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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ESG 힘 싣는 SK케미칼, 여성 사외이사 부재 '고심'올해 선임 계획 지연, 지배구조 등급 개선 과제

심아란 기자공개 2023-03-20 07:32:02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4일 16: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케미칼이 올해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하려던 계획을 미룬다. ESG 경영 체계를 고도화하면서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에 노력을 기울였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한 상황이다. 작년과 비교해 거버넌스에 커다란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지배구조 등급 개선을 끌어낼지 주목된다.

◇지속가능경영 목표 달성 지연

SK케미칼은 이달 28일 열릴 정기주주총회에 이사 재선임 안건을 부의했다. 추천된 이사진은 △김철 SK케미칼 대표(사내이사) △안재현 SK디스커버리 대표(사내이사) △전광현 SK케미칼 대표(기타비상무이사) △문성환 사외이사 △조홍희 사외이사 등 총 5인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사내이사 2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4인 등 총 7인으로 이사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번에 여성 사외이사 선임 안건이 생략된 점은 눈길을 끈다. 지난해 SK케미칼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면서 "이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2023년 3월 ESG 전문성을 고려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여성이사를 물색해 왔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출처: SK케미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최근 5년 동안 SK케미칼 이사회는 다양성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발견된다. 여성 이사가 선임된 적 없으며 미등기 임원 명단에도 여성이 포함된 사례가 없다. 2021년에는 지배구조헌장을 제정하면서 다양성과 전문성을 이사회 운영 원칙으로 강조했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로 이어지진 못했다.

SK케미칼은 자본시장법상 의무적으로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 자산 2조원을 초과하는 상장사는 이사회를 특정 성별만으로 구성하지 못한다. SK케미칼의 작년 말 별도기준 자산 총액은 1조8105억원으로 의무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올해는 우선 변화 대신 안정을 선택한 모습이다. 이번 주총에서 이사 선임 안건이 가결되면 이사회 구성원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우선 문성환 사외이사의 재선임 여부가 관심거리다.

문 사외이사는 삼양사 대표, 휴비스 이사 등을 지낸 인사다. 휴비스는 삼양사와 SK케미칼의 합작사로 사업적 접점을 가지는 업체다. 이로 인해 그는 3년 전 선임 당시 국민연금의 반대표를 받기도 했다. 독립성 훼손 우려가 있다고 평가 받았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 말 기준 SK케미칼의 주식 6.32%를 소유하고 있다. 최대주주인 SK디스커버리(40.05%)에 이어 단일 주주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율이다.

◇이사회 거버넌스 평가에 반영, ESG경영 노력 꾸준

SK케미칼 이사회가 지니는 한계점은 ESG 등급에서도 일부 확인된다. 지난해 한국ESG기준원에서 ESG 등급 통합은 최고 수준인 A+를 받고 있다. 분야별로 보면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는 A+를 받았지만 지배구조(G)는 통합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A등급을 취득했다.

2021년에는 지배구조 등급도 A+이었지만 등급 평가모형이 글로벌 기준에 맞춰 개편되면서 하락한 상태다. 앞으로 다양한 사외이사 선임 등을 통해 거버넌스 완성도를 높일지 주목된다.

SK케미칼 ESG등급(출처: 홈페이지)

SK케미칼의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은 ESG 경영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은 꾸준한 모습이다. 2년 전에는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에는 전광현 대표와 박정수·안양호 사외이사 2인 등 총 세 사람이 속해 있다.

작년에 ESG위원회는 활동 구체화를 위해 ESG위원회 규정을 개정했다. 투자심의위원회 규정도 개정해 투자 안건 심의 과정에 'ESG 검토결과 보고서'를 거치는 절차를 만들었다. 투자 사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한 번 더 들여다보기 위한 조치다.

실제로 ESG위원회는 지난해 코폴리에스터 생산 핵심 원료물질 사이클로헥산디메탄올(CHDM) 증설 건에 대해 ESG위험을 검토했다. 설립 첫해에도 친환경 경영을 위해 유틸리티 법인(SK멀티유틸리티) 분할 안건을 직접 살피고 결정했다.

최고경영자 역시 ESG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다. CEO 직속인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ESG추진팀을 설치해 두고 ESG 평가를 대응하고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지난해 SK케미칼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진행하는 ESG 평가에서 전년 대비 한 단계 높아진 종합 A등급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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