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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캡 상장건설사 히든이슈]'주가 부양 속도' 서희건설, 주주친화 행보 '박차'100억 규모 배당총액·자사주 매입 발표

성상우 기자공개 2023-03-14 07:27:17

[편집자주]

시가총액이 낮은 스몰캡(Small-Cap) 상장건설사들은 오랜 업력과 증권시장에서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상세한 정보 파악이 어려운 곳이 많다. 특히 기업의 수익성과 가치, 안정성에 기대지 않고 일시적인 테마에 주가가 들썩이고는 한다. 전문가들은 스몰캡 상장건설사들의 진정한 가치를 파악하기 위해 '숨겨진 이슈'를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총 2000억원 안팎의 상장건설사들의 각종 이슈를 발굴해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6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희건설이 주주친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 불황에도 결산 배당금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며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계획까지 내놨다. 시장도 호응하는 분위기다. 2년래 최저점인 1000원선까지 떨어졌던 주가가 관련 공시 이후 1200원선을 회복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희건설은 최근 1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과 주당 45원의 결산 배당을 결정했다.

자사주 취득은 삼성증권과의 신탁계약을 통해 이행한다. 계약금액은 100억원이며 오는 8월까지 6개월간 순차적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전일 종가(1207원) 기준으로 약 828만5000주를 사들일 수 있는 규모다. 현재 서희건설의 상장 주식 총수(2억2980만8457주)에 대입하면 지분율로는 약 3.6% 수준이다.

서희건설은 957만5559주(지분율 4.17%)의 자사주를 이미 보유 중이다. 이번 자사주 매입까지 완료할 경우 자사주 비율은 7~8% 수준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회사 측은 자사주 매입 목적을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안정'이라고 밝혔다. 서희건설의 소액주주 비율은 약 40%다. 최대주주는 이봉관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 및 계열회사들로 57%의 지분을 들고 서희건설을 지배하고 있다.

1000원~11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는 최근 주가는 2년래 최저 가격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증시가 폭락했던 2020년 상반기 주가가 600원대까지 떨어진 바 있다. 같은 해 하반기 증시가 반등하자 서희건설 주가도 동반 회복세를 보였다.

주가가 반등에 성공한 뒤 1년여간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1년은 다시 하락세를 보였다. 2021년 최고가 2370원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10월 1050원을 찍고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1년 전 2000원대와 비교하면 주가가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다만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 발표 후 주가가 소폭 반등세로 돌아섰다. 공시 첫날 이후 3거래일동안 전일 종가 대비 1~3%대의 상승폭을 이어왔다. 주주가치 제고에 본격 나선 회사 측 노력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서희건설 주가 추이 [자료=네이버증권]
배당 규모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한 것 역시 주가 부양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서희건설은 최근 주당 45원, 총액 99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역대급 이익을 바탕으로 사상 최대규모 배당을 했던 지난해보다 10억원 가량 줄어든 수준에 불과하다.

서희건설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3분기까지 실적만 보면 800억원대의 순이익을 냈고 연간 기준으론 1000억원 안팎의 이익을 거뒀을 전망이다.

1370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전년도보다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지만 배당금 감소는 크지 않았다. 1270억원의 순이익을 내고 총 88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던 2021년(2020년 결산 배당)보다 오히려 늘어난 배당이다. 지난해 실적이 전망치대로라면 배당수익률(3.9%)은 최근 5년 배당 이력 중 최고 수준이다. 최근 5년간 평균 배당수익률(2.3%)과 비교하면 1.6%포인트가 높다. 이익의 절대 규모와 상관없이 배당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회사 측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서희건설이 주주 친화책을 확대할 수 있는 배경에는 준수한 실적과 안정적인 재무여력이 있다. 지난해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환경 속에서도 3분기까지 15%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냈다.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전년도 대비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 상장 중견건설사 중 최상위권 수준의 수익성이다.

재무제표의 여러 수치들을 봐도 전반적으로 안정권에 있다. 부채비율은 77%대로 안정적이며 차입금 의존도도 5% 미만이다. 부채 규모가 적다보니 현금창출력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여력(EBITDA/총금융비용)도 203배로 충분하다. 3000억원에 육박하는 현금 보유고 역시 비슷한 규모의 타 중견건설사 대비 넉넉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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