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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혁신성장 포커스]움츠러든 '시장'에 금융그룹 '구원투수'로 등판1Q 벤처투자 -60.3%, 금융위 10.5조 추가 지원…산은·기은, 4대 금융그룹 지원 총출동

김서영 기자공개 2023-05-22 08:18:41

[편집자주]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경제의 활력소다.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그 속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 그만큼 경제가 살찐다. 최근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그리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이다. 금융그룹들은 혁신성장의 유일한 '큰손'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더벨이 금융권의 혁신성장 지원 전략과 키맨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혁신성장'은 한국 경제를 살찌우는 힘이다. 금융권은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혁신금융을 통해 이를 뒷받침한다. 최근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 탓에 혁신성장 시장에 자금이 돌지 못하고 있다. 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비교해 재무구조가 탄탄하지 못해 자금이 공급되지 못하면 순식간에 위기에 빠진다. 벤처캐피탈을 중심으로 한 스타트업 생태계가 얼어붙은 가운데 정책금융기관과 금융지주사들이 혁신성장 금융 지원에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올해 1Q 벤처투자액 1조 아래로 '뚝'…금융위 지원 나섰다

올 들어 벤처 투자시장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벤처나 스타트업 기업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이나 상장(IPO) 시장이 침체됐다. 여기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Silicon Valley Bank) 파산의 여파로 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금융업계에서는 벤처시장이 단기간 내에 회복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을 내놨다.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2021년과 비교해 크게 감소했다. 2021년 말 7조7000억원이었던 국내 벤처 투자액은 지난해 말 6조8000억원으로 12%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벤처 투자액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60.3% 급감한 900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투자감소율이 △지난해 3분기 38.6% △지난해 43.9% △올해 1분기 60.3% 등 감소 폭이 갈수록 커졌다.

펀드 결성 결과가 저조한 모습이다.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자 투자자들이 채권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벤처펀드 결성은 작년 4분기부터 감소세로 전환했다. 개인의 장외채권 순매수는 2021년 4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20조6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반면 전년 동기 대비 펀드결성 증감률은 지난해 4분기 -13%, 올해 1분기 -78.6%를 기록했다.

벤처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자 금융위원회(금융위)가 나섰다. 이들에 대해 10조5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앞서 올해 1월 금융위는 중소기업 금융지원방안의 일환으로 80조원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금융위는 벤처기업의 정책 수요에 따라 △초기(6조1000억원) △중기(1조9000억원) △후기(4000억원) 성장단계별 금융 지원책을 내놨다.

금융위는 직접 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투자 마중물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2조1000억원 규모다.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와 관련해 거래소와 한국증권금융 등이 출자를 결정했다. 올해 코넥스 상장을 추진하거나 상장한 기업에 투자하는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게 골자다.

◇은행권, 벤처 투자시장 '유일한' 큰손 등극

금융위는 은행권으로 손을 뻗었다. 은행권의 벤처펀드에 대한 출자한도를 늘려줬다. 올해 은행업 감독규정을 개정해 현행 자기자본의 0.5%에서 1%로 2배 확대한 것이다. 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의 투자 활성화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민간 벤처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법인 출자금에 대한 세액공제안을 신설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혁신성장 부문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왔던 사모펀드의 투자가 멈춰 서며 전체 벤처 투자시장이 메말랐다"며 "이젠 벤처 투자시장에서 유일한 큰손이 금융그룹밖에 없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말했다.


KDB산업은행(산은)과 IBK기업은행(기은) 등 정책금융기관이 혁신성장에 선두로 나섰다. 산은은 올해 3조원 규모의 혁신성장펀드를 조성했다. 신산업 육성 및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혁신산업 펀드가 1조5000억원, 글로벌 유니콘 벤처 육성을 위한 성장지원 펀드가 1조5000억원이다. 기은은 초격차, 첨단전략산업 등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목적 펀드에 3년 간 2조원 이상 출자하기로 했다.

KB금융그룹은 'KB이노베이션허브센터'를 운영해 혁신성장 지원 사업과 협력 프로그램을 전담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규모는 1418억원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통해 스타트업의 유니콘 육성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스타트업 투자유치 금액은 2997억원이다.

우리금융그룹은 미래 유망기업 육성 프로그램인 '디노랩'을 운영하고 있다. 1174억원 규모의 직·간접 투자 성과를 올렸다고 사측은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제휴투자부를 중심으로 혁신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데 더불어 '하나원큐애자일랩'을 두고 협업, 멘토링, 해외진출 등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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