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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 후순위채로 5000억 자본확충 2분기 CP 만기 2조 도래…순자본비율 2400%까지 오를 듯

강철 기자공개 2023-03-31 17:05:44

이 기사는 2023년 03월 30일 14: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2020년 7월 이후 약 3년만에 후순위채를 발행해 5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5000억원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작년 말 기준 2038%인 순자본비율은 약 24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24회차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해 5000억원을 마련했다. 별도의 주관사와 인수단 없이 직접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일즈를 진행해 자금을 확보했다.

후순위채의 만기는 10년, 금리는 5.28%다. 금리는 지난 29일 한국투자증권 10년물 회사채의 개별 민평인 5.24%에 약 4bp를 가산해 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자금 운용 계획에 맞춰 수시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며 "이번에 후순위채로 조달한 자금은 기업어음(CP)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후순위채는 일반 선순위 회사채보다 상환 순위가 한단계 낮은 채권이다. 선순위 회사채와 달리 재무상태표 상에서 자본으로 분류된다. 만기가 5년 이상인 경우 100% 자본으로 인정받는 장점이 있어 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재무지표에 민감한 금융사가 주로 발행한다.

이번 10년물은 한국투자증권 2020년 7월 이후 약 3년만에 다시 발행하는 후순위채다. 3년 전에는 6년물 후순위채를 발행해 4700억원의 자본을 확충했다. 자본을 늘린 결과 당시 900%였던 순자본비율은 1250%로 급등했다.

3년만에 후순위채로 마련한 5000억원은 대부분 단기물 상환에 투입한다. 오는 2분기 만기 도래하는 약 2조원의 CP 가운데 일부를 후순위채로 대응할 계획이다. 10년 장기물로 단기물을 갚는 수순인 만큼 상환이 이뤄지면 자금 운용 상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CP 상환 외에 순자본비율을 비롯한 여러 재무지표를 선제적으로 개선한다는 의중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038%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액 5000억원이 재무제표에 반영되면 비율은 약 2400%까지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후순위채의 신용등급을 선순위채보다 한 노치 낮은 AA-로 평가했다. 3년 전 후순위채 발행 때도 같은 등급을 매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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