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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로 돈 번 에이비엘바이오, 신규 투자처 '강남빌딩' '티비에이치빌딩' 매입 사모펀드 220억 투자, 사노피 빅딜 계약금 '활용'

최은진 기자공개 2023-03-17 12:50:1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6일 07:4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구개발(R&D) 바이오텍으로는 이례적으로 '흑자' 실적을 낸 에이비엘바이오가 '강남빌딩'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게 뒤늦게 파악됐다. 해당 빌딩을 보유한 사모펀드를 사들이며 '간접매입' 방안을 활용했다. 특히 해당 매입은 빅파마와의 빅딜을 체결한 직후 곧바로 추진했다는 점에 주목된다.

에이비엘바이오가 최근 공시한 2022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종속기업으로 '메테우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를 분류했다. 메테우스자산운용이 조성한 부동산 사모펀드다. 매입시점은 작년 3월 말로 적시했다. 다만 3분기 보고서까지 종속기업 편입 관련 내용은 기재하지 않았다.


매입금액은 220억원, 소유지분율은 99.3%다. 사실상 펀드의 단독 수익자인 셈이다. 평가금액은 22억원으로 집계됐다. 단순 시세차익을 노리는 전략이 아닌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상품이란 얘기다.

티비에이치빌딩

메테우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1호는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456번지'에 위치한 티비에이치빌딩을 매입한 펀드다. 펀드가 건물을 매입한 시점은 2019년이다. 연면적 6221.65㎡에 거래금액은 430억원이었다. 건물 전체는 '티비에이치글로벌'이라는 회사가 임대하고 있다. 임대료가 발생하며 현금이 창출되는 셈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펀드를 통해 해당 부동산을 사들인 '간접투자' 효과를 얻는다. 다만 부동산의 절반가량이 대출인 만큼 실질적으로 에이비엘바이오가 펀드를 통해 확보한 건물 지분은 1/3 수준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농협은행이 빌딩에 설정한 채권 최고액은 대략 480억원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 펀드를 매입하기 위해 가용 현금의 상당부분을 썼다. 매입시점인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983억원으로 집계됐지만 2분기 말 773억원으로 축소됐다. 이 시기 펀드매입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작년 1월 사노피(Sanofi)를 상대로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치료 이중항체 후보물질 ABL301을 기술이전한 직후 얼마 지나지 않아 펀드 투자를 단행했다는 점이다. 당시 딜 규모는 계약금 7500만달러(약 900억원),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단기 4500만달러(약 540억원)를 포함한 9억8500만달러(약 1조1820억원)에 달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사실상 사노피로부터 받은 계약금을 기반으로 매입에 나선 셈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소위 '돈 버는 바이오'로 효율적 자산관리를 위한 펀드 투자에 나섰다고 설명한다. 단순 예적금보다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빅딜로 흑자구조를 만든 만큼 자금관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

2022년 별도기준 영업수익 653억원, 영업이익 1억1858만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8억5362만원으로 집계됐다. 설립 후 내내 적자였다가 빅파마와의 빅딜로 한방에 '흑자'로 돌아섰다.

다만 재원을 R&D에 쓰는 '선순환' 보다는 효율적인 자금운용을 택했다는 점은 주목할만 하다. 부동산 펀드는 특성상 단기상품이 아닌 만큼 상당기간 자금이 묶인다. 이를 감수하고도 부동산 펀드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 셈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추후 해당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거나 입주를 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어디까지나 '투자'에 방점을 두고 의사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투자의 한 형태로 부동산을 봤고 펀드를 활용하게 됐다"며 "대부분이 론(Loan)이기 때문에 빌딩에 대한 지분율은 사실상 얼마 안되지만 예적금 이상의 수익추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투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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