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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AI 모니터]솔트룩스, '손비서' 구독형 AI 시동건다①B2C 내달 정식 첫 선, '최소 3만원' 3종 요금체계 정립…수입구조 변화 예상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17 07:33:03

[편집자주]

2016년 구글 딥마인드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로 세상에 충격을 남겼다.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가 새로운 AI의 가능성을 열며 파장을 안기고 있다.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자본시장을 중심으로 국내 기술력을 가늠하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더벨은 AI 기술을 개발하고 활용하려는 코스닥 상장사의 사업 현황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다 AI(인공지능) 기술특허 보유기업 '솔트룩스'의 월 구독형 서비스가 내달 베일을 벗는다. 나를 본 뜬 가상인간을 제작할 수 있는 AI 영상 서비스, 전화·메일 수·발신을 대신해주는 AI 비서 서비스가 주인공이다. B2B(기업 간 거래)·B2G(기업-공공기관 거래) 비중이 80%에 달했던 솔트룩스의 매출 구조에 변화가 예상된다.

솔트룩스는 올해 일반 소비자를 공략할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4월 중 AI 가상인간 제작 서비스인 '플루닛 스튜디오', 5월 중 전화·메일·카카오톡 수·발신 등 모바일 상의 업무를 AI가 대행해주는 서비스 '플루닛 워크센터'를 출시한다. 모두 월 구독형 서비스로 운영된다.

기존 B2B·B2G에 치중된 사업을 B2C(기업-소비자 거래)로 확장할 변곡점에 서 있다. 솔트룩스는 2000년부터 AI 사업을 시작한 업계 선구자다. 20여년간 자연어 처리 등 AI 기술개발에 집중하면서 관련 특허만 82건을 보유 중이다. 코로나19 정보 등을 알리는 국민비서 서비스 '구삐'를 개발한 것도 솔트룩스다.

B2C 신사업을 위해 2년여간 공들인 것으로 보인다. 출시를 앞둔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개발 자회사 플루닛이 사업 주체다. 플루닛은 2021년 말 솔트룩스가 자본금 1억원을 들여 설립한 완전자회사다. 한 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현재는 장부가치 27억원의 몸값을 자랑하고 있다. 작년 9월 말 기준 실적은 순손실 5억원으로 상당한 개발비를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예상 고객군은 다양하다. 플루닛 스튜디오는 강사 등 스피치 활동이 많은 직군,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 등이 주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서비스는 웹 상에 크로마키 환경에서 촬영한 내 모습을 올리고 대화나 독백 텍스트를 입력하면 나를 본 뜬 가상인간이 텍스트를 읽는 영상을 편집·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하반기엔 크로마키 환경 촬영본이 아니더라도 모습을 인식할 수 있게 기능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나만의 가상인간을 단 5분 만에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은 'CES 2023'에서 혁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플루닛 스튜디오' 베타서비스를 실행 중인 모습. 원하는 가상인간과 의상 스타일, 자세, 보이스를 선택해 독백 및 대화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 (사진=플루닛 스튜디오 홈페이지)

플루닛 스튜디오는 미국 시장에도 론칭한다. '다국어 전환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스크립트를 한국어로 입력하더라도 가상인간은 이를 영어로 전환해 발표할 수 있다. 36개 국어를 커버해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한단 계획이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내가 다른 업무를 하고 있는 동안 나를 대신할 가상인간이 발표할 수 있으므로 쓰임새가 많을 것"이라며 "해외 진출을 준비하는 유튜버 등 언어 전환이 필요한 크리에이터들도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닛 워크센터는 더 다양한 소비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고객이 플루닛 워크센터에 가입하면 '손 비서' 어플리케이션(App)이 제공된다. GPT 언어모델이 탑재된 내 모바일 상의 업무를 대행해주는 앱이다. 대면 미팅과 통화량이 많은 변호사 등 전문직이나, 보험설계사 등 영업직, 기타 개인사업자들의 선호도가 높을 것으로 솔트룩스 측은 예상하고 있다. 구독형 비서 서비스는 플루닛 워크센터가 국내 최초다.

두 서비스의 경쟁 요소는 가격이다. 플루닛 스튜디오는 영상을 몇 분이나 생성할 수 있는지 '시간 단위' 요금, 플루닛 워크센터는 몇 건의 전화·메일·카카오톡 수·발신을 대행할 것인지 '건 단위'로 요금이 책정된다. 솔트룩스는 양 서비스의 요금체계를 세 가지로 정립했다. 우선 구독형 요금은 '플루닛 스튜디오 N분+플루닛 워크센터 N건'으로 최소 월 3만원에 가입이 가능하다. 상품 개별로 구입하는 요금체계와 각 서비스를 1년 약정으로 장기 가입하는 요금체계도 있어 필요에 맞게 선택이 가능하다.

솔트룩스 서비스 제공 형태별 매출 비중 (자료=솔트룩스)

신사업 실행 이후 솔트룩스의 매출 구조 변화가 예상된다. 솔트룩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30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 중 약 80%는 기업과 공공기관 매출로 B2B·B2G 의존도가 높다. 서비스 제공 형태별 매출도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구축 용역 비중이 90%에 달한다. B2C를 중심으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제품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로열티 매출 비중이 늘면서 보다 안정적인 수입 구조가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플루닛 워크센터는 기업 고객을 시작으로 판매 물꼬를 틀 예정이다. B2B용 플루닛 워크센터가 B2C용 보다 먼저 출시된다. 솔트룩스 관계자는 "이미 유통 등 10개 기업에 유료 전환 조건으로 테스트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AI컨택센터(AICC)의 경우 서비스 구축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드는 반면 SaaS형 서비스는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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