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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를 움직이는 사람들]'문동권 닮은 꼴' 김남준 부사장…"전통 CFO 역할 넘어설 것"②4년간 함께 재무라인 이끌어…"최우선은 리스크관리"

이기욱 기자공개 2023-06-07 07:35:11

[편집자주]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부동의 1위 회사다. 단순 실적뿐만 아니라 앱카드, 플랫폼 사업, 마이데이터 등 신사업 부문에서도 늘 앞장서며 업계를 선도해 왔다. 극심한 불황이 예상되는 올해 업계의 시선이 신한카드에 쏠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올해 신한카드는 최초 내부 출신 CEO를 맞이하며 플랫폼 기업으로의 또 다른 도약을 예고하고 있다. 더벨이 신한카드의 오늘과 내일을 책임질 주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5일 14: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변화에 늦으면 쫒아갈 수 없는 시대다. CFO도 전통적인 재무관리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플랫폼 등 새로운 사업에 어떠한 포션(Portion, 배분)을 가지고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김남준 신한카드 부사장(사진)은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과 같은 '재무 전문가'다. 문 사장과 함께 재무 파트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온 만큼 그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문 사장에 이어 신한카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게 된 그는 리스크 관리와 함께 플랫폼 사업 수익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현재의 빠른 시대 변화에 맞춰 전통적인 CFO의 역할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회계·재무팀장 거친 재무전문가…재무기획본부장만 4년 역임

김 부사장은 1968년 출생으로 문동권 사장과 나이가 같다. 강릉 명륜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3년 LG그룹에 입사 후 재무, 회계 관련 부서에서 경력을 쌓았다. 2004년 LG카드 회계팀장을 지냈으며 그때부터 리스크관리팀장, 경영관리팀장 등을 지낸 문 사장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어왔다.

신한카드 통합 이후 IFRS TF팀장과 바젤신용리스크구축 TF팀장, FD(부정사용방지)팀 부장 등을 지냈다. 김 부사장이 FD팀 부장이 된 직후인 2014년 1월에는 카드업계 사상 초유의 대규모 개인 정보유출 사태가 터지기도 했다.

신한카드는 사건이 발생한 2012~2013년 당시 정보보호 규정을 잘 준수하며 유출 범죄의 범인이었던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직원으로부터 고객 정보를 안전하게 지켜냈다. 덕분에 신임 부장이었던 김 부사장도 사태를 피해갈 수 있었다.

신한카드는 사고 '무풍지대'로 큰 주목을 받았고 한동우 당시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새누리당 개인정보보호대책특위 등이 잇따라 FD팀을 방문하기도 했다. FD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김 부사장은 국제카드 부정사용방지시스템 도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5년 12월에는 개인신용관리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2017년 1월 재무기획팀 부장이 됐다. 1년 후인 2018년 영남BU(Business Unit)본부장이었던 문 사장이 기획본부장으로 왔고 '문동권-김남준'으로 이어지는 재무라인을 구축하게 된다. 이듬해 문 사장은 경영기획그룹 상무로 전격 발탁되며 CFO직을 맡았고 김 부사장은 재무기획본부장 자리를 이었다.

이 체제는 4년동안 유지됐다. 문 사장은 그룹장으로서 재무 외 전략기획, 브랜드전략 등을 총괄했고 김 부사장은 재무팀, 자금팀, 회계팀 등 전통 재무라인 등을 전담하며 문 사장을 보좌했다. 올해부터는 문 사장의 뒤를 이어 경영기획그룹 부사장을 맡고 있다.

◇대출 중개 수수료 등 수익 창출 계획…"시대 변화 적응 노력"

김 부사장은 문 사장과 약 20년에 달하는 긴 시간 동안 인연을 이어오고 있으며 최근 5년 동안은 같은 그룹 내에서 함께 업무를 수행해왔다. 문 사장의 경영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문동권 사장이) 고객과 직원들이 모두 함께 성장하는 것을 경영 철학으로 많이 내세우셨다"며 "신한금융 전체의 경영 철학과도 같은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운 조직문화 혁신 등에 맞춰 따라가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올해의 경영 목표에 대해서도 동일한 관점을 보였다. 그는 CFO로서의 최우선 목표로는 우선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김 부사장은 "대외 환경 적응이 첫 번째"라며 "시장 전체적으로 리스크가 조금씩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에 대한 관리가 가장 큰 이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신한카드의 건전성 관련 지표들은 다소 악화되는 추세다. 지난해말 0.92%였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분기말 1.17%로 0.25%포인트 상승했으며 1개월 이상 연체율도 1.04%에서 1.37%로 0.33%포인트 높아졌다.

자본적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말 18.6%에서 19.3%로 0.7%포인트 높아졌으며 레버리지배율은 5.8배에서 5.4배로 낮아졌다.

동시에 수익원 확대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신한pLay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가 800만명을 넘어서는 등 업계 최고의 플랫폼이 됐다"며 "이를 수익화하고 회원들에게도 혜택을 줄 수 있는 작업들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그동안 디지털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 효과를 넘어 대출 중개사업 등을 통한 실질적인 수익 창출을 계획하고 있다. 향후 플랫폼 중간 매개자로서 연결을 통해 발생하는 수수료(fee)를 더욱 늘려나갈 예정이다.

그는 "출신이 재무 쪽이고 오랜 기간 재무 파트에 몸담아 왔지만 현재는 전략기획 부문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며 "시대 변화에 적응하고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CFO로서 각 사업 부문에 어떤 리소스(자원)를 투입하는 지 결정에 영향력을 갖고 있다"며 "변화의 때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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