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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 불안하나...㈜한화, 현금으로 회사채 상환한다 이달 만기 차입금 차환 발행 안할듯…사업 재편 덕 '1조' 현금 비축

이정완 기자공개 2023-02-09 15:21:2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07:4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A+' 신용등급인 ㈜한화가 차환 발행 대신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도 보유 현금으로 갚을 전망이다. 최근 A급으로도 회사채 시장 온기가 퍼지면서 공모채 시장에 복귀하는 A급 발행사가 속속 등장하고 있지만 ㈜한화는 아직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연초 '주춤한' 공모채 단골손님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달 30일 2020년 발행한 800억원 회사채 만기가 도래했지만 차환 발행하지 않고 자체 보유 현금으로 상환했다.

이번 달에도 2000억원 넘는 회사채를 갚아야 하지만 공모채 시장에서 ㈜한화의 움직임은 잠잠한 상황이다. 이달 13일 한화건설이 2020년 발행한 93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고 16일에도 한화건설이 2021년 발행한 12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한다. 지난해 11월 한화건설이 ㈜한화로 흡수합병되면서 ㈜한화가 회사채 상환 책임을 지게 됐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달 만기 도래 회사채와 관련해 차환 발행 또는 현금 상환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화는 매년 초 공모채 시장을 찾는 정기 이슈어(Issuer)였기에 올해 행보가 더욱 눈에 띈다. 지난해 초에도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해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한화에 합병된 한화건설 역시 공모채 시장 단골손님이었다. 지난해 초 회사채 발행을 통해 1300억원을 조달했다.

㈜한화가 회사채 발행에 있어 신중을 기하는 와중에 다른 A급 발행사는 공모채 시장 복귀를 추진 중이다. 연초부터 AA급 회사채를 중심으로 역대급 유동성이 몰렸는데 이 덕에 A급 회사채도 점차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

A급 발행사인 SK인천석유화학과 SK렌터카는 최근 1조원 수준의 수요를 모으기도 했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달 27일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500억원 모집에 97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지난 2일 SK렌터카 수요예측에선 1200억원 모집에 1조680억원의 자금이 집중됐다. 양호한 펀더멘털을 갖춘 기업에 돈이 몰리는 분위기다.

◇'5월' 한화정밀기계 인수 완료 후 움직임 관심

A급 회사채 시장이 훈풍 조짐을 보임에도 ㈜한화가 공모채 발행을 미루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말 사업 재편 과정에서 현금 보유고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지난해 7월 방산부문을 물적분할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매각하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건설 흡수합병 결정을 내린 것도 이 때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한화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63억원이었다. 지난해 11월 초 한화건설과 하나가 된 만큼 이 무렵 한화건설이 보유하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약 4000억원도 더해졌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방산부문 매각 작업을 마쳤는데 이렇게 확보한 돈이 8521억원이다. 이를 단순 합산하면 ㈜한화는 1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관심은 오는 5월 이후 조달 전략에 쏠린다. ㈜한화는 오는 5월 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5250억원을 지급해 한화정밀기계 지분 100%를 취득하기로 했다. 방산부문 매각과 한화정밀기계 인수 사이에 시차가 있어 올해 초 회사채 현금 상환에 부담이 없었지만 대규모 현금 유출 후 어떤 전략을 택할 지 주목된다.


오는 6월부터 연말까지 3000억원 가까운 회사채 만기가 다가오는 것도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 6월 초 970억원의 회사채 만기 도래를 시작으로 7월부터 10월까지 9월을 제외하고는 매달 사모채 상환 일정이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한화 현금 보유고가 여유 있는 상황"이라며 "향후 금리 변동 추이를 살펴 오는 2분기부터 발행을 준비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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