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리얼에셋 MLP 펀드, 저조한 성과로 모두 퇴장 대내외 변수로 유가 널뛰기…유전펀드도 잇딴 잡음
윤기쁨 기자공개 2023-03-23 08:19:39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100% 자회사인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원유와 셰일가스에 투자하는 펀드를 모두 청산한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저조한 거래량과 성과를 기록하는 등 운용이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모회사로부터 이관받은 펀드 탓에 골머리를 앓는 분위기다.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은 '한국투자미국MLP특별자산', '한국투자연금저축미국MLP특별자산', '한국투자미국MLP분기배당특별자산' 등 13개 펀드를 4월 20일 일괄 해지한다. 투자자들은 가입한 판매사를 통해 상환금을 돌려받을 예정이다.
MLP 펀드는 셰일가스나 원유 등 에너지원을 저장하고 운송하는 중간 역할을 하는 '미드스트림'에 투자한다. 에너지원을 채굴하고 생산하는 초기 단계가 '업스트림', 운반된 에너지원을 최종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마지막 순서가 '다운스트림'이다. '미드스트림'은 그 중간으로 MLP는 미국에서 에너지 인프라 사업(오일, 천연가스와 관련한 운송, 집합, 저장, 파이프라인, 처리시설 등)을 영위하는 조합을 일컫는다.

하지만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출렁이면서 인기는 급전직하했다. 실제 국제유가(WTI, 서부텍사스산원유 기준)는 지난해 3월 배럴당 130.5에서 현재 66.7달러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변경된 미국 과세 정책도 부담 요소다. 올해부터 외국인이 보유한 천연자원 및 에너지 기업 주식(PTP)에 대해 미국 국세청은 보유 기간이나 손익 여부와 상관없이 매도 금액의 10% 세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MLP는 PTP 종목 중 하나다.
3월 기준 '한국투자미국MLP' 설정액(모든 클래스 포함)은 약 45억원, '한국투자연금저축미국MLP'과 '한국투자미국MLP분기배당'은 각각 8억원, 3억원으로 소규모 펀드 기준에 해당한다. 설정액이 50억원을 밑돌 경우 유동성 관리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고정비용이 높아지기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펀드를 운용할수록 손해다. '한국투자미국MLP' 누적수익률은 -20% 내외로 나타났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유가 관련 상품들로 잇딴 골머리를 앓고 있다. MLP 펀드 이외에도 잡음이 새어나오면서 대체투자 부실 논란으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국ANKOR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 '한국Parallel유전해외자원개발특별자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ANKOR유전'은 2012년 설정된 실물 펀드로 한투리얼에셋운용과 한국석유공사가 컨소시엄(각각 51%, 29% 보유)을 구성해 미국 멕시코만 천해에 위치한 앵커유전에 지분 80%를 투자했다. 원유 개발로 얻는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구조다. 만기는 2026년이었지만 컨소시엄은 지난해 미국 자원개발 업체에 조기 청산했다. 그러나 매각가가 인수금액(약 1조2300억원)의 20%에도 못미치는 약 641억원에 불과해 논란이 일었다.
'한국Parallel유전'은 미국 텍사스주에 있는 육상 유전 지분 투자를 위해 2013년 4000억원 규모로 모집된 공모펀드다. 당초 계획과 달리 원유 가격 예측과 유전 매장량 분석에 실패하면서 대규모 원금 손실로 이어졌다. 현재 회수 가능 금액은 약 498억원으로 추정된다. 한투리얼에셋운용은 유전 매각을 위해 올해 2월이던 펀드 만기를 2025년으로 연장하고 무역보험공사 보험금 청구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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