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차입 경영 시작' 솔브레인, 비결은 원재료 내부거래 단기차입금 전액 상환, 부채 대부분 계열사 대상 매입채무
구혜린 기자공개 2023-03-31 07:15:0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29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솔브레인이 지난해 잔여 단기차입금을 상환하면서 무차입 경영 시대를 열었다. 메자닌 발행 이력도 전무하다. 그럼에도 현금성 자산은 2000억원에 육박해 건전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 배경엔 창업주의 의지 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원재료 조달 시 그룹 계열사를 적극 활용하는 점이 한몫한 것으로 파악된다.코스닥 상장사 솔브레인은 지난해 말 연결기준 차입금 의존도가 제로(0)화 됐다. 솔브레인은 2020년 7월 솔브레인홀딩스로부터 인적분할된 과정에서 분할비율에 따라 899억원의 단기차입금, 45억원의 장기차입금을 넘겨받았다. 2021년 말에는 4분의 1로 축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금융권 대출인 잔여 230억원의 채무도 모두 상환했다. 이는 연결 자회사의 채무였으며 솔브레인 별도 기준으론 2021년부터 무차입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전체 부채비율은 10%대로 내려앉았다. 설립 초부터 솔브레인의 부채비율은 높은 편이 아니었다. 2020년 말 기준 41.2% 수준이었다. 매년 차입금 상환 비율을 확대함에 따라 2021년에는 27.3%, 작년 말에는 17.0%로 하락했다. 별도 기준 부채비율도 18.2%로 큰 차이가 없다.
매입채무가 부채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솔브레인의 작년 말 기준 부채총계는 1357억원이며 이 중 30%인 400억원은 매입채무다. 매입채무란 타사로부터 재화나 용역을 제공받았으나, 이에 대가를 지급하지 않은 상태인 부채다. 솔브레인의 매입채무는 모두 1년 미만 기간 동안에 발생한 유동부채로 집계돼 있다.
이 매입채무의 절반 이상은 솔브레인의 계열사로부터 발생하고 있다. 자회사로부터의 매입채무도 확인하기 위해 별도 재무제표를 참고하면 2020년 말 매입채무 471억원 중 252억원, 2021년 말 매입채무 556억원 중 291억원, 작년 말 428억원 중 121억원이 계열사 대상 매입채무였다. 작년 말 계열사 매입채무가 축소된 것은 자회사 훽트를 흡수합병한 데 따른 착시효과다.
이 매입채무는 대부분 원재료 조달에 따른 것이다. 특수관계자 대상 매입채무 내역 중 가장 큰 비중은 연결 자회사인 솔브레인라사(지분율 51%)와 솔브레인홀딩스의 자회사인 엠씨솔루션(지분율 50%)이 차지하고 있다. 솔브레인은 반도체 소재 원재료의 경우 자회사 솔브레인라사로부터, 디스플레이 소재 원재료는 계열사 엠씨솔루션으로부터 주로 조달하고 있다.
솔브레인의 무차입 경영에 그룹 내부거래가 기여하고 있는 셈이다. 제조기업들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채무를 지고 있는데 원재료 조달이나 설비투자금 조달 목적이 가장 크다. 솔브레인이 지난해 자회사, 계열사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재고자산을 매입한 금액은 2040억원에 달한다. 매출원가에 반영된 재고자산(7742억원) 26% 수준이다. 솔브레인라사(745억원), 엠씨솔루션(493억원)으로부터의 매입 비중이 절대적이다.
솔브레인의 무차입 경영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솔브레인은 1677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3년째 우량한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차입금 상환에 233억원을 사용했으나,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이 늘면서 오히려 현금성 자산은 7억원 순증했다. 다만 환율변동 영향으로 2021년 말 대비 10억원 축소된 상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하이스틸, 미국발 훈풍 타고 성장 기대감
- 셀론텍, 중국에 테라필 의료기기 등록 신청
- 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다나가트 광산 니켈 채굴 임박"
- 폴라리스오피스, 위레이저와 '해운물류 문서 AI 혁신' 맞손
- EV첨단소재, 나라장터 엑스포에 '투명LED 필름' 출품
- '(여자)아이들+나우어데이즈+우기' 큐브엔터 IP 라인업 확대
- 광동제약, 30억 출자 KD헬스바이오 6개월만에 청산
- [바이오텍 CFO 스토리]CFO는 재무만? 에이비엘의 이재천, BD까지 '전천후'
- [루키 바이오텍 in market]'세번 실패 없다' 셀비온의 도전, '데이터·실적' 선뵌다
- 디앤디파마텍, IPO 신고서 '4차정정'에서도 '멧세라'
구혜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업스테이지 투자' 미래에셋벤처, AI포트만 2000억 '베팅'
- [VC 투자기업]쓰리빌리언, 지난해 외형 확장 주춧돌…IPO '순항'
- [VC 투자기업]에스오에스랩, '전장+로봇' 투트랙 밸류산정 '주효'
- [VC People & Movement]'초대형 펀드 운용' 스마일게이트인베, '새바람' 분다
- [VC 투자기업]씨어스테크놀로지, 공모가 보장 '6개월'…흥행 총력
- 'SiC 전력반도체 양산' 아이큐랩, 시리즈B '오버부킹'
- [VC 투자기업]'비만치료제 임상 추진' 애니젠, 100억 조달한다
- [VC 투자기업]'중고명품 올인' 트렌비, 해외 자회사 '유명무실'
- [thebell note]IBK벤처투자 '소란한 시작'
- [VC 투자기업]트렌비, 시리즈D2 밸류 낮추고 창업주도 구주 매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