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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고용기금 전담 조직 자체 구성에 '방점' 외부영입 없이 내부인원 확충…OCIO 역량 강화 관측

이돈섭 기자공개 2023-05-16 07:44:50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0일 0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이 6조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을 자체 인력을 활용해 운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장에서는 2015년부터 8년간 해당 기금 주간운용사였던 한국투자증권을 포함해 관련업계 인력 이동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이 책정한 고용보험기금 운용인력 규모는 30여명 안팎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확보하고 내달 위수탁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해당 기금 규모는 6조원이다.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고용보험기금 주간운용사 지위를 처음 획득한 점을 들어 외부 운용인력을 대거 충원할 것이라고 관측해 왔다. 실제 NH투자증권 등 경쟁에 참여한 증권사 대부분은 주간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외부인력 확충을 감안했다고 전해진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초기 세팅 과정에서 시스템 구축 이슈 등으로 주간운용 경험이 있는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주간사 입찰 경쟁에 참여한 증권사들이 정량평가 단계에서 가용 인력 규모를 책정했는데, 실제 인원수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자격심사(정량평가)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전담운용 인원수로 34명을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부터 8년간 고용기금 주간운용사였던 한투증권의 경우 관련 전담 조직을 17명으로 구성했는데, 2배 규모의 운용 인력을 소개하며 공격적으로 나선 셈이다.

자격심사는 100점 만점으로 구성됐는데 전담운용 인원수 항목이 차지하는 배점은 10점이었다. 여기에 전담운용 관련 업계 경력 가중인원수 배점이 10점인 점을 감안하면 가용 인력수와 그 경력 내용은 기술평가(정성평가) 진출의 결정 요소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기술평가 진출 목적으로 하우스 운용 인력을 모두 끌어다 기재한 것일 뿐 현실적으로 고용보험기금 운용에 가용할 수 있는 인원은 아니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설명이다. 조직 운영 차원에서라도 가용 인원이라고 무조건 충원하기는 어렵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2021년 초 기획재정부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로 선정될 당시 전 주간사였던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인력을 상당수 흡수했다고 알려졌다. 연기금투자풀 주간사 역시 업무 전담조직과 전문인력을 사내에 구축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당초 계획과 다른 형식의 조직을 운용하는 것도 곤란하다. 이미 기술평가 과정에서 전담조직 구성과 구체적 담당 업무 등 조직 운영방안에 대해 발표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이 내부 인력만으로 전담조직을 구성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라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위수탁 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현 시점에서 구체적 계획을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내부 인력이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는 판단에 내부 인력 우선 채용이라는 방침을 세웠고 향후 부족한 부분이 생길 경우 고려해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자체 OCIO 역량을 높이려는 의도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수년간 OCIO 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온 NH투자증권의 경우 사내 OCIO스쿨을 운영하며 인력을 양성하는 등 시장 행보 확대를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중소기업퇴직연금기금제도 전담운용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에 고용보험기금을 유치하면서 OCIO 시장 내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일반법인 유휴자금도 꾸준히 끌어오면서 민간 OCIO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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