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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로' 송재민 대표, 18년만에 938억 손에 쥔다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 33.39% 삼성SDS에 매각, 송재민 대표 경영 유지 '무게'

정유현 기자공개 2023-03-16 08:13:48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5: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5년 엠로를 인수해 20년 가까이 사업을 키워온 송재민 대표가 지분 매각으로 900억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쥔다. 보유 지분을 삼성SDS에 성공적으로 넘기면서 돈방석에 앉는 것이다. 지분은 매각해도 여전히 엠로의 중심축으로서 구매 공급망관리(SCM) 1위 사업자의 위치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엠로의 최대주주인 송재민 대표(314만1146주·28.02%)와 김재엽 부사장(34만주·3.03%), 엠로 관계사인 레이컴의 신성웅 대표(26만2918주·2.34%)는 보유 지분 총 374만4064주(33.39%)주를 삼성SDS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총 거래 규모는 1118억523만원이다.


이번 거래가 5월 31일자로 완료되면 송재민 대표는 938억90만원, 김재엽 부사장은 101억5308만원, 신성웅 레이컴 대표는 78억5125만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거래 완료 후 송재민 대표의 지분율은 4.77%, 김재엽 부사장은 0.18%, 신성웅 대표는 0.18%로 낮아진다.

지분 매각 계약 체결과 함께 엠로가 삼성SDS를 대상으로 70억원 규모 3회차 전환사채(CB)와 95억원 규모 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전환청구가 도래해 신주가 발행되면 송재민 대표와 주요 주주의 지분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SDS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엠로와 전략적 협력 협의를 진행했다. 양 사간 협력 모델 논의 및 협상 과정을 완료하고 이날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삼성SDS는 이미 보유하고 있는 솔루션과 엠로의 솔루션을 결합해 SCP(공급망계획)-SRM(구매공급망관리)-SCE(물류실행)을 아우르는 ‘통합 SCM플랫폼’ 역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글로벌시장의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엠로는 구매 SCM 솔루션 공급을 통해 시장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는 알짜 기업이다. 기업이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부품이나 자재, 협력사를 발굴해 선정하고 계약, 납품, 정산 등에 이르는 구매 행위의 전 과정을 최적화한 B2B 종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기업들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이번에 최대주주로 오른 삼성SDS도 고객사 중 하나였다.

엠로의 수장인 송재민 대표는 회사의 창업자가 아니다. 회계사 출신의 경영 컨설턴트였던 송 대표는 기술 기업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고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엠로를 2005년 인수해 전문경영인의 길로 접어들게 된 것이다. 인수 후 기존의 SCM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섰고 국내 대표 제조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특히 기술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는 송 대표는 AI와 블록체인, 클라우드 솔루션 분야에 일찍부터 관심이 컸다. 2016년부터 신기술을 도입해 차근차근 준비해왔고 구매 SCM 분야 노하우를 바탕으로 빠르게 클라우드 전환에 성공했다.

클라우드를 통해 구매 SCM을 온라인 형태로 제공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도 봤다. 과거 용역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할 때 대비 인건비가 줄었고 매출 원가를 절감하며 마진율도 개선됐다. 특히 클라우드 구매 SCM을 월 구독 형태의 시스템으로 구축 비용 부담이 줄어들어 다수의 중견·중소 기업 유치 효과도 봤다.

삼성SDS가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엠로의 이 같은 역량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송재민 대표도 엠로를 한국의 SAP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준비한 만큼 양사의 니즈가 맞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SDS가 엠로의 최대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한다고 밝힌 만큼 31일 진행 예정인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멤버가 바뀔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이사회에 변화가 생겨도 송재민 대표가 여전히 주요 리더로서 사업을 이끌어 나갈 것에 무게가 실린다.

엠로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 그대로 진행이 되는 건"이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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