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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기' K반도체의 '비상'을 엿보다 [thebell desk]

안영훈 벤처중기2부장공개 2023-02-07 07:30:0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07: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온 K반도체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까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에선 K반도체가 혹한기를 넘어 빙하기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한다.

반도체 관련 전 세계 2400여개 기업이 회원사인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 정도 감소할 것이라는 암울한 미래를 점쳤다.

설상가상 전 세계적 업황 위기에 더해 국제 패권을 둘러싼 안보 경쟁의 일환으로 미국과 EU, 일본 등이 앞다퉈 반도체 투자를 늘리고 공급망을 재정비하겠다고 나서면서 K반도체는 또 다른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연일 암울한 소식이 전해지지만 지난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세미콘 코리아 2023'에선 K반도체의 저력과 비상의 희망을 느끼기 충분했다.

지난해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2'는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로 K반도체의 암울한 미래를 보는 듯 했다. 하지만 올해는 행사 기간 내내 코엑스 주변 극심한 교통난을 유발할 정도로 성황리에 진행됐다.

사전등록을 못해 현장등록을 위한 줄이 끝없이 이어졌고 주최측 예상 방문객 6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난해 한산했던 분위기로 부스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 참석한 한 글로벌 부품사의 경우 몰려드는 사람들을 제대로 수용하지 못해 아쉬움이 컸을 정도였다.

국내 반도체 코스닥사들도 분주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예년 같으면 개장 첫날만 참석했던 대표이사들이 3일 내내 상주하며 바이어 접객을 해야 했다. 실제 더벨과 인터뷰를 하기로 했던 한 코스닥 장비사 대표는 끊이지 않는 바이어 접객으로 결국 시간을 내지 못해 인터뷰를 뒤로 미뤄야 했을 정도다.

뜨거운 열기 속에 K반도체에 드리워진 어둠을 걷어내기 위한 비책들도 쏟아졌다.

약 10년 간의 기술개발 끝에 독자적인 EP(ElectroPolished Pipe·전해연마 파이프) 시장을 개척한 '아스플로'는 글로벌 주요 장비사들의 퀄(품질인증) 획득을 통해 공급망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첨단 반도체 기판인 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FC-BGA) 생산에 필요한 올인원 디바이스를 출시한 '제너셈'은 고객 다변화를 통해 지난해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하겠단 포부를 밝혔다.

'기가레인'은 4대 전략시장을 선정하고 기술·개발(R&D) 및 공격적 영업으로 다시 한번 비상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많은 회사들이 상이하지만 공통적으로 전 세계에서 K반도체 위상을 떨친 최고 품질, 최신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켜 위기를 극복하겠단 전략이다.

불황에 위축되지 않고 고유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발산한 국내사들과 이들을 찾는 해외 바이어들의 모습에서 K반도체 비상의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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