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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재시동' 디앤디파마텍, 파이프라인 순번 변경 청구 개요서 퇴행성뇌질환→대사성질환으로…"최근 성과 창출 중심 전략적 판단"

최은수 기자공개 2023-05-31 10:35:18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 '삼수'에 도전하는 디앤디파마텍이 재정비한 파이프라인을 앞세워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디앤디파마텍은 2020년부터 코스닥 상장을 시도해 왔는데 이 과정에서 공개했던 주력 파이프라인은 '퇴행성뇌질환'이었다.

앞서 퇴행성질환 파이프라인이 후기 임상에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결과를 받으면서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반적 주목도가 바뀐 모습이다. 특히 L/O 성과가 나오면서 보다 긍정적인 치료제를 앞세워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비중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퇴행성뇌질환→대사질환 피보팅…"개발 중단 아닌 전략적 우선순위 변경"

디앤디파마텍은 이번 상장 예비심사 청구 개요를 통해 '대사성질환 치료제'를 주요 제품으로 명시했다. 2020년, 그리고 2021년 두 차례의 예심 과정에서 시장에 공개했던 주력 파이프라인은 '퇴행성뇌질환'이었다. 두 번의 심사 미승인 과정을 넘으면서 일종의 피보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벤처의 피보팅은 크게 전반적인 사업 전환, 그리고 주력 파이프라인 변경으로 요약된다. 사업 전환의 경우 사실상 기존 사업의 실패를 의미하는 만큼 기업가치 평가나 향후 시장 인식 등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이다.


파이프라인 피보팅의 경우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이슈로 꼽힌다. 최근 들어 IPO를 노리는 바이오벤처들을 두고 한국거래소 등에서 다양한 라인업을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어 이같은 변화가 종종 목격된다. 다만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 운용하거나 보유하는 것은 비용과 직결되는 문제다보니 바이오벤처들은 이를 쉽게 결정할 영역은 아니다.

디앤디파마텍은 복합적 요인을 고려해 피보팅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먼저 기존 개발하던 핵심 파이프라인이자 파킨슨병 치료제 NLY01이 임상 2상에서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 실패한 점이 꼽힌다. 다만 NLY01은 특정 연령 이하에서 뚜렷한 유의성과 관련된 임상 경향성을 얻었다.

NLY01은 디앤디파마텍에서 가장 임상 순번이 앞선 프로그램이었다. 다만 결과적으로 유의성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를 앞세워 상장을 밀고 나가기엔 조금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모습이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앞서 NLY01의 임상 결과를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만족스럽진 않지만 단순히 실패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임상적으로 주목할 만한 데이터가 있다"며 "개발 중단은 아니지만 임상적 통계에 따라 전략적인 고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이어지는 L/O 성과도 주요 제품군 명시 변경에 한몫

최근 대사성질환과 관련한 사업 성과가 이어지는 것도 이같은 내부 판단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디앤디파마텍은 지난달 말 미국 멧세라(MetSera)사와 당뇨·비만 경구형 치료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2년간 약 135억원의 연구활동 관련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후속계약도 이어지는 등 사업화 성과가 나오고 있다.

마침 멧세라가 개발키로 한 경구형 치료제는 대사성질환 범주에 들어간다. 디앤디파마텍이 이번 파이프라인의 순번을 조정한 것도 이같은 사업화 성과가 이어지는 품목을 중심에 두면서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중국 살루브리스에 기술이전한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DD01, 경구로 투여되는 GLP-1 유사체도 DD02S에서도 L/O 성과가 나온 점은 향후 해당 적응증에서의 추가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GLP-1 유사체는 전 세계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리벨서스(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만이 시판되고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전임상 결과를 볼 때 리벨서스 대비 높은 경구 흡수 생체이용률(리벨서스 0.5~1% vs. DD02S 5%)을 보이고 있다 설명했다.

또 다른 대사질환 프로그램인 DD03은 세계 최초의 경구용 GLP-1/GIP/GCG 수용체 삼중 작용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DD03과 같은 다중 수용체 작용제 시장은 2022년 일라이 릴리 (Eli Lilly)의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타이드, 주사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품목허가를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디앤디파마텍 관계자는 "네 번째 기술이전 등 뚜렷한 사업 성과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사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핵심 키워드"라며 "기존 주력하던 퇴행성뇌질환 파이프라인 또한 결과 분석 등을 통한 3상 파트너 발굴 등으로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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