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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Conference]"한·중 데이터·반도체 경쟁력, AI 협력 촉매"정홍식 울산과학기술원 교수 "국내기업 메모리 기술 지렛대 삼아야"

박동우 기자공개 2023-05-30 09:39:02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은 데이터 축적에서 강점을 갖췄고, 한국에는 반도체 기술력이 뛰어 회사들이 포진했다. 양국 기업들이 지닌 경쟁력은 인공지능(AI) 산업에서 협력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은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을 지렛대로 삼아 AI 연구를 주도해야 한다."

미래 산업을 좌우할 핵심 키워드로 'AI'가 떠올랐다. 원활하게 연산하고 추론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건 지능형 반도체다. 한국 기업들이 세계 AI 산업에서 입지를 넓히려면 중국 기업과 적극적으로 공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더벨 차이나 컨퍼런스'에서 정홍식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교수(사진)는 '한국과 중국의 인공지능 공동연구'를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교수는 'SW & HW의 결합, 차세대 IT기술 분야의 위기와 기회' 세션에서 패널 발제를 맡았다. 그는 1992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래 2014년까지 재직하며 반도체 개발에 매진한 전문가다. 2016년에는 중국 베이징 칭화대 전자공학과 교수로 부임하면서 AI 연구에 뛰어들었다.

칭화대 재직 시절 정 교수는 AI 기반 소자 개발에 방점을 찍은 '퓨처칩스(Future Chips)'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협력 기업인 SK하이닉스가 만든 반도체가 중국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로 공급되는 사실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알리바바가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건 데이터센터 운영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중화권의 AI 연구 환경이 지닌 장점은 '인적 자원'에서 출발한다는 게 정 교수 설명이다. 인구가 14억명을 넘는 만큼 머신러닝(기계학습) 기반을 이루는 데이터 축적이 원활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이 AI 기술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test bed)로 자리매김한 배경이다.

한국의 경우 인적 자원은 상대적 열위에 놓였으나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갖춘 점을 주목했다. 정 교수는 "AI 데이터를 저장하는 관건은 메모리 반도체 고도화에 달렸다"며 "한국 기업들이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이 뛰어난 점을 레버리지(지렛대)로 삼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력이 '프로세싱 인 메모리(PIM)'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진단했다. PIM은 프로세서가 수행하던 데이터 연산 기능을 메모리 내부에 탑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단순히 데이터 처리 속도를 향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력 소모량도 대폭 낮추는 이점이 존재한다. 챗GPT 등 초거대 AI가 안정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형성하는 셈이다.

정 교수는 한국과 중국에 포진한 IT 기업들이 협력하면 AI 산업에서 '윈윈(win-win)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의 융합으로 새로운 AI 시스템 구성이 만들어진다"며 "정보 축적 수준이 우수한 중국과, 반도체 기술이 탄탄한 한국 기업이 뭉치면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원활히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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