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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헝가리법인 돋보인 성장...매출 확대 견인 2공장 가동효과로 외형확장…높은 부채비율은 부담

김혜란 기자공개 2023-05-31 10:32:21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전기자동차 배터리 해외 생산거점 헝가리법인(SDIHU)이 가파른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2018년 첫 매출이 발생한 뒤 매년 급성장하며 올해 1분기에만 2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삼성SDI의 주력 제품인 각형배터리 젠5(P5)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이다. 작년 말부터 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헝가리법인의 외형성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만에 매출 1.8조

26일 삼성SDI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헝가리법인 매출액은 1조8323억원, 분기순이익은 37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헝가리법인의 매출과 분기순이익은 각각 1조81억원, 116억원이었다. 매출이 작년보다 82%나 증가해 분기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2018년 62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이듬해 10배 넘게 뛰어 6304억원을 기록했고 2020년에는 1조8028억원으로 1조원대로 뛰어올랐다. 2021년 2조7752억원, 지난해 5조3792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 1분기까지 매출은 1조8323억원이다. 단순계산으로 연간 7조3000억원이 넘는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BMW 등에 공급하는 P5 판매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등 유럽 고객사를 중심으로 수주가 늘면서 유럽 생산거점인 헝가리법인이 수혜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헝가리법인의 2공장이 작년 말부터 가동을 시작하면서 매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늘어나는 부채 괜찮을까

다만 헝가리법인은 부채비율이 약 500%로 높은 수준이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전체 부채비율은 80%다. 이처럼 괴리가 있는 건 헝가리법인이 최근 몇년간 대규모 투자에 나설 때 본사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원하지 않고 법인이 직접 차입하는 형태로 차입금을 늘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헝가리법인은 올해 1분기 기준 자산총계 7조9106억원으로 삼성SDI의 해외법인 중 규모가 가장 큰 핵심 생산기지다.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면서 2017년 말 3639억원이었던 자산이 지난해 7조9106억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부채 3226억원에서 6조6654억원까지 증가했다.

헝가리법인의 총 차입금은 4조329억원으로, 삼성SDI 전체 차입금(6조2962억원)의 64%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헝가리법인의 외화단기차입액은 9084억원으로 전년 말 6739억원보다 늘었다. 장기차입금도 3조1245억원으로 지난해 말 2조5673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가산금리를 더한 금리는 4% 전후로 추산된다. 헝가리법인이 연간 1600억원 수준의 이자를 부담해야 한단 얘기다. 다만 본사가 채무보증을 해주고 있는 데다 연결회계 기준으로 재무구조는 우량한 편이라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판매 호조와 증설 효과가 매출과 이익이 증가로 지속적으로 이어져 부채 부담을 점차 경감시켜나가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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