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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부동산 투자자문사 전략/thebell interview]"높은 시장 지위로 대형 딜 선점, 서비스 미래 밝힌다"이기훈 JLL코리아 상무

정지원 기자공개 2023-02-08 08:05:33

[편집자주]

지난해에는 상업용 부동산 거래 종결 소식이 좀처럼 들리지 않았다. 금리가 단기간 급등하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짙어지면서 매도자와 매수자의 입창 차이가 좁혀지지 않은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는 금리가 안정화되는 동시에 해외 투자자 진출, 대출 펀드 조성, 알짜 매물 출회 등 시장에 다양한 기회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국내외 주요 부동산투자자문업체 플레이어들로부터 올해 전망과 전략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08: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존스랑라살(Jones Lang LaSalle·JLL) 캐피탈마켓(Capital Market)본부는 대형 부동산 매입매각 분야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어려운 시장 환경 가운데 4조원 웃도는 거래를 매듭지었을 정도다.

그 중심에는 20년 이상 부동산업에 몸 담은 업계 베테랑 이기훈 상무가 있다. 그는 JLL이 쌓아온 신뢰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올해도 대형 자산 자문 기회를 선점한다는 목표다. 또 개발 진행이나 리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지나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새로운 자문 서비스 개발도 계획 중이다.

◇ 수십년 부동산업 경력…증권사, 운용사 등 거쳐 합류

이기훈 JLL코리아 캐피탈마켓본부 상무는 20년 이상 부동산업에 몸 담은 업계 베테랑이다. 자문 업계로 오기 전 증권사, 운용사 등을 거치며 다양한 부동산 자산 투자 및 운용 경험을 쌓았다.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 학사, 건국대학교 부동산대학교 석사 과정을 마쳤다. 한국자산에셋운용(현 엠디엠자산운용) 투자운용 본부장, 현대차투자증권 구조화금융 팀장을 맡았다. 유진투자증권 대체투자팀, 세빌스코리아에서 부동산 매입매각, 투자 및 금융자문 커리어를 쌓기 시작했다.

2017년 JLL코리아로 자리를 옮겼다. 이 상무는 "당시 신설 운용사가 증가하고 기관 투자자의 대체투자 비중도 커지고 있었다"며 "글로벌 플랫폼을 보유한 종합부동산서비스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자문 업계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부동산 매입매각 프로젝트로 △판교GB1,2빌딩 △종로타워 △판교알파리움타워 △삼일빌딩 △현대해상빌딩 △여의도SK증권빌딩 △강남N타워 △중구시티센터타워 등 거래를 성사시켰다. 일반인들도 알 만한 대형 딜이 이 상무의 손을 거쳤다.

JLL코리아는 지난해에도 대형 거래를 꾸준히 성사시키면서 업계 탑티어(Top-tier)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 상무는 "가을에 접어들면서부터 시장 대부분에 딜들이 클로징 되지 않았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마무리한 거래들이라 하나하나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지난해 클로징 소식을 전한 부동산 거래 대부분을 JLL코리아에서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판교알파리움타워 △안산그레이박스 △인사동오피스개발부지 △종로타워 △판교GB블록오피스 등이 대표적이다.

이 상무는 "지난해 물류센터 선매각이 어려운 분위기였지만 '안산 그레이박스'는 흔치 않게 대금 완납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매각한 인사동 오피스 개발부지와 CBD권역 대형 물건인 종로타워 거래 등도 떠오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문 업무에서 성실함과 정직함을 중요한 자세로 꼽았다. 이 상무는 "고객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성실하게 솔루션을 찾아가려는 자세로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매입매각은 어렵고 중요한 결정이기 때문에 예상되는 리스크가 있으면 솔직하게 말씀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투자자 중심 시장 재편, 거래 규모 축소 전망

이 상무는 최근 부동산 매매 시장에 대해 "Seller's Market에서 Buyer's Market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요약했다. "올해 거래에서 힘의 축이 매수자(투자자)로 이동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높은 수준의 금리로 인해 상업용 부동산 모든 섹터들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가운데 예년 대비 할인된 물건이나 여전히 투자가치가 높은 자산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상무는 "가격 조정을 받은 물건들의 거래가 주를 이루고 부실화된 물건들은 경공매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물론 모든 시장 플레이어들의 목표가 '생존'일 정도로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점쳤다. 그는 "매도자는 금융비용 증가로 자산가치와 수익률이 하락한 환경에서 투자 회수 또는 리파이낸싱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매수자 역시 크게 할인된 가격이어야 투자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년간 쌓아온 내공을 바탕으로 자산 유형별 전망도 밝혔다. 이 상무는 "오피스 임대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지만 제한적인 유동성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거래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테일 투자는 팬데믹 기간 크게 위축됐지만 임대료 인상 등이 이어지면서 차츰 투자 심리가 회복돼 나갈 것으로 봤다. 그는 "지난해 초와 비교했을 때 국내 관광객 수가 약 4배 뛰었다"며 "명동, 홍대 등 일부 상권이 먼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 자산은 선별적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도 신규 공급량이 두자릿수로 예정돼 있다"며 "각종 개발 비용 상승과 공급 과잉으로 투자 심리가 떨어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 강력한 대내외 네트워크 강점…새로운 서비스 발굴 계획

이 상무가 전한 올해 상업용 부동산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부동산 투자자문사 역시 힘든 한 해를 보낼 것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동시에 JLL코리아의 자문역량에 대한 자신감도 확실히 드러냈다.

그는 "자문사에는 위기를 기회로 보는 투자자를 발굴하고 매도자와 매수자의 입장 차이를 조율해 거래를 성사시키는 역량이 언제나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서 JLL은 국내외 투자자와의 강력한 네트워크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갖고 있다"며 "어려움을 헤쳐 나갈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공고한 시장 지위를 바탕으로 대형 부동산 매입매각 기회를 선점한다는 목표다. 이 상무는 "JLL은 규모가 큰 트로피에셋(Trophy Asset), A등급 상업용 부동산 역에서 업계 내 확고한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외 투자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올해도 관련 거래에서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JLL코리아는 지난해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불구하고 16건의 거래를 매듭 지었다. 규모(AUM)로 보면 4조4600억원 수준에 달한다. 대형 부동산이나 프라임급 자산 관련 거래가 주를 이뤘다.

올해 새로운 컨설팅 서비스 개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 상무는 "그간 대출에 의존해 온 개발 사업과 투자 건들의 리파이낸싱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설명하면서 "이러한 환경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자문사의 과제"라고 짚었다.

자문 전문성을 키우고 거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JLL코리아 안팎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는 목표다. JLL코리아는 글로벌 80개국, 약 300개 이상의 지사와 협력하고 있다. 이 상무는 "올해 자금 조달처가 다양한 해외 투자자들이 활발한 활동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JLL은 글로벌 플랫폼 기업으로 강력한 해외 투자자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본부간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8개 본부(팀)로 이뤄진 JLL코리아는 경쟁사와 서비스 체계가 광범위하다. 오피스, 리테일, 물류, 호텔 등 물건유형별 팀과 매입매각, 임대관리(LM), 자산관리(PM), 컨설팅, 리서치 등 서비스유형별 팀으로 나뉘어 있다. 각 팀의 협업을 강화해 잠재 매수자에 필요시 임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경쟁 매물 현황을 파악하는 등 다각도로 서비스를 질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끝으로 이 상무는 "지구 역사상 기존 생물이 멸종하면 새로운 종들이 번성하기 마련이었다"며 "JLL코리아는 끊임없는 서비스 혁신과 다양한 협업 강화로 변혁기에 생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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