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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혁신성장 포커스]신한금융, 벤처 육성 '투트랙' 고석헌·김명희 부사장⑧사회공헌·DT전략 담당 사업팀 이원화…두 마리 토끼 다 잡을까

김서영 기자공개 2023-05-31 08:13:21

[편집자주]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은 경제의 활력소다. 스타트업이 많아지고 그 속에서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면 그만큼 경제가 살찐다. 최근 불안정한 경제 상황으로 벤처·스타트업의 투자시장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구원투수로 등장한 것은 금융당국과 정책금융기관, 그리고 주요 금융지주사들이다. 금융그룹들은 혁신성장의 유일한 '큰손'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더벨이 금융권의 혁신성장 지원 전략과 키맨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의 혁신성장 전략은 사회공헌과 디지털,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대표적인 혁신성장 프로그램인 '신한 스퀘어브릿지(S² Bridge)'는 사회공헌 관점에서 국내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 DT(디지털전환)전략팀이 담당하는 '신한 퓨처랩'은 디지털 혁신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고 이를 신한금융에 접목하는 과제를 수행 중이다.

혁신성장 전략이 투트랙으로 이뤄지는 만큼 이를 담당하는 키맨도 둘이다. 고석헌 부사장은 전략/지속가능경영 부문장(CSSO)을, 김명희 부사장은 디지털 부문장(CDO)을 맡고 있다.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통해 금융권의 화두인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와 디지털 역량을 향상시키는 기회로 삼을지 주목된다.

(출처: 신한금융그룹)

◇고석헌 부사장, 스타트업 성과 평가에 'ESG 밸류 인덱스' 활용

2020년 신한금융은 혁신성장 플랫폼 '신한 스퀘어브릿지'를 출범시켰다. 출범 3년 차인 스퀘어브릿지는 신한금융의 대표적인 혁신성장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울·인천·대구·제주 등 전국 각지에 지역 거점 형태로 운영되며 국내 혁신성장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스퀘어브릿지 프로그램은 현재 전략/지속가능경영 부문에 속해 있다. 구체적으로 전략/지속가능경영 부문에는 전략기획팀과 ESG본부가 설치돼 있다. ESG본부는 다시 △ESG기획팀 △사회공헌팀으로 나뉜다. 이들 중 사회공헌팀에서 스퀘어브릿지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다.

사회공헌팀이 스퀘어브릿지를 담당하는 이유는 스타트업의 ESG 가치 실천을 고민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2021년 5월 출범한 '신한 스퀘어브릿지 제주'는 스타트업을 통해 환경·자원·농업과 관련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제주 지역의 경제 활성화 등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조성됐다. 스타트업 운영 성과를 '신한 ESG 밸류 인덱스(구 신한 사회적가치 측정모델)'로 측정에 사업지원금을 차등 지급한다.

전략/지속가능경영 부문을 이끄는 인물은 고석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SSO·사진)이다. 1968년생인 고 부사장은 강릉고 출신으로 1991년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4년 신한은행에 입행한 그는 인재개발부에서 행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종합기획부, 투자금융부, 개인영업추진부, 개인고객부 등을 거쳤다. 2009년 세종로지점 부지점장을 맡은 고 부사장은 2011년 뉴욕지점 부지점장으로 발탁됐다. 그는 2015년 입국해 명동금융센터 리테일지점장, 미래전략부장을 역임했다.

신한금융 내에서 고 부사장은 '전략기획통'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는 은행에서 지주로 적을 옮겼다. 신한금융지주에서 브랜드전략팀 부장, 전략기획팀 팀장으로 일하며 관련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2020년 경영관리팀 본부장, 2021년 경영관리3팀 본부장에 임명됐다. 작년 1월 상무로 승진하며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상무 승진 1년 만에 부사장으로 승진해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신임을 확인했다는 평가다.

◇'외부 영입' 김명희 부사장, 디지털 스타트업과 혁신 도모

신한금융의 혁신성장 전략 중 디지털 관련 사업은 디지털 부문이 전담한다. 또 다른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랩'은 혁신 기술 스타트업과 신한금융이 동반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올해 4월 기준 2862억원의 투자를 성사시킨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펀드'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디지털자산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투자한다.

이렇게 혁신성장 전략이 ESG와 디지털로 이원화돼 있는 건 신한금융만의 특장점이다. KB금융그룹이 'KB Innovation HUB센터'가 컨트롤타워가 돼 벤처·스타트업 전략을 수립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 디지털 부문은 △DT전략팀 △DTValue팀 △ICT&정보보호전략팀으로 나뉘는데, DT전략팀이 퓨처스랩과 원신한 커넥트 펀드를 운영한다.

그뿐만 아니라 DT전략팀은 '한일 크로스보더 펀드'도 추진하고 있다. 한일 크로스보더 펀드는 500억원 규모의 스타트업 육성 펀드로, 펀드의 70%는 일본 현지 유망 스타트업 발굴, 나머지 30%는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 스타트업 지원에 사용된다. 퓨처스랩의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가 가미된다. 특히 진 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대형 금융사와 미팅을 진행하는 등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사업이다.

김명희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DO·사진)이 디지털 부문을 총괄한다. 김 부사장은 외부에서 영입된 인사로 신한금융 안팎에서 디지털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김 부사장이 신한금융지주로 영입된 건 작년 1월로 그룹 CDO로 디지털 부문을 이끈 지 1년 5개월이 됐다.

1968년생인 김 부사장은 1990년 카이스트 전산학부를 졸업, 1996년 서강대 경영정보시스템(MIS) 석사 과정을 밟았다. 2020년에는 단국대 지식컨설팅 박사 학위까지 취득했다.

김 부사장은 1990년 한국IBM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한국IBM에서 시스템 엔지니어, 프로젝트 매니저, 컨설턴트 등의 역할을 해냈다. 2005년에는 실장을 맡아 인프라 아키텍트, 전략 아웃소싱 업무를 수행했다. 2010년에는 입사 20년 만에 상무로 승진했다.

김 부사장은 2013년 한국IBM을 나와 SK텔레콤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솔루션 컨설팅과 사물인터넷(IoT) 솔루션사업 등을 담당했다.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 행정자치부에서 일했다. 정부통합전산센터장(국장급),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을 역임했다. 2020년에는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컴MDS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그로부터 2년 뒤 신한금융지주로 적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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