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 발기인 분석]'숨은 강자' IBK투자증권, 두 스팩 동시 합병 노린다'17호-신시웨이', '19호-에스피소프트' 추진…성사 시 11월 이후 코스닥 입성 예상
남준우 기자공개 2023-05-23 13:57:25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6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팩(SPAC, 인수목적회사) 시장의 숨은 강자인 IBK투자증권이 두 스팩의 동시 합병에 도전한다. IBKS제17호스팩은 신시웨이와, IBKS제19호스팩은 에스피소프트와의 합병을 준비 중이다.신시웨이는 약340억원, 에스피소프트는 약 780억원의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두 스팩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내년 초에 IBK투자증권의 한 해 평균 IPO 수수료 수익을 훨씬 웃도는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합병 후 시총' 신시웨이 340억, 에스피소프트 780억 예상
IBK투자증권은 최근 금융당국 전자공시시스템(DART)를 통해 IBKS제17호스팩(이하 17호)과 IBKS제19호스팩(이하 19호)의 합병 소식을 공시했다. 17호는 신시웨이와, 19호는 에스피소프트와 합병을 추진한다. 두 기업 모두 합병 후 스팩을 흡수하는 '소멸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한다.
신시웨이는 코스닥 상장사인 엑셈의 자회사다.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전문 기업이다. KT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를 시작으로 현재 10여개의 마켓 플레이스에서 DB 접근제어와 암호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신시웨이와 17호 간의 합병 비율을 1대 0.2278683로 책정했다. 신시웨이의 합병 후 시가총액은 약 340억원으로 예상된다. 신시웨이의 총 주식 수(301만2075)에 합병가액(8780)을 곱한 시가총액은 약 264억원이다. 여기에 17호가 보유한 현금(약 63억원)을 더하면 된다.
에스피소프트는 라이센스 유통, 불법복제 필터링, 저작권컨텐츠 필터링 등과 같은 저작권 관련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한다. 코스닥 상장사인 케이아이엔엑스가 지분 48.5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합병 과정에서 에스피소프트와 19호 간의 합병 비율은 1대 0.5819028로 책정됐다.
에스피소프트의 합병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780억원이다. 에스피소프트의 합병가액은 약 3435원이다. 19호의 공모액(95억원)이 17호보다 컸던 만큼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도 규모가 훨씬 큰 에스피소프트가 합병 대상으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합병 성사 시 1년치 IPO 수수료 수익 이상 기대 가능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17호는 오는 11월 1일, 19호는 오는 11월 10일 각각 합병을 마무리 짓는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4월 18호와 합병한 벨로크 이후 올해 두번째와 세번째 스팩 합병을 거의 동시에 이룰 수 있는 셈이다.
동시에 두 스팩의 합병을 성사시키는 것은 국내에서 굉장히 드문 사례다. 지난 2021년 10월 프로이천(유진스팩4호)과 포커스에이치엔에스(유진스팩5호)의 합병을 동시에 일궈낸 유진투자증권 정도 뿐이다.
IPO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영향력이 약한 만큼 스팩 합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IBK투자증권은 매년 한 두건의 직상장을 주관하는 데 그치고 있다. 올해도 16일 기준으로 이노진의 코스닥 상장 주관이 전부다. 반면 스팩은 현재까지 23개를 시장에 선보였다. 현재 합병을 준비 중인 17·19호와 20~22호를 제외하면 세 건만 청산하는 데 그쳤다.
두 스팩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내년에 대규모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은 전환사채(CB) 물량을 포함해 17호에 9억원, 19호에 15억원 등을 투자했다. 투자 단가(주당 1000원)와 합병가액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향후 17호는 7~8배, 19호는 2~3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이 둘을 합치면 IBK투자증권이 1년에 거두는 IPO 수수료 수익보다 훨씬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IBK투자증권은 2018년 이후 매년 15억~30억원 사이의 IPO 수수료 수익을 얻는데 그쳤다.
이미 합병에 성공한 18호의 경우 이미 엑시트에 성공했다. 지난 12일 18호가 보유 중이던 제1회차 CB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됐다. 전환 당일 종가가 주당 239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소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파이낸스
-
- [꿈틀대는 토큰증권 시장]'업계 표준' 루센트블록, '두자릿수' 레코드 조준
- '사랑의열매' OCIO, NH증권 수성 여부 촉각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자본잠식 벗어났지만 결손금 두 배 늘었다
- [한국투자캐피탈]6년 만에 사내이사 신규 선임…사내이사 2인 체제로
- [이사회 분석]OSB저축, 장찬 신임 대표 이사회 '재정비'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갈 길 바쁜 농협은행…캄보디아 법인 '역성장'
- [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흥국생명, 'IFRS17' 도입에도 자본 우려 못 지웠다
- [저축은행 유동성 진단]상상인계열, 유동성 '최상위권'…관건은 건전성 관리
- [KB캐피탈 인수 10년]‘KB차차차’ 앞세워 국내 대표 중고차거래 금융사
남준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PE 포트폴리오 엿보기]한앤코, '인적분할' SK이터닉스 엑시트 기대감 커진다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입찰가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 가격갭 더 벌어졌다
- 세븐브릿지PE, '철 스크랩 강자' SB리사이클링 150억 투자 완료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제주항공+1' 우선협상대상자 복수로 뽑는다
- 우본 잡은 제이앤PE, '3000억 펀드' 절반 이상 채웠다
- [LP&Earning]'백주현 CIO 3년차' 공무원연금공단, 수익률 회복 호재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취항지별 '운항 허가' 리스크, 딜 클로징 미칠 영향은
-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M&A]'KAS+아시아나에어포트', 지상조업 독점 해결책은
- 한앤코, '코오롱인더 필름 JV' 지분 80% 확보한다
- 총회연금재단, 이래CS 운영 자문 맡길 GP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