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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비교 모니터]'최대 실적' 상사업계, TSR도 플러스LX인터 TSR 39%, 포스코인터·현대코퍼는 배당으로 수익률 높여

김위수 기자공개 2023-03-21 07:21:56

[편집자주]

소액주주가 증가하고 행동주의 펀드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며 주주친화정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당을 확대하기도 하고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하기도 한다. 주주들과의 접점을 늘리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정책보다는 성장성을 통한 주가상승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곳도 있다. 어떤 기업이 실질적인 수익을 안겨주는 주주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을까. 더벨이 같은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주주환원 현황을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17일 14: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사업계는 지난해 모처럼 우호적인 시장환경을 누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격히 오른 원자재 가격과 킹달러 현상이 상사업계의 최대 실적 경신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화려한' 부활이었다. 각 기업이 수출역량을 갖추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산업계에서 종합상사의 존재감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상사업체의 전통적인 사업영역인 트레이딩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낮아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여겨지기도 했다. 기존 사업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본격화한 자원개발 사업 등 신사업이 드디어 빛을 보고 있는 모습이다.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사업체들이 어떤 방식으로 투자자들에게 보답했는지 주목된다. 건설·패션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물산을 제외한 우리나라 대표 상사업체 포스코인터내셔널·LX인터내셔널·현대코퍼레이션의 주주환원 현황을 살펴봤다.

실제 지난해 초 3사에 투자했다면 연말에는 수익을 볼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주가 추이와 더해 지난해 말 기준 주주명부를 토대로 지급하는 배당금을 더해 살펴본 결과다.

◇LX인터내셔널 TSR 39%, 주가와 배당 '쌍끌이'

포스코인터내셔널·LX인터내셔널·현대코퍼레이션 모두 지난해 플러스 TSR(Total Shareholder Return·총주주수익률)을 기록했다. TSR은 주주가 일정기간 동안 한 기업의 주식을 보유했을 때 거둘 수 있는 수익을 나타내는 지표다.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고려해 1년 단위로 끊어 살펴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중 TSR이 높았던 기업은 단연 LX인터내셔널이었다. 지난해 LX인터내셔널의 TSR은 39%에 달했다. 무엇보다 주가의 상승흐름이 TSR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X인터내셔널의 지난해 연말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28.9% 올랐다. LX인터내셔널이 주로 취급하는 팜오일과 유연탄 등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점이 주가 오름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넉넉하게 책정된 배당금 역시 TSR 수치를 대폭 끌어올렸다. LX인터내셔널이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한 총배당금으로 책정한 금액은 총 1079억원이다. 1주당 3000원을 지급했다. 시가배당율은 7.3%,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20.9%로 나타났다. 직전해인 2021년 23.6%에 비해 배당성향이 줄었지만 당기순이익 자체가 큰 폭으로 올라 배당금 총액은 더 많았다. LX인터내셔널이 1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배당에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인터·현대코퍼, 결정적 요인은 '배당'

LX인터내셔널과 달리 포스코인터내셔널·현대코퍼레이션은 주가흐름으로 주주들에게 수익을 안겨주지는 못했다. 지난해 초 2조7759억원이었던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시총은 같은 해 연말 2조7883억원이 됐다. 소폭 오르기는 했지만 큰 의미는 없는 수치다. 현대코퍼이션의 경우 시총이 지난해 연초 2196억원에서 연말 2143억원으로 2.4%가량 하락했다.

이같은 추이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 모두 플러스 TSR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현대코퍼레이션의 지난해 TSR은 각각 5%와 1%였다. 두 회사 모두 배당이 TSR을 높인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주가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는 가운데 배당을 통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었던 것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배당에 쓴 금액은 1234억원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배당금 역시 창사 이래 가장 높은 규모다. 현대코퍼레이션의 경우 지난해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총 배당금은 72억원으로 직전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매년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집행하는 안정적인 배당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자사주 정책 꺼내들 가능성은

포스코인터내셔널·LX인터내셔널·현대코퍼레이션은 자사주 매입 혹은 소각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은 실시하지 않았다. 주가의 흐름이 크게 부정적이지는 않았던 만큼 자사주 정책을 꺼내 들 필요성이 적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가 상황에 따라 자사주 정책을 실시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LX인터내셔널과 현대코퍼레이션은 모두 지난 2020년 '주가 안정화'를 명목으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미 전력이 있는 만큼 주가가 하락할 경우 투자자들을 달래기 위해 자사주 정책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근 시장 흐름에 발맞춰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하는 일도 고려할 수 있어 보인다.

LX인터내셔널(당시 LG상사)은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LX인터내셔널은 397억원의 자사주만 매입한 후 자사주 매입을 위한 신탁 계약을 해지했다. 2020년 하반기에 접어들며 주가가 크게 상승해 주가 안정화를 위한 자사주 매입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한 듯하다.

현대코퍼레이션(당시 현대종합상사)도 비슷한 시기인 2020년 4월 9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공개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약 6개월에 걸쳐 계획에 따라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시장 및 회사의 상황에 맞게 필요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들을 균형있게 검토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그간 주주환원 차원에서 자사주 정책을 펼친 이력은 없다. 다만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속한 포스코그룹 다른 계열사들이 자사주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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