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흡수합병 플랫바이오 기업가치 리레이팅 "외부평가기관·기존투자자 합의 결과"
최은수 기자공개 2023-03-30 12:55:2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8: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오롱그룹이 비상장 계열사 코오롱제약과 바이오벤처 플랫바이오의 합병을 단행한다. 여기에도 최근 바이오 업황과 투심이 반영된 모습이다.플랫바이오는 2018년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결과적으로 이번 딜에서 초기 투자를 마무리했을 당시 밸류의 30%를 인정받았다. 비상장 바이오벤처 투자 시장과 업황이 최악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점을 미루어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펀딩난으로 '밸류 리레이팅' 빈번한 업황 반영된 인수전 막전막후
코오롱그룹은 29일 비상장 계열사인 코오롱제약과 플랫바이오를 주식교환방식으로 합병한다고 밝혔다. 합병 방식은 코오롱제약 주식과 플랫바이오 주식을 상호 교환하는 방식이며 합병 예정일은 2023년 6월 1일이다.
코오롱그룹이 밝힌 코오롱제약의 장부가액은 124억원이다. 코오롱그룹은 코오롱제약 지분 48.07%(57만6874주)을 보유 중인데 이를 통해 환산한 비상장사 코오롱제약의 발행주식 총수는 120만주, 이를 통해 추산한 기업가치는 약 250억원으로 추정된다.

코오롱그룹과 플랫바이오는 각각 플랫바이오 주식 1주를 코오롱제약 주식 약 2.38주로 산정해 주식 스왑을 마무리짓기로 결정했다. 플랫바이오의 경우 작년 말 기준 총 48만8160주를 발행했다. 여기에 앞서 배정주식비율을 곱하면 기존 플랫바이오 주주들에게는 대략 116만4000주의 코오롱제약 주식이 배정된다.
코오롱그룹으로서는 기존 투자 지분을 제외하고 플랫바이오의 잔여지분을 약 250억원을 들여 인수하는 셈이다. 2021년 시장에 매물로 나온 플랫바이오 구주 3만6800주를 48억원에 사들였는데 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딜을 통한 양사의 지분 스왑 비율은 사실상 1대1로 수렴한다.
이번 딜에는 최근 비상장 바이오벤처 업황과 자금 조달(펀딩) 트렌드가 반영된 모습이다. 최근 비상장 바이오벤처들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밸류를 낮추면서(밸류 리레이팅) VC 및 전략적투자자를 유치하는 사례가 적잖이 포착된다. 플랫바이오 또한 마찬가지다. 2021년 마지막 자금 조달 이후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650억원이었다.
플랫바이오 주식회사는 동소이식모델(Orthotopic model)기반의 임상중개연구와 여러 노블 타깃들을 기반으로 항암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 전문 기업이다. 미국 MD앤더스 암센터에서 19년간 임상이행연구센터 및 전이암센터를 이끈 김선진 대표가 창업했다.
◇"비상장 바이오텍 인수 적기"… 기존 투자금 손상에도 결단
코오롱그룹은 작금의 시기를 경쟁력 있는 바이오벤처를 효과적으로 사들일 적기로 판단한 모습이다. 코오롱제약은 그간 개량신약과 제네릭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중심으로 사업을 펼쳐 왔는데 장기적 관점에서 추가 성장동력 발굴이 필요했고 마침 시장에 매물로 나온 플랫바이오를 눈여겨 보게 됐다.
플랫바이오는 글로벌 신약 개발 역량을 기초로 항암신약 파이프라인 개발에 매진해 온 바이오 전문기업이다. 이번 합병으로 코오롱제약은 플랫바이오의 항암신약 개발 역량을 흡수하면서 여기에 앞서 제약사업을 통한 안정적 수익구조와 사업 네트워크를 더하게 됐다.
플랫바이오의 신약개발 프로세스의 핵심인 동소이식모델 기술은 개발 대상 항암신약의 해당 장기에 직접 종양을 이식해 신약의 효능과 독성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어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현재 췌장암, 난소암, 골수백혈병을 비롯해 다양한 암종 분야에서 2025년까지 라이선스 아웃을 목표로 파이프라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은 창업주 김선진 플랫바이오 대표의 맨파워, 그와의 우호적 관계까지 복합적으로 고려해 딜 결단을 내렸다. 이번 주식 스왑이 플랫바이오 밸류 리레이팅을 거쳐 딜이 마무리되다보니 해당 지분 투자는 실질적으로 사실상 손실을 보게 됐지만 장기적 안목으로 바이오 사업 확장을 위해 감내하는 모습이다. 코오롱이 2021년 플랫바이오에 최초 투자한 금액은 48억원이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양사의 주식 스왑은 외부평가기관의 검토와 주주 간 합의를 통해 결정된 것"이라며 "코오롱제약의 미래 비전 확보를 위한 전략적인 결정으로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제약과 플랫바이오는 합병 작업을 마무리한 뒤 전재광 대표와 김선진 대표의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전재광 대표는 제약사업부문 대표이사를 맡게 되며, 김선진 대표는 신약개발부문 대표이사를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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