폭발적인 인구 증가세와 값싼 인건비가 매력적이다. 특히 중국이 '세계의 시장' 지위를 획득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던 인구 규모와 성장성이 매우 크다. 올해 초 인도 인구는 14억2000만 내외로 이미 중국을 넘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된다.

더불어 인도는 현재 숫자를 넘는 여전한 인구 폭증 가능성을 가졌다. 2060년 내외로 17억명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찬 한국인도학회장은 "인도는 현재 두 자녀 정책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제한정책보다는 어디까지나 장려, 권고책에 가깝다"며 "가구 당 두 자녀면 사실상 감소 요인이 없는 셈이라 인구가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인구는 올해 1961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해 내리막에 들어섰다. 인구 감소 주배경은 '한 가구 한 자녀'에 가까운 정부 주도 산아제한책인 '계획생육정책'이다. 1970년대 시작됐던 계획생육정책은 사실상 2021년에야 완전 폐지됐다. 장기간의 한 자녀정책은 해당 시기 태어난 독자층을 지칭하는 '소황제·공주'란 용어까지 만들며 사회·문화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대학 등 연구기관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에서 부부 모두 독자인 '양독가정' 비중은 2030년 35%에 근접한다. 양독가정은 부부 모두 독자인 만큼, 대부분 다자녀 계획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중국 인구 감소가 더 가파르게 전개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 출산율은 여성 1000명당 6.8명으로, 2021년 7.5명보다 감소했다.

◇인구 기반의 GDP 잠재력, 애플보다 먼저 잡는다

인도의 인구 배경은 삼성전자의 인도 공략에 불을 붙인 주된 요소다. 꾸준한 인구 확대는 해당 국가의 경제 및 시장 역량을 가늠하는 GDP 증가로 연결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5위인 인도 GDP는 2027년 3위로 치솟는다. 선두 그룹인 미·중국과 차이가 크지만, 인구 잠재성을 고려하면 인도는 삼성전자에게 반드시 잡아야 하는 시장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현재 애플 등에 크게 뒤지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내줬다. 지난해도 점유율이 한 자리 미만에 그치며, 삼성전자의 경쟁력은 회복되지 못했다. 중국 시장의 수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부상 중인 인도 시장의 선제적인 확보는 삼성전자에게 있어 절실하다.

경쟁사 애플이 인도 시장에서 신통치 않은 성적을 보이는 점도 메리트다. 애플은 수년 간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투자해왔으나 5% 점유율에 그쳤다. 반면 삼성전자는 꾸준히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며 선두그룹을 형성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점유율은 19%로 추산된다.

출처 :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국경분쟁·코로나19 등 갈등 심화된 중인관계, 공략 틈새 벌렸다

심상치 않은 중인관계도 삼성전자 인도 시장 공략의 배경으로 꼽힌다. 인도와 중국은 과거 인도 독립 직후를 제외하면 꾸준히 갈등을 빚어왔다. 최근에는 코로나19와 카슈미르를 비롯한 지역·국경분쟁, 서방세계의 중국 대리전 등에 따라 나날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더불어 인도는 대중 수출입 불균형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다. 중국 세관 자료를 기준으로 인도의 지난해 대중국 무역적자액은 120조원에 달한다. 이는 인도 전체 무역적자액의 30~40%에 달해 시급한 개선을 요하고 있다. 인도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미국의 대중 수입 제한 조치에 합류하는 등 적극적인 중국 기업 견제에 나섰다.

인도의 대중국 견제는 삼성전자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가장 큰 라이벌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기업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샤오미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1%로 1위를 차지했다. 오포, 리얼미 등도 10~14%에 달하는 상당한 점유율을 가졌다.

인도의 수입 제한 조치에는 가전제품이 포함됐다. 샤오미, 오포 등 스마트폰 기기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인도 스마트폰 시장 내 공백이 발생하면,삼성전자의 갤럭시가 자연스레 이를 차지하는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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