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보안산업 급성장, 시큐레터 흑자전환 기대감 커진다글로벌 시장 매년 21% 성장…탄탄한 포트폴리오 '강점'
이상원 기자공개 2023-03-16 07:10:38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보안산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커들의 공격 기술이 날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보안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만 하더라도 올해 들어 다수의 대기업이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겪었다. 이에 시큐레터의 보안 기술이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시큐레터는 국내 정부부처와 금융기관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꾸준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매출이 늘어난 덕분에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작년 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한 가운데 조만간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잇따른 해킹피해, 보안기업에 대한 관심 커져
10일 베리파이드마켓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글로벌 사이버 보안시장 규모는 2019년 44억4600만달러(약 5조9070억원)에서 2026년 165억3800만달러(21조888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 평균 20.6%에 달하는 성장세다. 같은 기간 국내 지능형 지속공격(APT) 보안시장은 876억원에서 3342억원으로 약 4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안시장의 빠른 성장은 해킹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는 데 따른 결과다. 금융보안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해킹 공격은 총 325건으로 집계됐다. 22건이던 2018년 대비 14배 이상 급증했다. 알려지지 않은 피해 사례는 이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LG유플러스에서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LG유플러스는 대국민 사과를 통해 앞으로 사이버 보안 강화에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호텔신라도 연이은 고객정보 유출 피해를 입었다. LG유플러스와 호텔신라를 포함해 지난 1월에만 총 51곳의 기업이 고객정보 유출 사태를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에 대한 기업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면서 제품 개발을 위한 신규 투자와 추가 인력 확보가 절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를 수행하기 위한 재원 마련은 보안기업의 핵심 과제로 손꼽힌다. 이에 시큐레터를 비롯한 다수의 보안기업이 IPO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정부·금융기관 위주 포트폴리오, 해외공략 박차
시큐레터는 악성코드 탐지·차단 전문 보안기업이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자동화된 리버스 엔지니어링 기술’로 악성코드를 탐지해 차단하는 보안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디지털 전환·비대면 업무 확대로 전자금융감독 규정 시행 지침이 개정됐다. 지능형 해킹에 대한 대책이 의무사항으로 추가됐다. 금융기관의 사이버 보안 도입도 제1금융권에 이어 제2금융권까지 확대되고 있다.
금융기관은 고객의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시스템 망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에 연결하는 순간 해킹으로 인해 고객 자산이 위험해지거나 업무가 마비될 가능성을 감안한 조치다. 따라서 파일을 옮기기 위해서는 망에 알려지지 않은 공격도 탐지할 수 있는 APT 솔루션을 반드시 연동시켜야 한다.
시큐레터의 주요 제품인 'MARS 플랫폼'은 해킹 공격을 회피하거나 탐지하고 차단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성능 평가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진단율을 인정받았다. 진단에 통상적으로 수 분이 소요되는 행위 기반 솔루션과 달리 진단 시간을 20초 내외로 단축시켰다.
이러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와 조달청을 비롯해 국민건강보험, 우정사업정보센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대신증권, BNK부산은행 등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과의 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만큼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0년 태국 보안기업인 블루지브라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지난달 태국 현지에 데이터센터(IDC)를 구축하는 것과 관련한 공동 투자를 약속하는 등 본격적인 태국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시큐레터는 아직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이익미실현기업 요건을 활용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는 심사 과정에서 고객사 포트폴리오를 중점적으로 본다. 상장 후 흑자전환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중소·중견기업보다는 대기업 위주로 고객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큐레터가 최근 해외 정부기관으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상장을 추진했던 보안기업 중에서 고객 포트폴리오가 약해 상장을 철회한 사례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큐레터의 상황은 고무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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