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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디에프, 단기 조달 지속 '364일 CP'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 피해…연내 단기금융증권 만기 2300억 도래

이정완 기자공개 2023-02-08 15:31:1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6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디에프가 연초부터 기업어음(CP)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만기가 1년에 가까운 364일물 CP를 발행해 단기 자금 소요에 대응하고 있다. 364일물 CP는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피하면서 장기 CP처럼 상대적으로 긴 만기를 활용할 수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디에프는 지난 3일 500억원의 CP를 발행했다. 만기는 내년 2월 2일까지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지난해 발행한 CP 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디에프는 만기 1년 가량 CP를 주된 단기 조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2월과 3월에도 각 500억원과 300억원의 364일 만기 CP를 발행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얻는 이점도 있다. 만기가 1년을 넘지 않을 경우에는 별도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금융당국은 2013년부터 만기 1년 이상 장기 CP 발행 시 증권신고서 공시 의무를 강화했다. 투자자 보호와 CP 시장 투명성 제고를 위한 목적이다.

신세계디에프도 장기 CP를 발행한 경험이 있다. 2021년 만기 1년 11개월인 CP 500억원 어치를 찍었다. 다만 이 때도 보호예수 1년 같은 전매제한 조치를 적용하면서 증권신고서 공시 의무를 피했다.

이 시기 장기 CP를 찍은 후로는 지속 만기가 1년 이하인 단기금융증권을 통한 조달에 한창이다. 지난달에는 일반단기사채를 발행해 700억원을 확보하기도 했다. 단기사채 만기는 오는 4월까지다.

단기금융증권을 적극 활용하면서 단기차입금 의존도도 다시 높아지는 상황이다. 2021년 말 별도 기준 37%였던 단기차입금 의존도가 지난해 3분기 말 46%로 상승했다.


신세계그룹 내 면세 사업자인 신세계디에프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실적이 대거 위축됐던 2020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 3000억원을 유상증자로 확보했다. 모회사인 신세계가 현금 1000억원, 신세계 면세점 명동점 부동산 현물출자로 2000억원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2020년 닥친 단기금융증권 만기에도 대응할 수 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20년 유상증자로 현금을 확충한 덕에 2021년 단기금융증권 만기는 1000억원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2021년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다시 단기 조달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신세계디에프의 2021년 매출은 2조6142억원으로 2020년 1조6035억원에 비해 63% 증가했다. 같은 해 영업이익도 878억원을 기록해 2020년 427억원의 영업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로나19의 엔데믹화로 인해 사업 정상화 기조가 뚜렷해지자 단기금융증권 발행도 과거 수준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다.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금융증권은 2300억원이다. 신세계디에프는 현금을 마련해 향후 변동 가능성이 있는 비용 구조에 대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신용평가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말 인천공항 면세점 변동임차료 적용이 종료되면서 임차료 관련 현금 유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터미널 계약기간도 7월까지인데 신규 입찰 관련 조건, 입찰 참여 여부에 따라 비용 구조 및 재무구조가 크게 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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