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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2023 더벨 경영전략 포럼]엔데믹 시대 인플레 원인은 ‘인력난’...단기간 해소 난망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 "美 연준, 올해 금리인하 안할 것"

정명섭 기자공개 2023-03-24 09:09:33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가 코로나 엔데믹 시기에 접어들면서 치솟는 물가로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요인이 공급망 차질, 고유가 같은 일시적인 요인에서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운 임금 상승 문제로 바뀐 영향이다. 고임금은 고물가를 부추겨 미국이 금리를 인하하는 시기도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 시대에 늘었던 내구재 소비가 꺾이면서 제조업 비중이 큰 한국과 중국 경제가 당분간 불황을 겪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사진)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23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엔데믹 시대에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크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등 두 가지에 주목해야 한다"며 "엔데믹 시대가 쉽게 끝나지 않는 것처럼 인플레이션 문제도 오래 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이유로 인플레이션 유발 요인의 변화를 꼽았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생필품 수요 증가, 반도체 부족 등의 공급망 쇼크가 발생하면서 전반적으로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OECD 국가의 고용시장은 사상 최대 호황을 보이고 있다. 저소득 국가들로부터 노동력 공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는 임금 인상을 불러왔고, 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3.4%에 불과했다. 이는 1959년 이후 약 6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반면 미국의 연간 임금상승률은 5%대로, 물가가 오른 만큼 임금이 상승했다. 고물가→고임금→고물가라는 악순환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유가는 올랐다가 쉽게 떨어지지만 일할 사람이 부족해서 인상된 임금은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며 "이같은 인플레이션을 기관들은 '스티키(끈적한)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미국의 고용시장 활황은 주택시장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주택담보대출이 변동금리보다 장기고정금리인 경우가 많고,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80%로 고정이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진다.

고용시장이 호황이면 차입금을 갚을 능력이 보장된다는 의미다. 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부터 금리를 급격히 올렸음에도 주택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연준이 금리를 낮추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최소 올해까지는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 온건파가 다수를 차지해 5%대 초중반에서 금리 인상이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75~5.0%다.

그는 "스티키 인플레이션은 1980년대 초중반 이후 30여 년간 없었기에 현재 이코노미스트나 애널리스트들은 잘 모르지만, 연세가 많은 연준 이사들은 경험이 많다"며 "(연준은) 이 상황에서 금리를 낮췄다가 굉장히 심각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기대를 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같이 제조업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당분간 경제 불황을 겪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폭발적으로 늘었던 내구재 수요가 꺾인 영향이다. 반대로 GDP에서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미국 같은 나라는 경기가 호황을 보이고 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내구재 소비는 팬데믹 초기에 감소하지 않았고, 이후 급증하다가 2021년 봄 이후 정체 상태에 빠졌다"며 "반면 서비스 소비는 팬데믹 초기에 감소했다고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감소에서 나타나듯이 이 지역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매출액을 증가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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