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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타이거일렉, 매출 성장 '신의 한 수' 베트남 진출①지난해 매출액 600억 육박, 티에스이 자회사 '메가일렉' 활용해 수율 안정화

구혜린 기자공개 2023-06-01 08:18:21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1632개 코스닥 상장사 중 473개사(28.9%)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86개사가 신규로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5월 26일 16: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검사용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 타이거일렉이 상장 8년 만에 우량기업부 편입에 성공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초로 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액을 기록한 영향이다. 2020년 베트남 생산기지를 설립한 뒤 고부가가치 제품 등의 수율(양품의 비율)이 안정화된 게 '한 수'였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타이거일렉은 이달 초 코스닥 소속부서가 우량기업으로 변동됐다. 거래소는 매년 5월 최근 3년간의 기업규모 및 재무요건을 기준으로 소속부를 지정한다. 타이거일렉은 지난 201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으며 우량기업부에 편입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장 후 꾸준한 매출 성장, 시장도 '화답'

타이거일렉은 상장 후 한 차례도 매출액이 역성장하지 않은 기업이다. PCB 제조 전문기업인 이 기업은 PCB 중에서도 프로브카드(Probe Card)용 PCB를 주로 생산한다. 프로브카드는 전공정 웨이퍼 검사 시 이용되는 부품으로 웨이퍼에 각각의 칩을 접촉해 정상 동작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소모품이다. 원가 변동에 따라 영업이익은 부침이 있었으나, 장기간 주요 고객사와의 관계를 꾸준히 이어오면서 매출 성장세를 이뤄왔다.

시장도 타이거일렉의 성장세에 화답했다. 공모가 6000원에 출발한 타이거일렉은 상장 초 비교적 높은 주가로 상당한 거래량을 형성해왔다. 그러다 2020년 6월 들어 주가가 두 자릿수 급등하면서 현재까지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을 유지해오고 있다. 당시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Group AG) 등의 대량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개인투자자로부터도 주목을 받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2021년까지만 해도 우량기업부에 승격될 만한 매출액 규모는 아니었다. 우량기업부에 소속되기 위해선 3년 평균 매출액이 50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재무요건을 필수로 충족해야 한다. 타이거일렉은 기업규모 요건(자기자본 700억원 이상 또는 최근 6개월 평균 시가총액 1000억원 이상)과 재무요건 일부(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 평균 5% 이상 또는 당기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를 충족했으나, 매출액 요건엔 미달이었다.

전방산업 호황에 힘입어 타이거일렉은 지난해 6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이에 3년 평균 매출액 요건을 충족해 올해 정기 평가기간에 중견기업부에서 우량기업부로 승격됐다. 2022년 타이거일렉의 별도기준 매출액은 581억원으로 전년대비 16% 증가했으며 영업이익(31억원) 및 순이익(36억원)도 각각 35%, 13% 늘었다. 2011년 티에스이그룹에 편입된 타이거일렉은 별도의 연결 자회사가 없다.


◇티에스이 자회사서 제품 생산, 신제품 양산 '주목'

타이거일렉이 지난해 매출 '점프'에 성공한 비결은 적기에 단행한 시설투자가 있다. 2020년 타이거일렉은 생산능력(CAPA) 확대를 위해 155억원을 들여 베트남 공장 투자를 진행했다. 이 베트남 생산기지는 타이거일렉 내에 편입된 것이 아닌 티에스이의 베트남 완전자회사 '메가일렉(옛 '티에스이 VIETNAM')'으로 두고 있다. 베트남 법인 자체는 2007년에 설립했으나, 2021년 상호를 메가일렉으로 변경하면서 쓰임새를 타이거일렉에 넘긴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일렉과 메가일렉의 거래량은 지난 2년간 빠르게 증가했다. 메가일렉의 매출액은 2021년 25억원, 지난해 52억원으로 1년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이 매출액은 타이거일렉의 위탁생산 발주로 인해 발생한 용역매출이다. 메가일렉에 대해 타이거일렉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도 2021년 108억원에서 지난해 119억원으로 10억원가량 증가했다.

타이거일렉은 베트남 공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타이거일렉은 국내 최초로 100레이어(Layer) 이상의 고사양 프로브카드 PCB 양산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높은 기술력을 요하므로 개당 단가가 높은 편이다. 또한 올해부터는 베트남 공장에서 신규 제품인 STO(Space Transformer Organic)의 양산을 앞두고 있어 전방산업 침체에도 매출액을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타이거일렉 관계자는 "복잡한 공정을 요하는 고사양 프로브카드 PCB의 수요가 증가하고 신규 공장의 수율이 조금씩 잡혀가면서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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