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늘려야 하는 빗썸, 밈코인 상장 승부수 플로키·페페 등 밈코인 2종 원화마켓 직행…실적 개선에 도움 될까
노윤주 기자공개 2023-05-24 10:52:46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3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밈(meme)코인인 '페페'와 '플로키'를 상장했다. 밈코인은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SNS)에서 유행하는 소재로 만든 가상자산을 말한다. 특별한 사용처나 목적 없이 재미를 위해 만들어지는 게 대부분이다.밈코인도 커뮤니티를 확장해 활용처가 생기기도 한다. 일론 머스크의 지지를 받는 도지코인, 메인넷까지 개발된 시바이누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이번에 빗썸이 상장한 종목 중 페페는 백서조차 없는 신생 토큰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기대 반 걱정 반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빗썸은 매출과 고객 수 확대가 동시에 필요한 상황이다. 경쟁사에는 없는 밈코인을 상장하면서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빗썸 측은 상장 배경에 대해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급속도로 성장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가능성과 기대감"이라고 설명했다.
◇장난에서 대세 된 밈코인…백서 없는 신생코인에 업계서는 우려도 나와
빗썸은 지난 18일 원화마켓에 플로키와 페페 2종을 신규 상장했다. 두 코인 모두 밈코인이다. 밈은 인터넷과 SNS에서 유행하는 인기 있는 콘텐츠를 뜻하는 용어다. 밈이라는 단어에서 볼 수 있듯 밈코인은 단순 재미 추구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상자산이다.
2014년 탄생한 도지코인이 시초다. 도지코인 개발자들은 당시 SNS에서 유행하던 '시바견 밈'을 차용해 코인을 만들었다. 도지코인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등에서 언급하면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2020년 말 5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5월 630원까지 가격이 치솟았다. 현재는 전체 가상자상 중 8번째로 규모가 큰 코인이 됐다.
도지코인의 성공에 '개 이름'을 딴 밈코인이 속속 등장했다. 빗썸에 상장한 플로키도 후속작 중 하나다. 플로키는 일론 머스크가 키우는 반려견 이름이다. 2021년 7월 첫 토큰 발행 후 시장에서 사장되지 않고 커뮤니티를 형성해 살아남았다. 플레이투언(P2E) 메타버스 게임인 '발할라', 교육플랫폼 '플로키 대학교(University of Floki)' 등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동시에 상장한 페페는 올해 4월 첫 발행된 신생 가상자산이다. 코인 커뮤니티에서 자주 사용하는 개구리 캐릭터인 페페(Pepe the frog)를 본 따 만들었다. 페페는 등장과 동시에 인기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68위에 올랐다.
가상자산 업계 일각에서는 페페 상장을 두고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 반짝 인기를 얻은 후 시장에서 사라지는 밈코인이 많기 때문이다. 시바이누, 플로키 등이 커뮤니티 지지를 받아 용처가 생긴 것과 달리 페페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백서조차 발간되지 않았다.
극심한 가격 변동성도 문제점 중 하나로 떠올랐다. 페페는 23일 기준 0.002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채 1원도 되지 않아 가격이 조금만 변동해도 손익률이 급변한다. 지난 6일 최고 0.0049원까지 올랐던 페페 가격은 12일 0.0015원까지 하락하면서 70% 넘는 등락률을 보였다. 최근 한달간 페페 최저-최고가 차이는 1만5654%다.
◇2분기 비트코인 가격 변동 둔화…실적 개선 위해 밈코인으로 승부수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빗썸은 매출 개선을 위해 밈코인을 상장한 것으로 보인다. 빗썸은 올 1분기 507억원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9.5%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매출 상승 주요 원인은 비트코인 가격 변동이었다.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이 2000만원대에서 3000만원대로 급등하면서 가상자산 투자 수요가 몰린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2분기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상승 없이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이더리움, 리플 등 빗썸에서 거래량 상위권을 차지하는 종목들의 가격 움직임도 둔화됐다. 두 분기 연속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이다.
빗썸 관계자는 "해당 밈코인은 도지코인, 시바이누코인 처럼 커뮤니티 기반 생태계 확장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며 "짧은 기간 다수의 해외 거래소에 연속 상장되는 등 시장의 주목을 받는 코인들이라고 판단했다"고 상장 이유를 설명했다.
밈코인 상장은 일정 부분 효과를 내고 있다. 플로키는 24시간 거래대금 50억원을 기록하면서 빗썸 원화마켓 거래량 순위 4위에 안착했다. 리플, 비트코인, 이더리움 다음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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