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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디자인하우스 리포트]"20년 노하우로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 조력자 될 것"⑫유은목 알파홀딩스 부사장

김혜란 기자공개 2023-03-10 12: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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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템 반도체는 팹리스가 설계하고 파운드리가 위탁생산하지만 설계자산(IP)기업과 OSAT(후공정)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IP업체와 협력해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잇고 후공정까지 턴키(일괄수주) 생산을 도맡는 곳이 바로 디자인하우스다. 역량과 규모를 갖춘 디자인하우스가 뒷받침해줘야 파운드리 산업도 클 수 있다. 국내 업체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디자인하우스로 진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 지금 국내 디자인하우스는 얼마나 성장했을까. 생태계의 현주소와 육성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07: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파홀딩스의 유은목 부사장(사진)은 한때 생존의 위협을 받았던 회사가 지금은 확실한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두 가지 근거를 들어 설명했다. 하나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디자인솔루션 파트너(DSP) 업계에서 유명한 김재열 전략마케팅 팀장의 합류다.

또 지난해 기준 양산 매출이 수백억원 규모로 안정적인 데다 작년 한 해에만 신규 고객사 네 곳이 늘어나는 등 사업에 활력이 돌고 있다는 점도 알파홀딩스의 부활을 보여주고 있다는 게 유 부사장의 설명이다.

유 부사장은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알파홀딩스의 안정화 작업은 끝났다"며 "중소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업체들이 신규 고객사로 들어오고 있어 이제부터는 실적 개선세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엔지니어들이 대거 퇴사해 문 닫을 위기에 처했던 2018년 합류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주역 중 한 명이다. 그는 플러스칩과의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고 합병 이후 회사를 안정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유 부사장을 알파홀딩스 본사가 있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서 지난 2일 만났다.

◇1세대의 20년 노하우에 인재 충원해 사업 '활기'

다윈텍, 씨에스테크놀로지 등 1세대의 쇠락은 과거 디자인하우스 사업 매출 구조가 안정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비롯됐다. 이런 상황에서 창업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공모자금과 매각 대금을 두고 저울질했다. 1세대 디자인하우스 중에서도 일부 창업자가 매각이 유리하다고 판단해 회사를 팔았고 이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나가면서 2세대 디자인하우스의 분화까지 이뤄졌다.

알파홀딩스는 두 번이나 매각되는 과정을 거치며 극심한 혼란기를 지나야 했으나 결과적으로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1세대 디자인하우스가 됐다. 현존하는 국내 5대 DSP 중 업력이 가장 길다는 뜻이기도 하다.

알파홀딩스는 팹리스 고객사를 발굴해 설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한 뒤 후공정(패키징과 테스트)까지 턴키(일괄수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5나노미터(㎚·1㎚=10억분의 1m)부터 첨단공정인 8나노까지 지원한다.

유 부사장은 "알파홀딩스는 1세대로 업력이 20년이 되 만큼 양산까지 도입한 제품이 200개 이상 된다"고 말했다. 과거 알파홀딩스 인력은 이탈했지만 2019년 인수한 플러스칩도 업력 20년 이상 되는 1세대 반도체 중견기업이어서 노하우가 상당하다는 설명이다.

유 부사장은 "팹리스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때 처음에는 파운드리로부터 제품을 공급받는 게 정말 힘들다"며 "알파홀딩스는 양산체제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고 업력과 노하우가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팹리스 스타트업이 반도체 개발부터 양산까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체계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유 부사장은 2021년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파트장 출신 김재열 전략마케팅 팀장을 영입하며 새 성장의 전기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만 28년을 일했고 DSP 팀장을 5년간 경험한 만큼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가 알파홀딩스를 선택했다는 건 그만큼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는 게 유 부사장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해 국내 4곳의 신규 거래선을 통해 6개 이상의 신규 제품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현재 고객사는 국내 팹리스 10곳이다.

알파홀딩스는 팹리스 고객사를 발굴해 설계부터 삼성전자 파운드리에서 생산한 뒤 후공정(패키징과 테스트)까지 턴키(일괄수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65나노미터(㎚·1㎚=10억분의 1m)부터 첨단공정인 8나노까지 지원한다.
알파홀딩스 서울지점

◇외형성장 본격화

디자인하우스의 매출 구조는 개발비와 양산 매출 두 가지로 나뉜다. 유 부사장은 "알파홀딩스는 삼성전자 직접 생산 제품 양산 매출이 작년 약 550억원으로 DSP 중 1위였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양산 매출 수백억원이 발생하고 있는 DSP는 알파홀딩스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양산 매출은 이미 개발이 끝나 제품이 매년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안정적인 매출이 나오고 있다는 의미다.

2021년 매출은 744억원이었는데, 2025년에는 매출 1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유 부사장은 "2024년부터는 신규 고객사의 양산 매출이 증가해 외형성장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미 안정기는 끝났고 중소업체들이 계속해서 고객사로 들어오고 있다"며 또 엔지니어 30~50명이 들어가는 8나노 양산 과제 개발도 시작됐다"며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유 부사장은 "국내 DSP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가야 한다"며 "각자 경쟁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 기여해야 한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파홀딩스는 국내 반도체 스타트업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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