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 거래액·매출 '두 자릿수 성장' 자신 오프라인·크로스보더 중심 결제서비스 비중 확대 전망, 마케팅비율 유지
이지혜 기자공개 2023-02-08 13:17:28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7일 17: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페이가 올해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거래액(TPV)과 매출 모두 2022년 대비 10% 이상 늘리겠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결제서비스를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서비스가 출범 초기단계인 만큼 변동성이 크다며 영업이익은 가이던스를 공개하지 않았다.지난해 실적에 대해선 내부적으로 세웠던 목표에 못 미쳤다고 자평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등에 타격을 받은 탓이다. 카카오페이는 2022년 실적을 반면교사 삼아 사업의 본질에 집중하고 혁신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TPV·매출 ‘두자릿수 증가’ 전망, 결제사업 ‘주목’
7일 카카오페이에 따르면 올해 TPV는 2022년 대비 15~20%, 매출은 20~30% 증가하는 것을 경영목표로 잡았다. 카카오페이가 지난해 TPV 118조원, 매출 5217억원을 달성한 점을 고려하면 2023년 경영목표로 TPV는 136조원, 매출 6300억여원을 제시한 것으로 추산된다.
카카오페이가 작년을 넘어서는 성장세를 보여주겠다고 시장에 약속한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2021년 대비 TPV는 19%, 매출은 14% 증가한 실적을 냈다.
이성호 카카오페이 재무총괄 리더는 이날 오전 열린 '2022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23년에도 지난해 대비 두 자릿수의 의미있는 성장률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결제서비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카드중개 매출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광고사업 등 신규사업 매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사업구조를 크게 △결제서비스 △금융서비스 △기타서비스 등 세 가지로 나눠 영위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결제서비스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1년 66%에서 지난해 74%로 8%P(포인트)가량 높아지며 중요성이 더 커졌다.
카카오페이는 결제서비스에서, 특히 오프라인과 크로스보더 결제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 TPV는 4분기 판교IDC센터 화재의 타격을 받았는데도 꾸준히 회복돼 지난해 12월에는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여기에 해외결제를 중심으로 오프라인과 크로스보더 결제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 리더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포스트 코로나 기조와 출입국 활성화에 따른 해외결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타서비스부문에서는 카드중개 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신용평가사 정보와 마이데이터, 카카오페이 결제데이터를 활용해 카드추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11개 카드사와 제휴해 100여 종의 카드를 취급하고 있다.
기타서비스부문 매출은 지난해 12월부터 '내 계좌 송금 수수료 무료 정책'이 시행되면서 직전분기 대비 14.5% 줄었지만 카드중개 매출이 발생한 덕분에 전년 동기대비 0.5%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그밖에 카카오페이는 카카오 비즈보드 디스플레이 광고(DA)와 카카오페이 자체 DA광고, 네이티브 광고, 각 금융서비스 별 광고상품을 할당하는 것 등의 광고사업도 추진 중이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는 "카카오 비즈보드 DA광고 등 작년에 시도했던 여러가지 파일럿을 바탕으로 올해는 광고사업이 카카오페이의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카오페이는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재무총괄 리더는 "금융서비스 분야가 대부분 1~2년 미만의 신규 서비스라서 변동성이 높기에 구체적 가이던스를 제시하기보다는 유연하게 모든 영역에 대해 비용효율을 높일 것"이라며 "성장성과 동시에 수익성을 도모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영업손실 455억원, 순이익 275억원을 냈다. 2021년과 비교해 영업손실은 67% 확대됐지만 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유보현금을 운용해 금융수익이 증가한 덕분이다.
◇매출 대비 마케팅비 10% 안팎, 콘텐츠 강화 집중
카카오페이는 마케팅비용 계획도 밝혔다. 백 사업총괄 리더는 "2023년 사업계획상 마케팅비용은 매출 대비 10% 내외로 집행할 것"이라며 "상반기보다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늘어나면서 마케팅비용 집행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이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다. 카카오페이는 2021년과 2022년 영업비용 가운데 광고선전비로 매출의 10%가량을 썼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광고선전비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백 리더는 "지난해에는 대출에 마케팅이 집중됐다면 올해는 대출과 보험, 투자 등 3대 금융서비스에 고르게 마케팅비용을 집행할 것"이라며 "카카오페이 플랫폼만의 차별화한 접근성을 기반으로 '페이로운 소식'과 '무지 쓸모있는 투자소식' 등 양질의 금융콘텐츠를 꾸준히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자평했다. 신 대표는 "2022년 카카오페이의 매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만큼 높지 않고 이익 개선 속도도 목표만큼 빠르지 않았다"며 "침체된 경제여건, IPO 이후 일련의 일들로 인한 비판적 시선과 수차례의 외부 감사, 4분기 데이터센터 화재의 영향도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점을 탓하기보다 우리 사업의 본질과 혁신 가능성에 대해 카카오페이 전체 크루가 내부적으로 다 함께 성찰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며 "생활금융플랫폼으로서 사용자가 더 자발적으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하고 다양한 혜택을 설계해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금전적 효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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