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 포트폴리오 분석]교보생명, 아쉬운 동남아 시장 '새판짜기'④현지 법인·해외주재사무소 '주춤'…베트남 시장으로 제2 성장 모색
박서빈 기자공개 2023-03-30 07:34:31
[편집자주]
보험회사들이 해외진출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해외 진출을 통한 신성장동력 화보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다만 보험회사별로 해외 진출 수준과 방식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벨은 주요 보험회사의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특징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2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의 해외 시장 진출은 경쟁사에 비해 더딘 편이다. 현지 보험사 인수·합병(M&A) 등으로 해외 진출을 타진하는 경쟁사들과 달리 해외 보험 시장 진출은 해외주재사무소 개설에 그치고 있다.미국과 일본에 설립된 해외 현지 법인의 수익성도 높지 않다. 미국과 일본에 위치한 자산운용 자회사는 교보생명의 종속기업 가운데 이익 기여도가 1% 남짓 수준이다.
교보생명은 동남아시아로 다시 눈을 돌렸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을 견인할 수 있는 시장을 물색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이 대표적이다. 군부 쿠데타로 정세가 불안정한 미얀마 대신 높은 경제 성장률과 두터운 젊은층 인구비율을 보유하고 있는 베트남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법인 순이익 기여도 낮아
교보생명의 해외점포는 총 5개로 구성되어 있다. 현지 법인 2개와 해외주재사무소 3개가 있다. 그러나 해외점포 5곳 모두 성장세나 수익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다.
먼저 교보생명의 해외 진출에서 유의미한 수익성을 내고 있는 곳은 미국 뉴욕과 일본 도쿄에 위치해 있는 자산운용 법인이다. 다만 당기순이익 규모가 크지 않다. 교보자산운용(미국)과 교보자산운용(일본)의 작년 6월 말 순이익은 1억4100만원, 4억9300만원이다. 교보생명의 전체 종속기업에서 순이익 기여도가 1.05%에 수준에 그친다.
교보자산운용(미국)의 순이익은 감소 추세다. 2021년 6월 말 3억2500만원의 순이익을 냈던 미국 현지 법인은 그 해 말 5억5500만원으로 순이익 규모가 커지다 2021년 6월말 1억4100만원을 기록하며 큰 폭으로 감소했다. 다만 교보자산운용(일본)은 매 분기 순이익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 재작년 6월 말 4억1100만원이던 일본 현지 법인의 순이익은 재작년 말 4억1400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6월 말 4억9300만원으로 상승했다.
◇중국 북경 사무소 폐쇄 ·미얀마 정세 불안정
보험관련 해외 비즈니스는 주재사무소로 운영되고 있다. 교보생명의 해외주재사무소는 미얀마를 비롯한 중국 북경과 영국 런던에 위치해 있는데, 이 중 법인으로 전환된 사례는 아직 없다.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은 해외 법인이나 합작 법인 형태로 현지에 진출하고 있다.
특히 중국 북경에 위치한 사무소는 현재 폐쇄 예정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교보생명의 중국 사무소는 2004년 설립됐다. 생보사 중 세 번째로 중국에 진출했지만, 외자계 에 진입 장벽이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폐쇄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사무소도 사실상 운영이 어렵다고 알려진다. 신창재 회장이 기존 보헙사업과 동시에 해외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취하는 '양손 잡이 경영'을 경영 전략으로 내세우며 미얀마 진출이 시작됐지만, 2020년 주재사무소를 설립한 지 한 달만에 지 미얀마 군부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며 영업이 어려워졌다. 현재 미얀마 사무소는 운영 중에 있다. 다만 아직 미얀마 정세가 불안정한 점을 고려해 본격적인 운영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시장 집중 공략…라오스 가능성도 열려
교보생명은 또 다른 성장 동력을 해외에서 찾고 있다. '베트남' 시장이 대표적이다. 베트남은 높은 경제 성장률과 젊은 층의 비율이 높은 인구구조, 낮은 보험밀도 및 보험침투율을 감안했을 때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교보생명은 보험시장 진출과 더불어 비보험업 진출도 함께 계획하는 차별점을 세웠다. 동남아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벤처 캐피탈과의 업무 연계를 통해 우량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교보증권의 벤처캐피탈(VC) 사업부는 동남아시아 디지털 혁신펀드를 선보였다.
현재 교보생명은 베트남 시장 보험업 진출 방향성을 스터디 하고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베트남 시장을 어떤식으로 진출할 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현업 부서에서 베트남 시장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시장도 염두해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2022년 ESG보고서를 통해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을 필두로 한 동남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연체율 치솟는 캄보디아 법인, 방카슈랑스 돌파구 될까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쿠펜대출 발목잡힌 인니법인, 타개책 '파생상품 확장'
- [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신한베트남 게섰거라…WM 특화점포로 드라이브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숨고른 하나은행 인니법인, '디지털' 내세워 재도약 채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삼성카드, 내실경영 전략 효과…잠재 부실 대응은 과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전북은행 PCCB, 지방금융 '글로벌 1위' 입지 강화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코리안리, 호재 된 IFRS17…킥스비율도 안정적
- [KB캐피탈 인수 10년]성장동력 무게추 '자동차금융'서 '기업·투자금융' 이동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서 자본력 강화 비결은
- [2금융권 연체 리스크]KB국민카드, 표면 지표 '우수'…대환에 가려진 잠재 위험
박서빈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Board Index/네이버]5년간 표결 166건…반대·보완·수정 의견 '4%'
- [Board Index/네이버]사외이사, '상여' 없이 고정보수만 지급하는 이유는
- [Board Index/네이버]김남선 CFO 계열사 겸직이 보여주는 '중앙집권화'
- [Board Index/네이버]벤처1세대·기타비상무이사에 맡긴 이사회 의장
- [Board Index/네이버]50개 계열 중 상장사 1곳뿐…사내이사 중심 구조
- [비용 모니터]에이피알, 든든해진 곳간에 성과 보상도 '쑥'
- 알리익스프레스의 깜깜이 공습
- [CFO 성과 보수]신세계 홍승오 전무, 보수로 입증한 존재감
- [재무조직 모니터]메리츠금융, IR팀 '대표' 직속으로 둔 이유
- [CFO 성과 보수]이동진 메리츠금융 부사장, 보수로 입증한 '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