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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3]휴림로봇 "로봇시장 하향평준화, 확장 통한 성장동력 확보"②김봉관 대표 "신규산업·해외시장 진출…대내외 위기 '사석위호' 정신 강조"

윤필호 기자공개 2023-02-07 07:29:43

[편집자주]

새해는 중소·중견기업에 생존의 시험대다. 한정된 자원을 활용해 시장 경쟁을 이겨내고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해야 한다. 사업 계획이 성과의 절반이라는 말도 나온다. 연초 사업 계획 구상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치열한 고민과 열정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07: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은 필요한 기능을 갖춰 인간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머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기준에서는 세탁기도 로봇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휴림로봇도 자동화, 효율화가 가능한 기술을 내재화해서 현실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품을 만드는 쪽으로 가고자 합니다.”

김봉관 휴림로봇 대표(사진)는 2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더벨과 인터뷰에서 이 같은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난 20년 동안 로봇산업에 종사하면서 비싼 수업료를 내고 깨달음을 얻었다”며 “안으로 단단하게 다지면서 밖으로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확장하는 방식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20년 넘게 국내 로봇 산업에서 경험을 쌓은 로봇 전문가다. 그는 2014년부터 산업기술대학교 전자제어공학부에서 겸임교수를 역임하며 학계에도 몸을 담았다. 이후 2017년 퓨처로봇에 입사했다가 2019년 현재 휴림로봇 기획본부장으로 이직했고 2021년 10월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취임 이후 이 같은 경험을 살려 본업인 로봇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환경 구축에 공을 들였다.

그는 최근 수년간 국내외 로봇 시장의 ‘하향평준화’ 추세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2021년 기준으로 휴림로봇과 유사한 산업용 로봇 사업을 영위하는 경쟁업체는 70곳을 넘기고 있다. 대기업 계열에 속한 일부 기업이 해당 시장의 점유율 70%를 가져가고 나머지 경쟁업체들이 나머지 30%를 갖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올해 경기까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서는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김 대표는 R&D를 통한 신규 아이템 발굴과 국내외 시장 개척을 통한 지속적 성장을 꾀하고 있다. 특히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는 제조업용 로봇에서 연구개발(R&D) 강화를 추진했다. 이를 통해 8.6세대(G) 로봇 개발에 성공하고 올해 양산화를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저가형 로봇 시장이 포화 상태인 상황에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분야를 기반으로 확장하자고 생각했다’며 “단순 부품이 아닌 장비의 시스템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양산화를 추진하는 8.6G 로봇은 개발한 업체가 두 곳에 불과해 기술적 측면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봉관 휴림로봇 대표(사진=휴림로봇 제공)

휴림로봇은 국내외 영업을 강화하면서 시장 확장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분야를 대상으로 제품을 납품했다면 앞으로 2차전지 등 새로운 분야에도 문을 두드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자동차 내장재 전문업체 ‘디아크’를 인수하면서 그동안 단절됐던 자동차 분야에서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각종 로봇 제품도 영업을 재개하며 공정라인 개선 등 시너지 창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시장도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생산 에이전트를 확보하면서 적극적으로 해외 전시회에도 참여하며 영업망을 강화한다. 올해 베트남과 인도 등에 현지 생산기지를 마련하며 적극적인 수출 증대를 꾀하고 말레이시아, 태국, 동남아시아 등에서 신규 고객사를 발굴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앞으로 분야를 가리지 말고 사업을 확장하자고 했는데 2차전지와 자동차에 더해 의약이나 식료품 부문 등 새롭고 생소한 분야까지도 발을 넓히겠다는 생각”이라며 “그동안 해외 전시회를 안 나갔지만 지난해부터 인도네시아나 중국, 베트남 등 시장에 심혈을 기울였고 실제로 베트남에서 유의미한 수익 성과도 남겼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로 취임한지 햇수로 3년차를 맞이한다. 그는 “대표로 취임하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동기를 부여하고 변화를 만들기 위한 ‘윤활유’ 역할을 생각했다”며 “올해 신년사로 ‘사석위호(射石爲虎·호랑이인 줄 알고 쏜 화살이 바위를 꿰뚫었다는 의미)’를 말했는데, 경영 환경 등이 어렵지만 바위도 뚫을 수 있는 필살의 신념으로 끈끈하게 뭉쳐서 성장 목표를 달성하자고 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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