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이규성 떠난' 칼라일, 펀드레이징 난항 '위기감 고조' 바이아웃 8호 클로징 지연·크레딧 3호 관심도 '뚝'…칼라일 측 "한국 LP 모집 문제 없어"

김경태 기자공개 2023-05-18 07:26:57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7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그룹의 펀드레이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년 전부터 추진한 8호 바이아웃(경영권 거래) 투자 펀드는 여전히 모집을 진행 중이며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 올 들어 3호 크레딧 펀드 조성에 나섰지만 국내 출자자(LP)들의 큰 호응을 얻지는 못하는 상태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CEO를 맡던 이규성 전 대표의 이탈이 칼라일의 펀드레이징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칼라일 측은 국내 LP 마케팅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며 미국 현지 기관투자가들의 자산 배분 조정 전략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칼라일그룹은 2년 전부터 추진한 8호 바이아웃 펀드 조성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올 들어서는 3호 크레딧 펀드 자금 조달에 나섰지만 LP들의 반응이 미지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8호 바이아웃 펀드는 2021년부터 조성을 추진했다. 당시 칼라일그룹이 270억달러(약 36조원) 모집을 목표로 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칼라일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집된 금액은 170억달러(약 23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현재 목표치는 200억~220억달러(약 27조~29조원)다.

칼라일그룹은 올 8월에 8호 펀드 결성을 마무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IB업계에서는 최근 시장 불확실성이 큰 만큼 석 달 내로 30억달러를 확보하는 게 만만치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칼라일 측은 한국 기관투자가의 출자는 문제 없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칼라일에 밝은 관계자는 "8호 펀드에는 한국 LP들이 직전 펀드보다 2배 이상 모집됐다"며 "국내 최상위 기관 모두 이전 펀드보다 금액을 증액했고 한국에서 펀드레이징 이슈는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별 탈이 없었지만 북미 지역의 기관투자가들이 보수적으로 나서면서 8호 펀드가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작년 미국 기관투자가들은 국내 LP들과 마찬가지로 주식과 채권에서 타격을 입었다. 자연스럽게 대체투자가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라가면서 출자를 축소했고 칼라일그룹도 8호 펀드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입장이다.


올 들어서는 3호 크레딧 펀드 조성에 나섰지만 아직 국내 LP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의 출자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국민연금에 정통한 관계자는 "최근 칼라일그룹이 조성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내용이 안건으로 올라온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른 공제회들도 신중한 분위기다. 한 국내 대형 기관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칼라일그룹으로부터 3호 크레딧 펀드 출자 제안을 받고 살펴봤다"며 "하지만 지금은 투자 검토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관해 칼라일에 밝은 관계자는 "1호 크레딧 펀드에는 한국 9개 기관이 출자했고 2호에는 14곳이 자금을 집행했다"며 "3호는 올 2월부터 마케팅을 시작한 초기 단계이며 이미 출자를 결정한 한국 LP 1곳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연금 등은 하반기에 검토가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IB업계에서는 이규성 전 대표가 이탈하면서 칼라일그룹의 펀드레이징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작년 3분기 칼라일그룹의 컨퍼런스콜에서 펀드레이징이 부진하다는 주주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 전 대표의 사임 여파가 있는 것 아니냐는 공격적인 질문도 나왔다.

향후 펀드 결성 금액이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칼라일그룹의 명성에 심대한 영향이 불가피하며 한국사무소의 투자 행보에도 차질이 전망된다. 현재 한국 투자는 김종윤 대표와 함석진 부대표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칼라일그룹은 이 전 대표가 이끌던 시기에는 KB금융그룹, 카카오모빌리티, 현대글로비스, 투썸플레이스 등에 투자하며 국내에서도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이 전 대표 퇴진 후에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작년 하반기 GS그룹과 함께 디지털 구강스캐너 기업 메디트 인수전에 나섰지만 최종 승자가 되지 못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