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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혁신성장 포커스]IBK기업은행, 3년간 2.5조 투자…기술기업 '요람' 자처②김성태 행장의 '가치금융' 경영 비전과 맞물려…"'씨드뱅크' 거듭나겠다"

김서영 기자공개 2023-05-23 07:18:05

[편집자주]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경제의 활력소다.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그 속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 그만큼 경제가 살찐다. 최근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그리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이다. 금융그룹들은 혁신성장의 유일한 '큰손'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더벨이 금융권의 혁신성장 지원 전략과 키맨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8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산은)이 정부의 혁신성장 정책 실행의 '오른팔'이라면 IBK기업은행(기은)은 '왼팔'과도 같다. 기은은 초격차, 첨단전략산업 등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목적 펀드에 3년간 2조원 이상 출자해 투자 마중물을 공급한다. 그뿐만 아니라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과 혁신성장 지원을 위해 손을 잡았다.

특히 혁신성장은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핵심 경영 비전 가운데 하나다. 김 행장은 평소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중요한 건 중소기업의 기술력"이라며 "초기 기술 지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하지만, 엔젤투자나 엑셀러레이팅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데 적극 나설 생각"이라는 철학을 밝혀 왔다.

◇초기 기술기업의 SOS에 '응답한' 김성태 행장…3년간 '2.5조' 투자

국책은행인 산은이 하나의 산업을 지원하고 구조조정하는 역할을 한다면 기은은 중소기업 지원에 특화돼 있다. 최근 기은은 중소기업 중에서도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초기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 기조로 벤처 투자가 위축됐다. 국내 벤처투자와 펀드 결성은 감소세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벤처투자액과 펀드 결성액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3%, 78.6% 줄어 단기간 내 회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금 유동성이 메마른 벤처·스타트업계가 금융당국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와 맞물려 중소기업의 초기 기술 개발 지원을 중시하는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경영 의지가 맞아 떨어지며 기은의 엔젤투자와 엑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김 행장은 "민간 투자 영역에선 초기 창업기업 투자가 제한적인 터라 창업 1~3년 차 기업들은 자금 부족으로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우수한 기술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기술기업의 성장금융 경로를 빈틈없이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금융위)에 따르면 우선 기은은 초격차, 첨단전략산업 등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목적 펀드에 3년간 2조원 이상 출자해 투자 마중물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김 행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위가 발표한 2조원보다 많은 2조5000억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씨드뱅크(seed bank)'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도 잊지 않았다.

정책금융기관인 기은을 포함해 한국거래소, 한국증권금융 등 자본시장 유관기관은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코넥스 상장기업과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펀드 조성을 통한 투자 마중물 규모는 3년간 모두 2조1000억원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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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2일 'IBK벤처대출 지원 및 초기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식' (출처: IBK기업은행)

◇벤처·스타트업 성장단계별로 '1조' 지원…보증기금과 맞손

기은은 벤처·스타트업의 성장단계에 따라 세부적인 지원에 나선다. 혁신성장 지원책은 △초기 성장단계(씨드~시리즈A 투자유치) △중기 성장단계(시리즈B~시리즈C 투자유치) △후기 성장단계(시리즈C 이후 투자유치)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출처: 금융위원회)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은은 성장자금 조달이 어려운 초기 성장기업에 대해 보육 지원에 나선다. 엔젤투자와 지방 혁신기업에 대해 금융지원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동시에 신기술금융사를 신설해 10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중기 성장기업에 대해선 투자유치 기업 성장자금 공급과 세컨더리펀드 확대란 두 축으로 지원 방향을 설정했다. 투자유치 기업에 저금리로 대출을 해주고, 향후 기업의 신주인수권을 얻는 방식이다. 이러한 형태의 저금리 벤처대출에 100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5000억원 규모였던 세컨더리펀드에 1조원을 추가 편성해 규모를 3배로 확대했다. 추가 편성된 1조원 중에 기은 몫은 3000억원이다.

마지막으로 후기 성장기업에 대해선 스타트업의 M&A를 지원한다. 그간 스타트업 M&A는 기술 탈취 우려와 비용 부담이 어려운 점으로 꼽혔다. 기은은 소규모 M&A 활성화를 위해 전용 컨설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기업 발굴부터 중개, 계약 체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또한 중소·벤처기업 인수금융 1000억원을 신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은은 보증기금과의 협력도 잊지 않았다. 최근 신용보증기금(신보)과 '혁신창업기업 투자연계자금공급 확대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미래 성장성이 우수한 창업 7년 이내 투자유치 스타트업에 대해 기은의 'IBK벤처투자매칭대출'과 신보의 '투자브릿지 보증프로그램'을 연계해 모두 1000억원 규모의 보증서 담보대출을 지원한다.

지난달 18일 기술보증기금(기보)과는 '중소기업 기술거래·보호를 위한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중소기업의 기술거래를 보호해 지속 가능한 혁신성장을 창출하기 위함이다. 기보는 기은의 특별출연금 50억원을 재원으로 1000억원 규모의 우대보증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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