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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범죄수사 협조하며 진출 국가 기관 공략 누적 처리 요청 4만7000건…한국 포함 유럽·미국 등 수사기관과도 협력

노윤주 기자공개 2023-03-28 12:32:21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4일 16: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가 각 국가 수사당국과의 관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점조직의 한계로 대관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낸스로서는 자신만의 강점으로 당국에 접근하는 방식을 선택한 셈이다.

바이낸스는 현재 유럽, 미주, 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 수사당국과 협력 중이다. 지난해 받은 자료 제출 협조 요청만 4만 건이 넘는다. 경찰청 등 국내 수사당국의 요청이 있을 경우 자료 제공, 세미나 개최 등 다양한 형태로 협조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바이낸스 130명 규모 조사팀 구축…사법·수사 기관 요청 대응

24일 바이낸스는 온라인 간담회를 통해 가상자산 보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인 만큼 범죄자금 현금화 창구로 노출되기도 한다. 대부분 가상자산 대형 거래가 바이낸스에 몰려 있기 때문에 불법 자금이 바이낸스로 흘러들어간다. 지난 2월에는 비트코인 현물 거래 98%가 바이낸스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야렉 야쿠벡 바이낸스 사법기관 교육 책임은 "범죄 용의자는 다수 지갑을 거쳐 최종적으로 바이낸스에 가상자산을 입금한다"며 "추적을 피하기 위해 여러 번 거래 내역을 생성한 후 마지막 현금화 단계에 이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해당 사용자의 온체인 활동 내역을 모니터링하고 의심 정황이 발견되면 동결할 수 있다"며 "사법 및 수사기관 요청 시 데이터 제공도 가능하다"고 했다. 온체인 데이터는 가상자산 거래 시 블록체인에 남는 데이터를 말한다. 거래 내역, 금액, 횟수, 지갑수 등을 모두 추적할 수 있다.

바이낸스는 130명 규모 사법기관 대응팀을 두고 있다. 내부서도 규모가 큰 부서로 꼽힌다. 이 중 30명은 유럽, 미국 등 주요 국가 수사기관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직으로 채웠다. 랜섬웨어, 다크웹 등 수사 경험이 있는 인력으로 수사기관 협조에 익숙하다.

야쿠벡은 금융기관보다 빠른 데이터 제공 및 협조 속도를 강조했다. 그는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을 시 2~3일 내로 관련 답변을 전달하고 있다"며 "최대한 빠르게 협조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약점인 대관력, 수사 협력으로 보완하나

바이낸스는 그간 대관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정 국가에 본사를 두지 않고 필요에 따라 각 국가에 지사를 설립하는 점조직 형태의 한계다. 각 국가 금융당국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데 어려움이 존재한다. 사법기관과의 협업은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보인다.

미국 수사기관과의 공고한 관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올해 들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바이낸스를 정조준하면서 시장에 확산된 불안을 불식시키는 행보다. 지난달에는 바이낸스 스테이블코인 'BUSD' 발행 대행사인 팍소스트러스트에 BUSD 발행 중단을 명령하면서 우려가 커지기도 했다.


야쿠벡은 "보안상 이슈로 특정 국가 및 기관 이름을 거론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유럽, 미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국가의 수사기관과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경찰청과의 협조도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를 인수하면서 한국 시장 재진출을 타진 중이다. 야쿠벡은 "구체적인 협조 내용은 비공개"라며 "다만 한국 경찰의 요청에 따라 필요시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가상자산 예방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같이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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