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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건비 증가세 '둔화'… 비용 효율화 '성과' 2022년 들어 채용 규모 조절, 포시마크 인수에도 비용 통제 '이상 없다'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08 13:17:5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08: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의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가 켜졌다. 네이버가 지난해부터 채용 속도를 조절하면서 인건비를 통제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동안 네이버는 2020년부터 인건비가 급증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아왔는데 이런 부담이 점차 완화하고 있다는 의미다.

포시마크 인수로 2023년 인건비가 증가하지만 이 역시 네이버의 수익성을 크게 제약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전망됐다. 네이버는 포시마크의 비용을 효율적으로 쓰고 있다며 통제력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인건비 증가 속도 둔화, 채용 규모 조절

6일 네이버의 IR 자료 등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인건비로 모두 4695억원을 쓴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가 4분기 지출한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8.9%, 직전 분기(2022년 3분기)와 비교해 8.3% 증가한 수준이다.

비록 인건비가 늘어나긴 했지만 예년에 비하면 증가 속도가 확연히 둔화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네이버의 분기별 인건비는 2021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기조를 보였다. 2021년 2분기 인건비는 전년 동기 대비 53.5%나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서는 2021년 대비 분기별 인건비 증가폭이 10%대로 떨어지더니 4분기 들어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전체 영업비용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점차 줄었다. 2020년부터 2021년 상반기까지 네이버의 전체 영업비용에서 인건비는 3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이런 비율이 25% 정도로 떨어졌다.

증권업계는 네이버가 비용을 통제하는 데 성과를 봤다고 평가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몇 분기 전부터 인력 충원 속도를 조절하는 등 인건비 절약 정책을 폈는데 이제야 본격적으로 효과가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인건비는 그동안 네이버가 수익성을 강화하는 데 발목을 잡았던 요소로 꼽혀왔다. 특히 2020년과 2021년에 이런 경향이 심화했다. 인력을 대폭 늘리는 동시에 고급 인재를 확보하고자 보상경쟁을 펼친 결과다.

네이버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급여 총액은 2020년 3876억원, 2021년 5616억원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8%, 45% 늘어났다. 직원 수도 2020년 4076명, 2021년 말 4678명으로 각각 직전해 대비 17%, 15% 증가했다.

김남선 네이버 CFO는 지난해 4월 진행된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인재 확보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공격적인 채용을 진행한 결과 비용이 증가했다”며 “올해(2022년) 인건비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통제하기 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김 CFO의 발언처럼 네이버는 2022년 들어 연간 급여 총액은 물론 직원 수 증가세도 확연히 둔화했다. 네이버의 2022년 상반기 말 기준 직원 수는 4885명이다. 2021년 말 4678명이었던 점에 비하면 불과 200명 늘었다. 2019년 말부터 2021년까지 해마다 직원이 600명씩 늘었던 것과 대비된다.

◇"포시마크 인수 걱정없다", 수익성 개선 전망

올해부터 포시마크의 인건비 등이 네이버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지만 수익성에 부담을 줄 정도는 아닐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올 1월 북미 패션 C2C 리셀기업 포시마크를 인수하면서 직원 수와 인건비의 절대적 규모는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1인당 급여는 크게 늘지 않는 등 전체적 비용 효율화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네이버가 3일 진행된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바와 같다. 이 자리에서 김 CFO는 “포시마크에 비용 효율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한 결과 포시마크의 적자폭이 줄었고 1분기 EBITDA가 흑자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비용 통제에 자신감을 보였다.

네이버의 인건비 감축기조는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3일 임직원 소통 행사인 ‘컴패니언 데이’를 열고 “회사와 사업 성과를 고려한 결과 인센티브 재원을 추가 확보하지 못했다”며 “시장의 기대치를 맞추려면 효율적 조직으로 변화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을 하는 체질 개선이 목표”라는 방침을 밝혔다.

이렇게 되면 네이버는 2023년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는 동시에 영업이익을 증가세로 되돌려 놓는 데 탄력을 받을 수도 있다. 증권사 14곳의 최근 리포트를 분석해 평균을 낸 결과 네이버는 2023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9조4000억여원, 영업이익 1조4500억여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네이버의 2022년 잠정 실적 대비 매출은 14.4%, 영업이익은 11.1% 증가하는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2201억원, 영업이익 1조3047억원을 거둬 2021년 대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줄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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