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LG전자 실탄 받은 LGD, CAPEX·운영자금 부담 덜었다모회사 자금 조달로 OLED 시너지까지 모색, 2조 이상 현금으로 유동성 대폭 확대
이민우 기자공개 2023-03-29 13:51:19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7일 19: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LGD)가 모기업인 LG전자로부터 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을 차입했다. 모회사 자금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구조 개편을 가속하는 한편, 양사 간 OLED 시너지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LGD는 이번 차입 계약으로 2조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게 되면서, 사업장에 대한 대규모 투자나 운영자금 부담을 덜게 됐다. 6% 이상 이율에 이은 1000억원 이상 이자비용이 추가될 예정이나, 지난해 기준 LGD의 이자부담 여력은 준수한 상태로 이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LG전자 자금 차입, OLED 경쟁력·시너지 강화 목적
27일 LG디스플레이는 모회사 LG전자로부터의 자금 차입을 공시했다. 규모는 1조원으로 지난해 말 기준 LG디스플레이 자기자본(7.3조원)의 13.6%, 자산총액의 3.42%에 해당한다. 1조원 중 6500억원은 3월 30일부터 차입되며, 나머지 3500억원의 차입 일자 등은 추후 대표이사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은 6.06%다. 상환은 2년 거치 1년 분할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2년 거치 1년 분할 상환은 첫 2년 동안은 차입금에 대한 이자만을 납부한 뒤, 마지막 1년부터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는다는 의미다. 이자의 경우 매 분기 지급될 예정이며, LGD는 차입급과 이자에 상응하는 토지 등 담보를 제공한다.
LGD가 금융기관이 아닌 모회사로부터 차입을 결정한 이유는 양사 간 OLED 사업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다. LGD는 이번 차입 계약으로 프리미엄 TV OLED 점유율을 확대하는 한편, 메타 테크놀로지 등 초격차 기술 경쟁력 강화에도 나선다. 더불어 중소형과 투명·게이밍 OLED는 물론, 차량용 2세대 탠덤 OLED 등을 앞세워 전장 디스플레이 사업에서의 경쟁력도 향상시킨다.
LGD 관계자는 "이번 양사간 금융 협력은 LG의 글로벌 OLED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건전성을 확보해 안정적인 운영과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차입으로 확보된 자금은 양사의 공통된 목적의식에 따라 프리미엄TV 및 전장 디스플레이 시장 점유율 확대 등에 활용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조 이상 실탄, CAPEX 등 중장기 투자·운영 부담 덜어
LGD는 이번 차입 계약으로 유동성을 상당히 개선하게 됐다. 현재 LGD의 현재 현금및현금성자산과 금융기관예치금은 총 3조5473억원 규모다. 다만 이중 즉시 활용 가능한 현금성자산은 1조8246억원에 정도다. 금융기관예치금 계정으로 분류된 1조7226억원이 각각 정기예금(2672억원)과 사용제한예금(1조4554억원)으로 묶여 있다.
차입금이 조달되면 LGD는 올해 2조4746억~8246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자본지출(CAPEX) 등에 대한 부담도 한층 줄어든다. OLED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영역을 확대하기까지 소모하게되는 운영자금 역시 충당 가능하다. 앞서 LGD는 OLED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며 파주 및 베트남 사업장에 2024년까지 3조3000억원 투입하는 대규모 투자 결정을 내린 바 있다.
특히 2년간 거치 기간을 둔 만큼 LGD는 당분간 원금 상환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다. 2년간은 이자비용만 부담하게 되는 만큼,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장·단기차입금을 조절하면서 재무구조 및 실적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기관이 아닌 LG전자에서 차입한 만큼, LGD에서 납입한 이자는 그대로 OLED 투자 여력으로 되돌아올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LGD 매출의 16% 내외가 LG전자 및 종속기업과의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의 OLED 제품 생산 및 판매를 확대하면 LG디스플레이 수주 및 실적 역시 비례해 개선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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