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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오른 HMM 매각]3월 첫발...매각 타임라인 점쳐보니내달 잠재투자자 분석, 하반기 본격 딜 시작 전망

허인혜 기자공개 2023-03-17 10:14:5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5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MM 매각에 늘 따라붙던 수식어는 '연내'다. 매각설이 고개를 들었던 2021년부터 두 번의 해를 넘기고도 이뤄지지 못했다. 2년 사이 해운업황이 호황기와 쇄락기를 오갔고 HMM 매각도 적기라는 반응과 때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공존했다.

올해는 숙원인 HMM 매각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매각 의사를 넘어 매각 진행의 첫 발을 뗐기 때문이다. 이달 발송된 입찰제안서(RFP)를 보면 매각 과정의 순서가 엿보인다.

◇HMM 매각, 22일 본격 시동…정부 '속도전' 나설 듯

HMM 매각은 이달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자문사 우선협상 대상자가 이날 정해지기 때문이다. 회계와 법률, 매각 자문단이 구축된다. 기본 계약기간은 12개월로 명시됐다. 추진 상황에 따라 단축이나 연장이 가능해 유동적이지만 이르면 연내 매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자문사 선정은 HMM 매각 과정의 첫발에 해당한다. 최종 매각 계약까지는 주관사 선정과 예비·본입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대상사 평가, 계약 체결까지 긴 과정이 남았다. 해양진흥공사는 2025년말까지를 민영화 완료 마지노선으로 잡았다. 정부는 올해 안에 HMM 매각의 타당성 검토를 마치겠다는 입장이다.

'속도전' 의지가 엿보인다. 당초 후보별로 매각 컨설팅을 받은 뒤 검토해 자문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진행하기로 했는데 매각 관련 컨설팅을 포함해 매각 과정을 포괄적으로 진행할 자문사의 선정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는 전언이다.

HMM의 매각 과정은 우선 매각 사전 작업인 1과업과 매각 진행 과정인 2과업으로 나뉜다. 1과업은 전략 수립, 2과업은 실행 단계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3단계로 매각 여건 검토와 매각 마케팅 전략 검토, 매각 전략의 수립과 검토, 매각 전략의 실행 등으로 구분됐다.

◇사전작업 핵심은 '매각 흥행' 점치기

매물을 팔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사고 싶어하는 원매자가 있는지'다. 수요가 있다면 최대한 좋은 값에 팔리도록 경쟁을 붙이는 것도 판매자의 목표다. 1과업에서도 이 부분에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보인다.

3월 말 자문사가 선정되면 4월부터 본격적으로 HMM 매물 분석과 잠재 인수자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핵심 내용이 잠재 인수자들의 인수의향 파악이다. 인수의향이 있는 잠재 후보자 선별이 끝나면 의지만큼 현금을 갖고 있는지도 살핀다. HMM 매각 공고 전 경쟁입찰을 위한 마케팅 전략도 이때 구축한다.

긴 매각 과정 중 가장 많은 시간이 필요한 단계도 대상사 분석과 입찰 등일 것으로 보인다. HMM의 인수 후보로는 해당 기업의 의지와 관계없이 포스코, LX그룹, CJ그룹, 현대차그룹, 삼성SDS, SM상선 등이 거론되고 있다.

모두 공개적인 움직임은 아직까지 없다. 포스코 등이 기업설명회(IR) 자리를 빌려 인수할 계획이 없다는 뜻을 전했지만 입장 변화 가능성도 있다는게 시장의 반응이다. 삼성SDS도 황성우 대표가 HMM 인수 가능성을 두고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여전히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타당성 검토와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등을 거쳐야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례에 비춰 약 2~3개월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같은 조건은 아니지만 정부의 매각 리스트 최상단에 HMM과 함께 올랐던 대우조선해양 매각 건도 산은이 한화그룹의 인수를 발표한 지 세 달만에 장관회의가 열렸다. 산은이 구축했다고 알려진 매각 로드맵에서도 이 과정에 약 2개월여가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상사 심층분석 나선다…스토킹호스·공개경쟁입찰 '관건'

예상대로 매각 사전 작업이 마무리되면 실제 매각작업에 돌입하는 2과업은 이르면 하반기 초부터 시작될 수 있다. 사전 작업에서는 인수를 원하는 잠재투자자를 선별한다면 실행 단계에서는 대상사 심층 분석에 힘을 준다.

매물 분석은 실사부터다. 현장실사를 포함해 경영진 면담과 실무자 질의응답 등이 예고됐다. 매물의 재무상황과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승인심사 등을 염두에 둔 법률·사업 검토가 이뤄진다. 매물에 대한 평가 모델도 수립할 계획이다.

하반기 매각 공고가 이뤄지면 인수의향서 접수가 곧바로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예비입찰은 공고 후 1~3주내에 마무리된다.

스토킹호스 방식을 채택한 대우조선해양, 쌍용자동차의 전철을 밟을 경우 소요 기간이 더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산은이 진행한 매각이 원매자를 낙점하고 진행된 경우가 많아 스토킹호스 가능성이 거론된다.

여섯 차례에 걸쳐 HMM이 발행한 2조6800억원어치의 영구채를 산은·해진공과 협의해 처리해야한다는 점에서도 원매자를 미리 선정하리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반면 HMM 매물 매력도가 높다는 관점에서 경쟁 입찰이 유리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산은과 해진공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공개경쟁입찰 가능성이 엿보인다. 공개 입찰에 부친다면 대상사 분석 등에 따라 예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하다. 스토킹호스 방식으로는 대우조선해양 등의 선례를 볼 때 단독 인수자 선정까지 2개월여의 여유 시간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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