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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유일하게 '1조 클럽'으로 남았다 우발채무 비중, 2년만에 80%대 진입…IB 실적 반등 '과제'

이정완 기자공개 2023-02-03 12:53:00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2일 17: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증시 부진으로 대형 증권사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메리츠증권만 증권사 중 유일하게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IB) 부문이 실적 전반을 주도하는 모습이었으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금융수지와 자산운용(Trading) 부문에서 고른 수익을 벌어들였다.

리스크 관리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이 2021년 초 이후 2년여 만에 80%대에 진입했다. 다만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인해 IB 부문 실적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올해 1조클럽 수성을 위해선 반등이 필요하다.

◇대형사 영업이익 '반토막'에도 첫 1조 돌파

2일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조925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9489억원 대비 1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순영업수익은 1조8496억원으로 2021년 1조7217억원보다 7%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금리 급등과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사업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이란 성과를 냈다. 반면 2021년 영업이익 1조클럽에 포함됐던 증권사는 부진한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8459억원으로 2021년 1조4855억원 대비 43% 감소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57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1조3087억원 대비 56% 줄었다. NH투자증권도 지난해 영업이익 5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60% 줄었다.

지난해 위탁매매를 제외한 전 부문에서 균형 있는 실적을 낸 것이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부문별 순영업수익이 공개되는 별도 기준 실적을 뜯어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IB 사업에서 순영업수익 4558억원을 벌었는데 금융수지로 4554억원, 자산운용으로 4863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2021년 IB와 자산운용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것을 감안하면 금융수지 실적 상승이 눈에 띈다. 지난해 금융수지 순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98% 증가했다.

메리츠증권은 오랜 기간 부동산 PF 사업에서 쌓아온 업력을 바탕으로 PF 인수주선과 채무보증 수수료 등에서 IB 수익의 대부분을 거두고 있다. 다만 지난해 부동산 분양 경기 둔화와 기준금리 상승으로 우려가 커지자 IB 사업 실적이 소폭 감소한 모습이다.

IB 부문 실적 감소는 금융수지가 메웠다. 금융수지 순영업수익은 지난해 2분기 이후 줄곧 상승세다. 2분기 853억원을 나타낸 뒤 3분기 1043억원, 4분기 1605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했다. PF 대출 이자를 비롯 기업대출 이자 등이 금융수지로 집계됐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모든 사업부문이 10% 넘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목표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IB와 금융수지, 자산운용 부문에서 균형 있는 실적을 기록한 덕에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기조 지속, 고공실적 이어갈까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는 와중에 리스크 관리에도 집중했다. 금융회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연결 기준 1684%까지 상승했다. 2021년 말 기준 NCR은 1427%로 1년 동안 257%포인트 높아졌다. NCR이 높을수록 자본적정성이 양호하다는 의미다.

부동산 PF 관련 사업으로 인해 꾸준히 지적 받아온 우발부채 비중도 낮아졌다. 지난해 말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85%로 2021년 1분기 82%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우발부채 규모도 지난해 3분기 한때 5조원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지난해 말 4조5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메리츠증권은 2019년 말까지만 해도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이 200% 이상이었으나 금융위원회에서 부동산 PF 익스포저 건전성 관리방안을 발표함에 따라 2020년 들어 100% 밑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다만 여전히 대형 증권사 평균인 60% 수준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올해 하반기 들어 리스크 관리에 공들이다 보니 IB 부문 실적에도 영향을 끼쳤다. IB 부문 분기별 수수료 수익을 살피면 지난해 2분기 1590억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뒤 3분기 1124억원, 4분기 598억원까지 줄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하락세가 뚜렷했다. 올해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 같은 수익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해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위기를 극복하고 그룹 시너지 확대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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