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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 "유인우주 시대 위한 플랫폼 마련할 것"단기 '엔진' 중장기 '발사체' 개발 구상, 55억 프리 시리즈A 투자 유치

윤필호 기자공개 2023-02-08 08:08:5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들은 가능하겠냐고 걱정하지만 장기적으로 열릴 유인우주비행 시대를 위한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 올해 단기적 목표는 엔진 개발을 어느정도 궤도에 올려놓고 이후 조그만 발사체 개발까지도 시작해 최대한 빠르게 발사체를 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사진)는 3일 서울 신촌 사무실에서 가진 더벨과 인터뷰에서 일반인들도 우주를 비행할 수 있는 시대를 향한 청사진과 도전 중인 과제를 밝혔다. 현재 우나스텔라는 민간우주비행 발사체 개발이라는 궁극적 목표를 위해 기본적이면서도 필수불가결한 엔진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박 대표는 연세대 기계공학과를 거쳐 독일 베를린공과대학교 우주공학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독일 항공우주센터(DLR)에서 차세대 로켓 엔진 연구를 하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국내 우주항공 관련 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지난해 2월 민간 유인우주 비행의 꿈을 안고 직접 회사를 차렸다.

그는 “베를린공과대학은 위성이 전문인데 발사체를 연구하겠다고 하니 거기서도 긱(Geek·괴짜) 취급을 받았다”면서 “담당 석좌교수가 독일 로켓추진연구소장을 소개해 항공우주센터에서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독일과 프랑스는 유럽에서 로켓 엔진을 책임지는 양대산맥이라고 생각한다”며 “양국은 아리안5, 아리안6호기 엔진 설계와 제작을 절반씩 책임졌다”고 덧붙였다.
박재홍 우나스텔라 대표(사진=우나스텔라 제공)

우나스텔라는 '전기모터펌프 사이클 엔진 시스템' 기반의 자체 엔진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2월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소형 로켓 엔진용 전기펌프’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전기모터 펌프 엔진 관련 특허 두 건의 통상실시권을 부여받았다.

박 대표는 “발사체 개발을 위해서는 필수불가결하게 엔진 관련 기술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며 “엔진은 잘 아는 영역이어서 자신 있었지만, 발사체는 엔진을 포함해 모든 분야의 구성원이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어떤 실패도 없어야 우주로 올려 보낼 수 있는 종합 예술의 영역이다”고 설명했다.

엔진 개발을 위해서는 연구 인력 확보를 비롯해 엔진 성능 시험장 구축 등 지속적으로 자금이 필요하다. 우나스텔라는 최근 기술력을 인정받아 5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스트롱벤처스, 하나벤처스, 인터밸류파트너스, 베이스인베스트먼트, 에이스톤벤처스, 하나증권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설립 1년만에 누적 투자금 60억원을 달성했다.

이번 프리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강비웅 인터밸류파트너스 팀장은 “우나스텔라는 창업 전부터 인터밸류파트너스가 면밀히 검토하고 공들여 진행해 온 투자 건”이라며 “우나스텔라의 비전과 사업 계획뿐만 아니라 대표를 비롯한 팀원들의 추진력과 열정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월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민간 투자 주도형 기술 창업 지원 프로그램‘팁스(TIPS, 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의 ‘패스트트랙’으로 선정되면서 연구개발 비용을 확보했다. 팁스 프로그램은 지난해 처음 패스트트랙을 도입했는데 연구개발 계획서로 서면평가를 받고 이를 통과해도 대면심사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우나스텔라는 국내에서 보기 힘든 ‘전기모터펌프 사이클 엔진’ 개발 사업의 혁신성을 인정받아 대면심사 없이 선정됐다.

대부분의 기술 전문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박 대표도 수익성 등 현실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있었다. 우나스텔라는 우선적으로 엔진 개발을 통해 상용화를 시키고 기술력을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나스텔라 여주 시험장에서 성능 시험 중인 연소기(사진=우나스텔라 제공)

특히 여주에 자체적으로 엔진 성능을 검증할 수 있는 콘테이너 형태의 모바일 시험장도 갖추고 있다. 지난달 최초로 개발 중인 연소기의 연소시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 같은 시험장은 후발주자에게 대여하는 방식으로도 매출을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주 시험장에서 연소기 성능을 시험도 마쳤다. 연소기는 지상 추력 50kN(5톤급)으로 케로신(Jet A-1)과 액체산소를 추진제로 사용했다. 재생 냉각 채널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시동 시퀀스 이후 메인 연소시간은 총 3초였지만, 압력과 유량 모두 안정된 수치를 보였다. 우나스텔라는 조만간 10초 연소 시험에 도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어떻게 돈을 벌고 규제나 정책 문제를 뚫고 갈지도 극복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 유인 발사체가 목적이지만 그 전까지는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설계 용역이나 정부 R&D 과제, 극저온 부품 판매 등의 판로를 개척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간 우주비행은 기술적으로 당장이라도 가능하지만 각종 안전 규제를 비롯해 지정학적 문제, 대내외적 문제가 얽혀 있다. 그럼에도 박 대표는 “우주 시장은 어느 순간에 갑자기 폭발적으로 올라올 것”이라면서 “자본과 정책만 꾸준히 개입하면 충분히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중요한 것은 발사를 했다는 경험, 헤리티지가 중요하다”며 “풀스케일 발사체를 하나씩 설계하면서 최종적으로 가는 형태를 만들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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